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다가오는 광복 70주년 광복절을 한주 앞둔 8월 9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공동기도주일’에 사용할 ‘2015년 8.1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10일 공개했다.
NCCK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조그련, 위원장 강명철)와 ‘2015년 8.1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통해 “70년 동안 반복되어 온 갈등과 대결의 역사를 속히 끝내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공동기도문은 “하늘과 땅이 한결같듯 70년 동안 이 땅을 둘러싼 강대국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압박한다”며 “이 민족이 스스로 살 길은 서로 교류하고 왕래하며, 함께 화해와 협력을 높이는 일인데 미련한 우리는 담을 더욱 견고히 쌓고 있다”고 지적하고 회개를 빌었다.
또한 “70년을 기다려온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주님의 온전한 평화를 소망한다”며 “한 피를 나눈 형제자매, 흰 옷 입은 우리 민족이 동아시아와 세계 속에서 아름다운 일치와 평화로운 통일을 통해 높은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앞서,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성명서’를 채택, 매년 8월 15일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공동기도주일’로 지정하여 온 세계교회가 참여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NCCK는 “교회협 주최의 연합예배가 8월 9일 오후 3시 서문교회(통합)에서 개최되는 한편, 감리교, 기장, 성공회 등의 연회, 노회, 교구 차원에서의 연합예배도 조직되고 있다”며 “NCCK 회원교단 20,000여의 지 교회에 예배자료와 NCCK/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합의한 공동기도문을 발송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문 예배문은 이번 주 WCC 전 세계 회원교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아프리카지역협의회 등의 대륙별협의회와 세계개혁교회연맹 등의 교파별 세계본부에도 발송되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8.1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모진 박해를 견뎌낸 이날, 우리 민족은 해방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슴으로 부른 그 노래들은 남과 북, ‘평양과 서울’ 어디에서나 눈물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오늘 그날의 함성이 심장에 메아리치는데, 지금 우리는 일제 강점기 못지않은 증오심을 품고, 적대적인 분단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위로의 하나님,
올해로 분단 세월이 70년입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간 유다인들은 예언의 말씀대로 자유롭게 자기 조국으로 귀향했는데, 우리는 곧 오리라는 통일의 소망조차 품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식민지 시대에도 임의로 오갔던 육로도, 철도도, 뱃길도 지금은 모두 막혀있습니다. 벌레와 짐승, 풀씨와 나무 열매도 남과 북에 갇힌 채, 부자유한 채 지낼 뿐입니다. 주님 우리가 다시 그 날의 해방을 가슴에 품게 하옵소서. 삼천리금수강산 온 누리에서 통일의 합창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평화의 하나님,
하늘과 땅이 한결같듯 70년 동안 이 땅을 둘러싼 강대국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압박합니다. 종종 평화의 중재자 노릇을 기대했지만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자신의 이익을 우선할 뿐입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 간 군사동맹은 점점 강화되고, 중국과 러시아 사이 동맹의식이 공고해 집니다. 군비 경쟁을 일삼고, 군사 협력을 추진하면서 다시 위기를 부채질합니다. 이 민족이 스스로 살 길은 서로 교류하고 왕래하며, 함께 화해와 협력을 높이는 일인데 미련한 우리는 담을 더욱 견고히 쌓고 있습니다. 주님, 이제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게 하옵소서.
자비의 하나님,
70년을 기다려온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주님의 온전한 평화를 소망합니다. 70년 동안 반복되어 온 갈등과 대결의 역사를 속히 끝내기를 소원합니다. 한 피를 나눈 형제자매, 흰 옷 입은 우리 민족이 동아시아와 세계 속에서 아름다운 일치와 평화로운 통일을 통해 높은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합니다. 화해의 소문이 동해와 서해 사방으로 물결치고, 평화의 소식이 백두산을 넘어 유라시아로 제주도를 건너 태평양으로 큰 바람 되어 퍼져나가기를 꿈꿉니다. 주님, 우리의 소원을 꼭 이루어주옵소서.
하나 되게 하시는 주님,
남과 북의 교회가 한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는 이 시간, 주님 우리를 평화의 사도로 삼으소서. 두려움을 이기고 화해의 전달자가 된 제자들처럼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은 나와 우리 모두가 “화목하게 하는 직분”(고후 5:18)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죽음에서 승리하시고, 부활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5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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