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통일시대】[손정목의 세상읽기] 미 패권의 몰락과 다극화 세계질서의 부상, 인류문명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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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8-15 20:0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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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목의 세상읽기] 미 패권의 몰락과 다극화 세계질서의 부상, 인류문명의 전환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원장)

1. 3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패권 몰락이 가속화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필사적인 대응이 모든 질서와 규범을 무너뜨리고, 무력 대결이 확대되면서 세계는 더욱 큰 혼란과 위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정학적 대격변이 본격화 되었다. 인류 역사가 증명하듯이 세계질서의 전환이란 거대한 변혁은 합리적 이성과 대화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나 패권이 없어지는 다극화 세계질서로의 전환이라는 인류가 처음 겪는 새로운 문명시대로의 진입에는 더욱 격렬한 대결이 펼쳐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 유럽을 압도하는 다극화 진영의 정치, 군사, 경제적 힘으로 대세는 정해졌다. 문제는 이 힘으로 어떻게 전면적 세계대전을 억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서방의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은 지금의 대전환 과정을 여전히 미중 전략경쟁, 미중 패권 경쟁이라고 규정한다. 이런 시각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전쟁과 대결을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란 틀 안에서 해석하는 제한성을 가질 뿐 아니라 다극화 세계질서로의 전환을 과거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간 것처럼 미국에서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는가 여부로 바라보는 지극히 관성적 시대인식이다. 현재의 세계질서 전환은 과거와 같은 단순한 패권 전환이 아니라 패권이 아예 없어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세계질서의 수립이다. 인류가 처음 맞이한 새로운 문명시대로의 진입이다.
이러한 전환이 순조로울 리 없다. 현재 세계는 사실상 3차 세계대전중이다. 미 일극체제의 위기 속에서 세계 각 국의 주권 의지가 높아지고, 다극화의 주축인 브릭스가 확대 강화되어 나아가자 다극화를 저지하고, 기울어진 미 패권 질서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일으킨 전쟁이 우크라이나, 이란 전쟁이다. 두 전쟁의 양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러시아와 이란은 다극화를 추동하는 핵심국가들로 만약 미국이 승리한다면 다극화는 저지되고, 미 패권 질서는 유지될 것이다. 반면 러시아와 이란이 승리 한다면 미 패권 질서는 무너지고, 세계는 다극화 세계질서라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이란 전쟁은 인류의 운명, 세계 질서를 놓고 전개되는 사실상의 3차 세계대전이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1차 세계대전이 제국주의 국가들 간의 식민지 장악을 위한 제국주의 전쟁이었다면, 2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저항한 식민지 민족들의 반제반파쇼 민족해방전쟁이자 제국주의 국가들 간의 패권 전쟁이란 2개의 대립적 성격을 가진 전쟁이었다. 그 결과 1차 대전이 세계적 식민 질서를 낳았다면, 2차 대전의 결과는 글로벌 사우스의 열망을 반영한 주권존중, 내정 불간섭의 국제법적 세계질서와 미국 등 서방의 이해를 반영한 예외주의에 기초한 규칙기반 세계질서라는 모순과 대결의 세계질서였다. 지난 80년의 전후 역사는 이 2개의 세계질서가 충돌하는 크고 작은 전쟁과 대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미국은 전후 압도적 경제력과 군사력을 근간으로 세계 각 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침략을 자행하여 국제법을 난폭하게 위반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압도적 힘 앞에 세계는 나서지 못했고, 미국은 처벌받지 않았다. 국제법적 질서는 미국의 예의주의에 무력했고, 신흥국들의 주권은 난폭하게 침탈당했다. 미국과 그에 추종한 서방에 의한 신식민주의가 독버섯처럼 세계를 휩쓸었다. 2차 대전의 성과인 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의 국제법적 세계질서는 미국의 일극패권에 의해 결정적으로 침식당했다.
이에 저항해 많은 신흥국들은 미국의 온갖 제재와 압박을 무릅쓰고 군사력과 경제력을 키웠고, 인민은 단결하였다. 그리고 이제 미국 등 서방의 신식민주의에 대항해 진정한 독립과 주권존중의 세계질서, 패권에 대항해 평등과 호혜의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사실상의 3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다.
인류는 독립국이었지만 봉건 왕정의 굴레에서 독립을 잃고 식민 질서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식민 억압에 신음하면서도 저항을 계속하였고, 2차 대전 후 패권과 주권의 대결, 신식민주의와 자주의 대결을 거쳐 이제 3차 대전을 통해 진정한 독립과 주권 존중, 평등의 새로운 문명시대를 여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부정의 부정이자 100년만의 대전환이다.
