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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혁명당 사건 장기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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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16 21:1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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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혁명당 사건 장기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타계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담론>, 서화 <처음처럼> <여럿이함께>

 

성지호 기자

 

 

▲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사진=뉴시스)

 

 

통일혁명당 사건 장기수 출신으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성공회대 석좌교수인 신영복 선생이 지난 15일 향년 75세로 타계했다. 장례는 18일 성공회학교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 부인 유영순(68세)과 아들 지용(28세) 씨가 있다.

 

고인은 2014년 희소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소식이 출판계를 통해 일부 알려졌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이날 운명했다고 한다.

 

신영복 선생의 사망소식은 연합뉴스와 한겨레신문을 비롯한 주요언론에 보도되었으며 오마이뉴스와 민중의소리, 통일뉴스를 비롯한 인터넷신문들에도 주요기사로 실렸다. 페이스북 등 쇼설미디어를 통해 개인적인 추모의 글이 올라오는 등 남녘사회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 범민련 결성의 모태가 된 90년 범민족대회추진본부 기념 서예작품 <여럿이함께> (재미동포전국연합 김현환 사무총장 소장).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거워라 / 통일염원 사십오년 쇠귀 씀 /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추진본부

 

 

통일혁명당 사건 무기수

 

신영복 선생은 194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으로 있던 68년에 현역 장교의 신분으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통일혁명당 사건은 김형욱이 중앙정보부장으로 있던 68년에 북과 연계해 지하전위당을 조직한 '희대의 간첩단'으로 발표되어 남녘 사회는 물론 북녘에까지 큰 파장을 몰고온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통혁당(준비위원회) 김종태 시울시위원장과 이문규(조국해방전선), 김질락(민족해방전선) 등이 사형당하고 최영도 통혁당 전남도위원장이 옥사했고 신영복 선생 등은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박정희 시대에 인혁당 사건이나 민청학련 사건 등이 실체가 없는 대표적인 조작사건인데 비해 통혁당 사건과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사건은 실체가 있지만 내용적으로 부풀려지거나 허위사실을 끼워맞추는 등의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남민전 사건이 북과의 직접적인 연계가 없었던데 비해 통혁당 사건은 일부성원들이 북과 직접 연계를 갖고 활동했던 점이 다르다.

 

69년에 사형당한 통혁당 김종태 서울시위원장은 북에서 영웅 칭호를 수여받았고 그의 이름을 딴 김종태사범대학과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그의 가묘가 애국렬사릉에 있다. 다만 남에서 북의 남파공작원들이 주도한 간첩단사건이라고 하는데 반해 북에서는 "통일혁명당은 남조선혁명가들과 인민들이 미제와 그 앞잡이들을 반대하는 간고한 혁명투쟁속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특징은 68년 통혁당 사건 이후에도 통일혁명당과 그 후신인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으로 그 조직적 명맥과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68년 통혁당 사건은 통혁당(창당준비위원회) 서울시위원회 및 전남도위원회 사건이라고 해야 맞으며 64년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통일혁명당은 69년에 정식 창당되었다.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성공회대교수

 

안동교도소와 대구교도소 등지에서 사상범으로 복역하던 신영복 선생은 87년 6월항쟁 다음해인 88년 20년만에 출소했다.

 

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정치경제학과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 등을 가르치다가 2006년 정년퇴직한 뒤에도 석좌교수로 2014년까지 강의를 계속해왔다. 신영복 선생의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청구회의 추억> <처음처럼>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담론> 등이 있다.

 

사면복권된 98년에 출간된 신영복 선생의 대표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20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느낀 고뇌와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옥중서한으로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사람'과 '관계'를 화두로한 동양적 인본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다.

 

신영복 선생은 감옥에서 배운 서예를 통해 민중정서에 맞는 고유한 한글서체인 '민체'(연대체, 어깨동무체)를 창안하기도 했다.

 

 

▲ 쇠귀 신영복 고유의 한글서체를 상징하는 <처음처럼>의 원본 (사진=통일뉴스)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관련기사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 신영복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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