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모두 탄저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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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7-23 11:4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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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모두 탄저균이다”
악마의 폭식, 세균전 - ①
김갑수
“내가 사를리다.” 이것은 지난 1월 7일 프랑스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당했을 때 유행한 말이다. 프랑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야 탓할 수는 없다고 해도(사실 나는 이것도 조금 난센스라고 생각하지만) 별 상관도 없는 한국 사람까지 나서서 “내가 사를리다”라고 말하는 것은 희극적이었다.
어디 이뿐인가? 지난 3월 5일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때에는 "내가 리퍼트다, I AM LIPPERT"라는 팻말을 들고 나내는 한국인들이 다수 있었다. 나에게 이것은 희극을 넘어 일종의 광란극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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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국전쟁과 세균전>, <세균전쟁> |
나는 오늘 탄저균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먼저 탄저균이란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탄저균(Bacillus anthracic) : 코드명 N으로 불린 이 세균은 인간과 동물에 탄저병을 일으킨다. 거의 파괴가 불가능한 마른 포자(또는 포자가 들어 있는 물기 있는 씨앗)에 의해 퍼진다. 항생물질로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기로 들어간 뒤 2-3일 안에 거의 100%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다.(스티븐 엔디콧, 『한국전쟁과 세균전』 p. 109)
지난 5월 27일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 주로 옮겨졌다. 탄저균 표본 1개는 한국 오산에 있는 미군기지로 보내졌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표본을 잘못 배달했다가 메릴랜드 주의 한 국방부 소속 연구소의 신고로 '배달 사고'를 알게 됐고, 각 연구소에 긴급 폐기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간 배송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탄저균 표본을 들여와 지난 5월 하순 오산 기지에서 실제 실험을 진행하다가, 5월 27일 탄저균 표본이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긴급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탄저균 배달지는 미국 내외 24곳으로 늘어났다가 또다시 51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 전에 미국 ABC방송은 ‘탄저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은 지난 5월 22일 메릴랜드의 한 민간기업이 발견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가 배달 사고를 인지하고도 곧바로 주한미군과 한국에 통보하지 않고 닷새나 흘려보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의문이 어디 이것 하나뿐인가? 미국은 왜 탄저균을 세계 각지로 보내고 있는 것일까? 혹시 미국은 세균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어마어마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군에게 왜 세균전이 필요한 것일까? 지금까지 미국은 세균전에 관한 것은 모두 부인해 왔는데 이번에는 왜 스스로 발표한 것일까? 미 국방부에서 말한 탄저균의 발송처, 즉 유타주의 군 연구소는 무엇이며 사건을 처음 신고한 메릴랜드의 민간기업(다른 보도에는 연구소)은 또 뭐란 말인가?
작은 의문 같지만 일단 위에 언급된 ‘메릴랜드의 민간기업’(혹은 연구소)은 미국 디트릭 기지의 생물학전 연구소일 가능성이 높다. 디트릭 기지는 미국 생물학전 연구의 총본산과 같은 곳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탄저균을 보낸 유타주의 군 연구소는 또 뭐란 말인가?
사실 미군이 세균전을 대규모로 준비해 오고 있었다는 것은 이제 공개된 비밀에 속한다. 미국이 중국 동북만에서 최소 3,000명 이상의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기술과 실험 결과를 전수 받았다는 것 역시 공개된 비밀이다. 이 대가로 미국은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 중장 등을 전범으로 기소하지 않고 오히려 우대했다는 것 역시 공개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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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북한 페스트 발병 지역, 한반도에는 1912년부터 1951년까지 페스트 발병이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었다. |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2월 말, 조선인민공화국 외교부장 박헌영과 중국 총리 겸 외교부장 저우언라이는 미국이 한국에서 생물학전을 벌였다고 비난한 사실이 있다. 1952년 2월 말부터 3월 사이 중국군 병사 16명이 페스트 진단을 받았다. 압록강 인근 만주의 한 마을에서는 50명이 페스트에 걸려 36명이 사망했고, 4월에는 44건의 뇌염과 수막염이 보고되었다. 평양 인근에서는 5명이 콜레라에 걸려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참고로 페스트는 중국과 달리 한반도에서는 1912년 이후 한 번도 보고된 바가 없었고 콜레라는 1946년 한 차례 보고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한국전쟁 중에 다량으로 발병했다. 의혹은 마구 지펴진다. 예컨대 한국전쟁 종전 이듬해 태어난 나는 어려서 콜레라가 창궐했던 두세 번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어린 시절 보았던 그 콜레라와 한국전쟁의 콜레라는 혹시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갖가지 의혹은 최근의 사건에서도 빚어진다. 다음 글을 읽어 보자.
“디트릭(생물학전 연구소)의 전문가들은 군의 지시에 따라 새로이 생산된 세균의 취약성을 조사하기 위해 사보타주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은밀히 살포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또 샌프란시스코에도 가벼운 세균들을 살포했으며, 박테리아가 가득 담긴 백열전구들을 뉴욕의 지하철에서 깨뜨리기도 했다.(주디스 밀러, 『세균전쟁』 p 46)
이런 사실과 최근 한국에서 원인 불명으로 번진 메르스라는 이름의 바이러스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또한 ‘미국의 과학자들은 소련의 도시들이 탄저균에 어떻게 공격받을지 평가하기 위해 옥외 실험도 감행했다.(같은 책 p.47) 이것은 왜 미국이 탄저균 실험을 한국에서 하고 있는지를 해명하는 것에 실마리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비밀작전은 승인받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미국의 책임이 전혀 없는 둣 보이고, 공개될 경우에는 미국 정부가 어떠한 책임도 그럴듯하게 부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입안, 시행해야 한다.”(미 국가안보회의 훈령, NSC 10/2, 1급비밀, 194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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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물학전 연구소 디트릭 기지 |
오늘은 의혹만을 제기하는 선에서 글을 마칠까 한다. 앞으로 세균전에 관한 내 글은 최소 5,6회 더 게재될 것이다. 끝으로 한 마디만 하겠다. ‘내가 사를리’라고 했던 사람들, ‘내가 리퍼트’라고 했던 사람들 그리고 메르스에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객기와 정력을 쏟은 정치인들, 아무리 그래도 가장 위험한 것은 탄저균이다. 100g으로 100만 명을 죽인다고 하지 않는가? 만약 여기에 침묵한다면, 당신들은 모두 탄저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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