2. 다극진영의 승리. 계속되는 확전 위험.
1) 굳어지는 다극 진영의 승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분쟁 종결 발언 이후 러시아의 돈바스를 비롯한 6개 전선에서의 동시 진격과 항구는 물론 해상, 철도,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 등 전체 운송 인프라에 가하고 있는 타격, 키예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등이 연일 계속되면서 병력 고갈,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유럽과 젤렌스키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드론, 미사일 공격 등을 자행하자 러시아는 돈바스만이 아닌 동부지역 전체를 안전지대(buffer zone)로 확보하는 전략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서부영토를 잃게 될 것이고, 과거 영유국인 폴란드, 루마니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고립된 소국 내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집단 서방에 보내는 최고의 경고다.
이란 전쟁 역시 이란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양해각서(MOU) 파기와 약2주간의 재 공습 결과는 명분으로 내세운 호르무즈 자유 통행 실패는 물론 미국의 서아시아 기지의 추가적인 파괴와 막대한 전비, 무기 고갈 양상만 드러냈다. 이란은 지난 봄철 전쟁에서 자제했던 시리아와 요르단의 미군기지까지 파괴해 한층 강화된 원거리 정밀타격능력을 보여주었다.
미국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제재해제, 주변 미군 철수, 전쟁 배상, 서아시아 전 지역 전쟁 중단 등이 선행되어야 호르무즈를 개방할 수 있다는 보다 강화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제 미국은 더 이상 해협을 통해 미군기지에 물자를 공급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서아시아 패권의 상징이었던 미군은 철수하고, 미군기지는 철거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는 전후 최대 규모의 미 패권을 유지해온 물리적 기반의 파괴다. 미국의 서아시아 패권은 무너졌다.
러시아와 이란 승리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군사적으로 미국 등 서방을 능가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력, 장거리 드론 대량생산 능력 보유. 러시아는 세계 최강 수준의 핵무력 보유. 반면 미국의 무기 대량생산능력 한계. 한 세대 이상 뒤진 낡은 핵무력
2) 정치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모스타바 하메네이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압도적 지지
3) 사회적으로 전쟁 승리를 향한 범국민적 단결
4) 경제적으로 러시아, 이란에 대한 브릭스의 광범위한 교역과 지원. 비대칭적 무기의 대량생산능력. 러시아 전쟁 기간 중 오히려 구매력 기준 세계 4위의 GDP국가로 성장. 이란 역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각 국과의 육로 교역으로 안정화
이 모든 지표는 미국 등 서방이 정권교체와 사회혼란, 물가 인상과 경제 악화로 시달리는 상황과 대비된다. 특히 유럽의 경제는 전쟁 이전과 비교해 더욱 악화되어 심각한 에너지 부족과 물가 인상, 전시체제 강화에 인한 사회적 복지 축소 등 국민적 불만과 정치적 갈등이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 패권 몰락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지배세력 내부의 갈등이 내전을 방불케 하고, 서방 국가들 간의 분열과 대립이 노골화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을 빼고, 유럽은 이란전쟁에 참가하지 않는 등 미 패권을 떠받쳐온 대서양 동맹도 결정적으로 균열하고 있다.
다극화 진영은 단결하고 미 패권 진영은 분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전쟁이 다극화 진영의 승리로 귀결될 것임을 보여준다. 다극화는 대세가 되었다.
2) 전쟁 장기화를 도모하는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유럽
전쟁 패색이 짙어지자 미국, 이스라엘과 유럽은 패배 수용보다 확전과 전쟁 장기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쟁 패배의 인정은 곧 현 서방 지배세력의 몰락이자 미국 중심 패권체제의 종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거 패권의 향수에 젖은 오만함과 강한 러시아 혐오증은 여전히 이란과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 치고, 조선과 중국에 대한 비이성적 포위 공세와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시도는 유럽이다. 유럽은 전쟁 종결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군사력 대폭 증강을 도모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미사일 등 무기와 자금을 제공해 전쟁을 장기화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소위 ‘프로젝트 2029’는 2028년 트럼프 정권을 바이든 정권 같은 친 유럽 정권으로 교체하고, 그사이 유럽의 군비 증강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여 2029년 이후 미국의 참전하는 집단서방이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범국 독일은 프랑스 핵무기 현대화와 자체 핵무장을 준비하고, 유럽연합은 유럽 각 국의 내정(몰도바, 헝가리, 루마니아 등)에 개입해 전쟁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정권을 세우려 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 리투아니아는 핵무기 배치 금지 법안을 폐기해 핵전쟁 위험을 높이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발트3국이 러시아에 맞서는 주요 탄두가 되었다고 경고했다.
