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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남측위는 11일 오후 종로구 통일로 소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조성우 상임대표(왼쪽)와 이승환 정책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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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전라북도 익산의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에서 폭발물 테러가 벌어진데 이어 11일 오전 10시경부터 사건 피해자인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자택과 국내 최대 통일운동연대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의 종로구 통일로 소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6.15남측위는 이날 오후 2시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보안법상 고무 찬양 혐의가 적용된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의 기획, 추진 주체라는 점을 근거로 6.15남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해당 토크콘서트는 6.15남측위원회가 아니라 각 지역본부가 독자적 의결절차에 따라 결정, 추진한 것으로 남측위원회 회의 안건으로 상정조차 된 적이 없다"며 이번 압수수색이 번지수도 제대로 찾지 못한 황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7개 종단, 민화협을 비롯해 시민사회 각 부문과 지역을 망라하는 통일운동 결집체인 6.15남측위를 의도적으로 흠집내기 위한 고의적 조작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6.15남측위는 "지난해까지 통일부가 신은미 씨의 방북경험을 청취하고 자료로 남겨왔다는 것은 북녘 사회를 방문한 여러 목소리를 함께 담아야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이 아니냐"며, "이번 신은미 씨의 토크콘서트를 둘러싸고 국가보안법 적용 운운하는 정부 행태와 테러사건 발생 등 이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확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상임대표는 "6.15남측위원회는 각 부문, 지역이 독자적인 의결절차에 따라 활동하며, 전체 행사는 다수결이 아니라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조직이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 당국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왜 이렇게 쫓기듯이 일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승환 정책위원장은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남측위원회와 상관없이 서울지역의 다른 단체들과 협의해서 결정할 뿐 남측위원회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무슨 토크콘서트가 국가를 전복시킬만한 일이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직접 관계도 없는 단체 사무실을 이렇게 압수수색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6.15남측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황선 씨가 피의자로 적시돼 있었으며, 이날 압수수색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2시 40분경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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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 희망정치포럼 대표는 11일 향린교회로 장소를 옮겨 전날 테러사건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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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별관 전국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은미.황선 씨의 입장발표 기자회견은 어버이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문 출입구를 막고 행사진행을 방해해 열리지 못했으며, 오후 5시 30분 중구 향린교회로 자리를 옮겨 황선 씨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은미 씨는 지난달 19일 첫 콘서트부터 불거진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에다 전날 테러사건이 겹쳐 심신의 피로와 신변 위협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황 씨는 익산경찰서 유치장에서 전날 토크콘서트장에 사제폭탄을 던진 학생을 만나고 왔다며, "저희는 우리 사회가 만든 이 무거운 짐을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짊어지게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어제 저녁 일어난 테러의 주범은 그간 숱하게 진행해온 통일토크콘서트를 갑자기 종북으로 몰아 내란이라도 일어난 듯 호들갑을 떨며 종북 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그에 부화뇌동 해 법도 원칙도 무시하고 움직여 온 공안기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씨는 "저희가 논란 속에서도 토크콘서트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도 이렇게 무서운 적대감이 사라지길 원해서"였다며, "오해와 편견으로 인명피해까지 부른 폭탄테러 같은 것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회자는 전날 익산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주최측이 경찰 당국에 요청한 신변안전과 질서유지 조치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엉뚱하게도 소방차가 배치돼 있다가 폭발물 투척이 벌어진 후 기다렸다는 듯이 채증팀이 투입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진보연대는 성명을 발표해 검찰 당국이 전날 토크콘서트 장에서 폭발물을 투척한 테러범의 테러를 비호, 조장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황 대표 자택과 6.15남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구잡이', '물타기' 압수수색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성명에서 "검찰이 정확하지도 않은 추정을 근거로 무리한 압수수색을 자행한 것은 이번 압수수색이 황산 테러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서둘러 강행한 '물타기'이며, 테러범을 비호하고 이후에도 비슷한 테러에 대해 보호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입만 열면 '테러 위협'을 운운하며 치안과 안보를 강조하며 각종 인권침해 논란들까지도 정당화해 온 검경 당국이라면 수많은 청중이 모인 장소에 가공할 황산 테러를 가한 테러범이 누구의 사주를 받았으며, 어떻게 범행을 계획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테러범의 자택부터 가장 먼저 압수수색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묻고 '테러범 수사나 제대로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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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미-황선 씨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던 경향신문사 별관앞에는 어버이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예정 시간인 4시 전부터 진을 치고 출입을 방해해 결국 기자회견은 5시 30분 향린교회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출처: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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