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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은 우리 민족끼리 나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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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06 16: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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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은 우리 민족끼리 나누는 것입니다.”

- 신영순 대표 인터뷰①

 

 

정리 :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는 지난 2월 중순 10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장애인들과 고아들을 지원해왔던 <국제푸른나무> 신영순 공동대표를 만났습니다. 북한의 장애인과 관련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영순 공동대표는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북한 장애인 정책과 장애인의 실태, 북한 장애인 체육과 관련한 이야기 등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북한과 교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많은 관계로 <국제푸른나무> 신영순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를 세차례에 걸쳐 싣습니다.

 

 

먼저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신영순이고 올해 한국 나이 70입니다. 1946년생이에요. 저는 평양에서 태어난 미국 목사 아더 킨슬러, 한국명으로 권오덕 목사와 1968년도에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그리고 가문적으로 시댁 식구들이 전부 선교사 집안이세요. 저는 미국장로교 선교사로 42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다가 2011년 6월에 은퇴했고요, 지금 시애틀에 살고 있으면서  <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는 100여 차례 다녀왔고 많이 갈 때는 일년에 10번도 갔었고, 보통 1년에 6~7차례 다닙니다. 작년에는 5번 갔다 왔습니다.

 

 

 

 

장애인 관련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전남 순천에서 처음 장애인들하고 일을 하게 됐어요. 제가 아들 둘 낳고 6년 만에 낳은 딸아이가 어려서 뇌막염에 걸려 정신지체 장애인이 됐거든요.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있던 차에 마침 거기에 애양원 장애인 봉제기술학교가 있었어요. 제가 패션디자인 공부도 한 적이 있어서 장애인들이 배우는 봉제기술을 좀 도와주고,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가사실습 시간도 만들어서 봉사도 하면서 장애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1979년, 1980년 그 때만 해도 장애인들의 생활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한국 장애인 복지도 굉장히 열악했죠.

 

북한은 어떤 계기로 찾게 되셨나요?

 

1995~7년부터 북한이 반복되는 대홍수로 많은 자연피해를 입었고, 그 때부터 북한이 식량난으로 수많이 아사자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같은 민족이 고통 받는 것도 가슴이 아펐고, 저희 시댁이 원래 평양이기도 하다보니까 더욱 관심이 갔어요. 그래서 북한에 한번 가보고싶은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저는 91년 시작했던 번동코이노니아 장애인 보호작업장 원장직을 97년 12월에 사임하고, 북한에 식량과 약품지원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였고, 1998년 5월 외국인 단체와 첫 방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북지원 사업을 하시는 이유는?

 

첫 방북 때 외국인들도 북한을 돕는데 같은 민족으로서 더 해야되지 않나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굶주리는 고아들, 장애인들, 또 배고픈 내 민족을 먹이자는 생각으로 북한을 돕는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동구권 사회주의 붕괴와 중국, 소련의 개방으로 경제적으로 더 고립된 북한이 큰물피해로 더 고통당하는 우리 민족을 돕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같은 민족이고 너무 순수하고 좋은 분들이 살고있는, 똑같은 인격을 가진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통일을 위해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외국인이 지원하는것은 얻어먹이는 것이고, 같은 민족이 도와주는것은 나눠 먹는거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죠. 

 

통일의 미래는 첫째 남북 통일복지 구축이라고 생각해요. 고아들을 먹이고 노인들을 돕고, 이런 세계적인 제재 속에서 북녘에 어려움 당하는 사람을 돕는다는 게 같은 민족으로서 굉장히 보람있고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에서 건강한 민족이 되도록 통일 일꾼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고요.

 

남북관계가 지난 7년 동안 많이 어려워졌잖아요? 제가 그동안 북한에서 장애인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협력이 원만히 이뤄져 왔어요! 98년 첫 방북 이후 저는 많은 사람들과 신뢰를 쌓아온 것을 생각하니, 그냥 멈추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남북 장애인 교류는 우리 민족끼리 통일로 가는 화해의 길을 만들어가데 꼭 필요하고 또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제푸른나무>라는 단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국제푸른나무>는 통일부에서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대북지원 단체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에 푸른나무 본부를 두고 있고, 세계 여러 지역에 지부를 갖고 함께 민족통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세워진 단체입니다.

 