확전 시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하나로 묶어 유럽의 이란전쟁 참전을 도모하려는 시도와 미국이 저위력 전술핵무기의 역할을 확대하는 새로운 핵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토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IP4)를 묶어 무기 공동 생산과 동아시아 전쟁 위기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포함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는 우크라이나가 사우디, UAE, 카타르 등과 이란의 드론, 미사일 대처와 관련한 방위협정을 체결하고, 이라크 영토 내 시설을 위장 공격하는 등 사실상 이란전쟁에 개입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어 지난 7월 이란 상선을 피격하여 이란의 대응을 유도하여 2개의 전쟁을 하나로 묶으려 시도하였다. 이란이 이를 “유럽을 자신들의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이스라엘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우크라이나도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사과하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2개의 전쟁을 통합시키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모로코 사태도 반 트럼프, 반 이스라엘 입장으로 이란 전쟁 참전에 부정적인 스페인 산체스 정부를 위태롭게 만들고, 고립시켜 유럽의 참전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미-이스라엘 전쟁세력은 어떻게든 유럽을 참전시켜 전쟁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만약 유럽이 참전한다면 한국의 위성락 안보실장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응해 한국 기여 의도를 밝힌 것처럼 한국, 일본의 참전도 제기될 것이다.
이러한 장기화, 확전 방안은 우크라이나가 1년 이상 전쟁 지속이 어렵다는 전망과 미-이스라엘의 재래식 무력만으로는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은 미-이스라엘이 무기 보충과 지원세력 구축을 위한 시간을 벌기위해 일정 기간 무력 충돌과 소강국면이 반복되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개된다면 결국 호르무즈와 밥델만데브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되거나, 그 통제권을 사실상 이란과 예멘이 갖게 되면서 미국 달러체제의 결정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골드만 삭스의 원자재 부문 전 책임자인 제프 커리(Jeff Currie)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이란에 넘기는 것은 단지 전술적 후퇴가 아니라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잃는 순간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미국의 10년 국채 수익률은 5% 가까이 치솟고 있다. 이란은 페트로 위안을 선포하였다. 세계 각 국은 금을 대량 매집하면서 달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군사적 패배 결과 달러 위기는 본격화 될 것이다
3) 미국의 새로운 핵전략 - 전술핵전쟁
미국의 새로운 핵전략이란 주요 동맹국에 전술핵을 배치하여 중국, 러시아 등과의 전쟁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지역 전쟁 발발 시 사용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략 핵무기 대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핵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사실상 핵교리의 수정이다. 소위 제한핵전쟁으로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미국은 패권몰락의 위기 앞에서 자신들도 금기시한 핵전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것은 그만큼 미국의 위기의식이 크다는 것으로, 미국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다.
핵무장 관련 유럽에서는 독일,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큰 변수다. 이들 전범국들은 군사대국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핵무장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비핵3원칙을 개정해 핵 반입을 공식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에게 전술핵 장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공급하고 있고, 지난 7월 일본은 역사상 처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 7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핵협정을 체결해 우라늄 농축의 길을 열어주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보답하여 미국과 연합하여 이라크를 타격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이 서아시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3. 세계대전 없는 다극화로의 길
이제 세계는 유럽, 서아시아 전쟁이 동아시아로까지 확대되는 세계대전으로 나아가는가 아니면 조선, 중국, 러시아 3대 핵보유국과 이란의 강력한 전쟁 억지력에 의해 세계대전이 억제되고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의 완전한 종결로 세계적 대결이 마무리 될 것인가를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있다.
지난 5~7월 사이 조선, 중국, 러시아는 3국 연쇄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연쇄 양자회담 형식으로 빠르게 진행하였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비밀 소통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이 회담에서는 대체로 상호 관계를 전략적 관계로 더욱 발전시키고, 정치, 군사부문에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사태발전”, “지역적 및 세계적 안보도전”에 대응할 해결책을 찾는다고 밝혔다. 서방의 확전 시도에 대응한 공동의 해결책을 내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러간 3차 전략대화에서 조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원 제거’를 지지하고, 러시아는 조선의 ‘군사적 안정과 발전권을 지지’하였다. 이것은 전쟁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패권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조중러 3국 협력이 본격화, 구체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중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의 ‘건설적 전략적 안정관계’ 구축의 핵심은 미국이 대만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합의 이후 미국의 정책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변함없이 조선, 중국에 대한 제재와 연합전쟁연습 등을 연쇄적으로 벌이고, 주일미군사령부의 지위를 통합군사령부로 격상하는 준비와 일본 군사력 확대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전쟁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연설에서 처음으로 평화통일을 언급하지 않고 "대만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며 “통일의 위업을 확고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더 이상 평화적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힘으로 미국과 일본 등의 간섭을 제압하고 통일하겠다는 변화된 방침을 밝힌 것이다.
