해외 | [기고] 조선인민군, 협동화력습격훈련 ― 현대전에 맞춰 적응·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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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9-14 20:5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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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 협동화력습격훈련 ― 현대전에 맞춰 적응·진화하다
윤현일 (자유기고가)
1. 협동화력과 습격훈련
조선인민군은 9월 12일 각급 련합부대 장거리포 및 미싸일구분대들의 협동화력습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5개 포 및 미싸일련합부대에서 선출된 구분대들이 참가했고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싸일, 대구경열압방사포, 전술탄도미싸일이 동원됐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원수와 총참모부 포병국장 유창선소장이 훈련을 지도했다.
훈련 이름부터 풀어보면 성격이 분명해진다. 협동화력은 서로 다른 부대와 무기체계가 하나의 지휘 아래 화력을 맞추는 것이다. 습격훈련은 명령이 내려지면 신속하게 화력을 집중해 짧은 시간에 목표를 타격하는 훈련이다. 보도에 나온 ‘신속반응력’, ‘집중사격협동’, ‘일치성, 동시성’도 이를 설명한다.
박정천은 훈련 목적을 “군대가 자기 할바를 하게 하자는데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은 통합화력지휘체계 가동절차를 숙달하고 여러 전투체계를 통합자동지휘하며, 집중사격으로 목표물 격파의 효률성을 높이는 것이 훈련과업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천이 군대가 해야 할 일을 말했다면 유창선은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한 셈이다.
조선은 이런 훈련을 ‘반격태세’와 연결했다. 명령이 내려지면 여러 구분대가 즉시 움직여 서로 다른 무기를 집중 투입한다. 특정 미싸일 한 종류를 시험한 것이 아니라 여러 부대와 여러 무기를 한꺼번에 움직이는 전투훈련이었다.
2. 복합동시타격, 미싸일만 봐서는 안 된다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싸일, 대구경열압방사포, 전술탄도미싸일은 속도와 고도, 비행궤적이 서로 다르다. 네 종류의 무기를 각각 발사하는 것과 같은 시간대에 한 목표지역으로 집중시키는 것은 전혀 다르다. 비행시간이 다른 만큼 발사시각도 맞춰야 한다. 서로 다른 타격수단을 같은 시간대에 목표로 집중시키는 데 협동화력의 의미가 있다.
공격효과도 달라진다. 무인기와 순항미싸일, 방사포와 탄도미싸일이 차례로 들어오면 방어하는 쪽도 대응할 시간이 생긴다.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탐지와 요격은 훨씬 어려워진다. 우크라이나전과 미이전쟁에서도 이런 복합동시타격이 반복되고 있다.
보도사진에서도 공격무인기와 순항미싸일, 방사포 등의 발사장면과 여러 발이 목표지역을 거의 동시에 타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의 중심도 개별 무기보다 여러 종류의 화력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에 있다. 보도문이 ‘일치성, 동시성’을 강조한 이유와도 맞는다.
한국 군 당국은 12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싸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선이 이틀 뒤 공개한 훈련에는 공격무인기와 전략순항미싸일, 대구경열압방사포도 함께 동원됐다. 한국군이 이들까지 탐지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탄도미싸일 발사였고 전체 훈련 가운데 한 부분만 먼저 드러난 셈이다.
한국 언론도 처음에는 《프리덤 에지》 종료 다음 날 미싸일이 발사됐다는 데 주목했다. 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했고, 조선이 바로 보도하지 않자 ‘침묵’과 대미 수위조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후 전체 훈련내용이 공개되면서 일부 전문가와 언론도 여러 종류의 무기를 함께 운용한 통합타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의 성격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더 봐야 할 것은 무엇으로 어떻게 대응했느냐이다. 실제 충돌에서 무인기·순항미싸일·방사포·탄도미싸일이 동시에 참가전력을 향해 움직인다면 단순한 미싸일 발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훈련 시점뿐 아니라 전체 훈련내용을 함께 봐야 한다.
3. 통합화력지휘체계와 조직기구적개편
이번 보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전략무기종합관리체계의 구성계통인 통합화력지휘체계”다. 표적정보를 공유하고 각 구분대에 임무를 나누며 서로 다른 무기의 공격시점을 맞추는 체계다. 이 체계가 움직이면 무인기·순항미싸일·방사포·탄도미싸일도 하나의 타격집단처럼 움직일 수 있다.
8월 29일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9기 제2차회의에서는 “국방사업전반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일련의 조직기구적개편안”이 토의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2주 뒤 5개 포 및 미싸일련합부대에서 구분대를 뽑아 하나의 통합화력지휘체계 아래 협동훈련을 했다.
한 개 부대의 단독훈련이 아니었다. 5개 련합부대에서 일부 전력을 뽑아 하나의 화력집단으로 움직였다. 조직기구적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훈련이 그 방향을 먼저 시험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정천이 직접 훈련을 지도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8월 29일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복귀했고 보름도 지나지 않아 여러 련합부대와 서로 다른 무기체계를 묶는 훈련을 맡았다. 이번 훈련은 박정천이 복귀 뒤 맡은 군사적 역할도 짐작하게 한다.
4. 결론. 조직기구적개편과 통합전투
중국과 로씨야, 미국, 이란 등 여러 나라 군대는 서로 다른 종류의 무기를 한 작전에서 함께 움직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실제 전쟁에서도 무인기와 미싸일, 포병전력을 섞은 복합동시타격이 반복된다. 현대전의 전쟁수행방식도 그에 맞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조선인민군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러 련합부대와 구분대를 묶는 조직기구의 변화와 서로 다른 무기를 하나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통합전투의 변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8월 말 조직기구적개편안을 논의하고 2주 뒤 5개 련합부대의 구분대들이 통합화력지휘체계 아래 훈련한 것도 이런 변화와 연결해볼 수 있다.
이번 훈련을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성 미싸일 발사로만 보면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인민군이 이번에 훈련한 것은 여러 부대와 여러 무기를 하나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전투방식이다. 이번 협동화력습격훈련은 조선인민군이 현대전에 맞춰 적응·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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