저희 시부모님들께서 1928년 평양에서 시작하신 선교사역과 제가 북녘에서 16년간 해오던 모든 고아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사업들을 계속하기 위해서 2010년 11월에 곽수광 목사님과 <푸른나무>를 세우게 되였습니다. 얼마 전에 <국제푸른나무>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여러 곳의 고아원과 12개의 장애인 특수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는 아이들 두뇌발달과 성장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장애인이 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장애인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조선장애자연맹에서 영양공급과 식량공급을 할 수 있도록 43개의 고아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부터는 북한 정부에서 고아, 장애인들에게 하루에 300g씩 식량과 물고기등을 정기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고아 지원사업에서 의약품과 생필품을 협조하는 정도입니다. 저희 국제푸른나무는 앞으로 다양한 장애인 분야에 필요한 일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장애인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각 도에 고아원들과 장애인 특수학교 환경개선, 직업재활 기술교육(농아, 맹아) 사리원에 콩우유, 빵공장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 장애인체육, 장애인예술을 하도록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지적장애인 시설이 없었는데, 국제기구들과 미주후원자들과 협력해서 처음으로 평양에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지상3층 건물을 2013년에 새로 지었어요. 320여명의 학생이 있고, 옥류아동병원에서 치료도 병행합니다. 물리치료도 하고, 특수교육도 하고, 교사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제푸른나무>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가장 힘을 기울이는 사업은 대동강장애인종합회복원을 건축하는 거예요. 지금 평양 대동강구역 문흥 2동에 땅 3,629평, 12,000평방미터를 받아놓은 것이 2007년이에요. 김만유 종합병원 뒤에 있는 부지인데 지상 4층 지하 2층이고 90~100억 원 됩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땅이죠. 여러 번 착공식이 미뤄졌는데 올해에는 꼭 착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그 건물이 통일 복지를 구축하는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될 거라고 봐요. 장애인 의료 파트뿐만 아니라 교육, 직업재활, 특수교육, 종합사회복지 초석을 세우고 말입니다. 남북 장애인 교류차원에서도 그렇습니다. 지금 수화와 점자가 남북이 다르기에, 한국의 맹인을 모시고 가서 점자도 조정하고, 한국의 농아들이 북에 가서 수화의 차이를 확인하는 일도 해야 하거든요. 그 복지관에 남·북한의 장애인 관련 복지 자료도 같이 연구하는 종합복지 교류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종합복지관 안에 남북장애인 예술제, 국제장애인음악 연주도 할 수 있는 700~800석 규모의 큰 대강당도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안에 게스트 하우스도 넣어 세미나 등도 할 수 있는 종합 남북교류 복지센터로 만들 겁니다.

 

북한 장애인의 현황과 정책을 소개해주세요. 

 

지금 북한에 있는 장애인들 숫자는 2010년 유엔 인구조사에서 187만 명으로 나와 있었고요, 지금은 200만이 조금 넘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북한 모든 장애인들을 담당하는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가 있습니다. 이 기구는 보건성 산하에 있어서 장애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보장구라든지, 예술, 체육, 직업재활, 특수교육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조선장애자보호련맹은 1998년 조선불구자협회라는 이름으로 국제단체의 도움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북한에서 2003년 장애자보호법을 통과시키고 6월 18일 북한 장애인의 날도 제정되었습니다. 장애자보호법은 2013년 11월 21일 국제수준에 맞게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1959년 9월 1일 농아학교 8개 맹아학교 3개가 전국에서 일제히 개교를 했다고 해요. 그때는 학교마다 학생들이 다 400~500명 됐다고 그래요. 직접 가서보면 교정이 굉장히 규모가 크지요.

 

특히 한국전쟁 이후에 상이군인들이 많았는데, 그런 분들에게 영예군인, 노동하다가 다친 일반사람들은 영예시민이라고 하며 그런 사람들을 위한 국가적인 혜택이 있지요.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는 1998년부터 핸디캡인터내셔널과 장애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핸디캡인터내셔널은 벨기에에 본부가 있고 유럽7조(EU 소속 7개 나라)와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유럽에 영향력이 있는 단체인데, 평양에 사무소도 있습니다. 조선장애자보호련맹이 이들과 협력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른 발전을 하여 왔습니다. 장애인 보장구는 함흥교정센터에서 만들고 있고, 지금은 평양과 송림에도 교정센터를 규모 있게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선장애자보호련맹과 어떻게 관계를 맺게 되셨습니까?

 

2005년 9월 미국 남가주에 샬롬장애인선교회에서 기증해주신 휠체어를 북한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선장애자보호련맹에 관계자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가 장애인 보호작업장을 설립해 운영하던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북녘에 장애인들이 삶에 의욕도 강하고 장애인이 됐어도 일하고 싶어 하니까, “이발, 미용, 양재 뭔가 할 수 있는데 기회나 일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두 손 놓고 먹기만 하는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직업을 통해서 기여 할수있는 직업자활 센터를 세우자”는 제안을 했지요.

 

그렇게 해서 조선장애자보호련맹과 처음 함께 만든 게 <보통강종합편의>인데 양복, 양장, 이발, 미용, 시계수선, 신발수선, 청량음료, 남녀목욕탕, 사우나 등 시설을 만들었어요. 아파트 1층 전체를 리모델링해서 2007년 5월에 개관을 했지요. 평양 시내에 장애자 마크가 올라간 첫 번째 장애인들의 일터가 됐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각 지방에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와 시설들을 통해서 그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평양 이외 지역에 있는 농아학교와 맹아학교도 많이 방문했을 것 같은데요 지역의 경제상황이라든지 학교 상황이라든지 더 말씀해 주십시오.

 

1997년부터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특수학교들은 폐교가 되다시피 되었다가 2000년도 이후 복구되어 2005~2010년 사이에 건물 개보수가 되었어요. 저희는 생활개선 목적으로 개보수에도 협조하고 책상, 학용품 지원이라든지 콩우유 공장 설립을 했어요. 사리원, 원산농아학교에 콩우유 기계를 넣어주고, 앞으로 그쪽에 빵공장도 세우려고 합니다. 사리원 같은 경우에는 문화시설을 많이 개보수하고 새로 건축도 했죠. 원산은 관광특구로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2부로 이어집니다)

 

[출처: NK투데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03-06 16:24:27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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