조선은 미국에 대해 주일미군사령부를 실질적인 작전지휘권을 갖춘 ‘통합군사령부’로 재편하는 것은 곧 “수치스러운 ‘패전사령부’로의 직행 길”이라고 비판하고, 나토에 대해서는 “위험천만한 도전적인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전쟁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곧 나토 파멸 시간의 단축”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최근 토마호크 시험발사 등 일본의 선제공격형, 해외침략대형으로 재편진화 과정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임’에 따라 “오늘날 일본의 변신에 따르는 분명한 군사적 선택 안을 추가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최고 수위로 경고했다.
그리고 “오늘날 조선반도지역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는가 마는가 하는 가능성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 하는 시간상 문제”라고 규정하였다. 이는 조선이 그간의 첨단 무력 시연 정도가 아니라 실제 대응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이렇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향한 연일 계속되는 강도 높은 공세와 조선, 중국의 미국, 나토, 일본에 대한 강경한 경고와 대응은 3국의 연쇄 회담 결과로 보인다. 고조되는 미-일-나토의 전쟁 지속, 전쟁위기 조성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이란 전쟁과 동아시아 전쟁 위기 상황이 수 년 이상 장기화되고, 그 사이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이 무기생산과 핵, 재래식 무력을 확충하고, 친미, 친서방 연합군이 편성된다면 인류는 더 큰 전쟁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이미 유럽은 공개적으로 2029~30년을 러시아와의 전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3차 세계대전이다.
이제 세계는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2개의 전쟁을 1~2년 내 완전히 종전하고, 동아시아 전쟁 위기도 단기간 내에 종식해야 한다. 전쟁 조기 종식은 미국과 유럽 전쟁세력의 확전 명분을 없애고, 정치적으로 각 국의 전쟁반대, 평화세력으로의 정권 교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재 유럽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전쟁 준비가 제대로 되기 전에 이미 병력, 무기 고갈 상태인 우크라이나가 조기 항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럽은 더 이상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명분이 없어진다. 이 결과 유럽 각 국은 정권 위기가 커지고 유럽 연합의 재편 흐름은 거세질 것이다.
또 현재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기를 보충하는 시간동안 이란 승리가 굳어지면서 서아시아 전역의 미군 철수가 불가피해지고,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가 항구화되어 페트로 달러체제가 결정적으로 위험해지는 것이다. 이 결과 미국의 군사, 경제적 패권몰락은 가속화될 것이고. 정치 분열 또한 더욱 거세질 것이다.
2개의 전쟁이 1~2년 내 종식되어 가면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그야말로 제한핵전쟁을 하거나 아니면 미국이 제1도련선 방어 전략을 폐기하고, 조선과 평화협정, 중국과 관계 개선하는 것이다. 만약 미국이 서둘러 일본과 한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한다면 동아시아 전쟁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이다. 어쩌면 조선과 중국은 전술핵이 배치되기 전, 미국이 무기와 탄약이 부족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연습 등 긴장을 고조시키면 과거와는 다른 강한 대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미국은 이란에서 자국 군사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아무리 비이성적이라지만 이란에게도 승리하지 못하고, 무기마저 부족한 미국이 첨단의 핵, 재래식 무력을 보유한 조선,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만약 미국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제한핵전쟁을 시도한다면 이는 바로 미 본토를 타격하는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다. 또한 조-중 관계를 고려할 때 한반도든, 대만이든 어느 한쪽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2개 지역 동시 전쟁은 불가피하다.
최근 주목할 점은 조선, 중국, 러시아가 공동으로 연일 일본의 무력 증강과 핵무장 시도에 대해 비난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동아시아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 조선, 중국, 러시아는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8월 대규모 한미연합연습인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과 10월내지 11월로 예상되는 한미일 연합연습인 프리덤에지를 시행하여 전쟁 위험을 높이고 있다. 미일, 미일필리핀 연합연습 등도 계속할 것이다. 2026년 하반기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시작은 미국이 할 수 있지만 끝내는 것은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이미 이란전쟁을 끝내지도 계속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이란이 이란 전쟁 종식은 자신들이 결정한다고 밝혔듯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도 러시아가 할 것이다.
인류는 주권 존중과 호혜, 평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문명 진화의 마지막 고비에 들어섰다.
세계는 다극화 진영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에 의해 실제 세계대전 없는 새로운 다극화 시대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2026.08.15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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