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 5.18 제43주년, 전진하는 오월 LA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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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3-05-21 19: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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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제43주년, 전진하는 오월 LA문화제
편집국
전승일 감독 <운동화 비행기> 영화장면을 무대배경으로
참석자들이 문동호 화가의 대형걸개그림에 구호들을 써넣어 펼쳐보이고 있다.
5.18 민중항쟁 43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20일 저녁 6시에 LA 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열렸다. 진보적 지역단체들의 협의체인 LA 진보네트워크가 주최한 이 행사에 재미련 엘에이지역회, 미국 6.15 엘에이지역위원회, 진보의 벗, 우리문화나눔회, 내일을 여는 사람들, AOK 등의 단체성원들과 지역교민들이 참석하였다.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수십 점의 5.18 광주민중항쟁 사진과 그림들이 항쟁의 처참함과 더불어 한마음이 되어 불의에 맞섰던 긍지높은 역사를 상기시켜주며 보는이들의 마음을 숙연케 하였다. 행사는 윤은영(내일을 여는 사람들 전 대표)의 사회로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영화(전승일 감독) 두 편 상영, 나눔회 노래패의 공연, 참석자들의 임을 향한 행진곡 합창, 대형걸개그림에 다짐과 의견쓰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오월상생>은 80년대 민중가요 다섯 곡과 함께 만남과 죽음의 영상으로 5·18항쟁을 성찰하였다. 영화 <운동화 비행기>는 열두 살 소년이 생일선물 운동화를 타고 공중에 올라가서 당시 5월의 광주를 내려다보는 내용이었다. 5.18을 겪은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너무도 심한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만성적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두 영화 모두 청중들 가슴 속에 5월항쟁의 의미와 남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히 새겨주었다.
참석자들은 일제시대에서나 있었을법한 공포와 끔찍한 학살 장면에 또한번 경악하였고 북의 개입설을 퍼뜨리며 광주를 피바다로 만든 전두환 정권과 그 배후인 미국을 비롯하여 오늘까지 책임을 회피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해온 무리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로 다시금 몸을 떨었다. 또 공수부대의 총격으로 광주도청벽에 생긴 수많은 총자국, 시신의 암매장을 알리는 구호들, 아직도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들 명단, 외세와 야합한 군사독재가 남긴 지난 43년간의 흔적들에 눈물흘렸다.
학생을 태워주었다는 이유로 택시운전사를 끌어내어 죽이던 당시 공포스러운 아수라장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위대에게 주먹밥을 나누어주고 헌혈을 하고 물바가지를 안겨주는 광주시민들의 감동적인 모습들을 보는 참석자들은 이것이야말로 코리아의 참모습이고 영원히 지켜야할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말하였다.
우리문화나눔회 노래패 <노래만큼 좋은 세상>이 <오월의 노래 3>와 <오월 이야기> 두 곡을 공연하였다.
다함께 일어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는 참석자들
재미동포전국연합회 김현환 회장은 대형걸게그림에 “광주의 민족해방, 민족자주, 민족통일 정신을 이어받자!”라고 썼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점령하여 코리아를 자국의 이익을 위한 이용물로 여기는 한 우리의 소원인 통일은 더욱 요원할 것이고, 분단은 제2, 제3의 5.18 유혈참사를 불러올 것이며 고통을 끝나지 않을 것이다. 행사는 참가자들의 마음에 자주와 통일로 코리아의 진정한 해방과 평화를 이루어야 할 과업이 우리 앞에 있다는 자각을 안겨주었다 .
많은 진보단체들이 함께하여 문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문화제를 뛰어넘어 광주항쟁의 혁명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로 광주민중항쟁계승제나 진군제같은 보다 높은 형식의 행사를 기획하면 좋을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항쟁 당시 소식을 들은 엘에이동포들은 미국교민사회 역사상 최대규모인 수만명이 시내에서 연대집회를 조직하여 미주류사회에 한국민주화에 대한 재미동포들의 관심과 참여가 큰 울림을 주기도 하였다. 수십년 세월이 흘러 격렬했던 투쟁의 대오는 뿔뿔이 흩어졌지만 수년전부터 5월 광주문화제 등 동포단체들 사이의 교류을 통해 교민사회는 다시한번 단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엘에이동포사회는 박근혜를 몰아낼 때도 함께 투쟁에 참여하였다는 자부심을 안고 있다. 앞으로 지역실정과 자체역량에 맞게 보다 높은 투쟁의 형식에 대한 고민이 실현되어 조국의 평화와 민주화 나아가 조국의 통일에 기여하는 보다 높은 정치투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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