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미교수가 어제 사제 폭탄 사건에 의한 충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기자회견장에 홀로 나 온 황선 대표는 분단이 만들어 낸 일이라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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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야기 공연에 참여해 북녘 이야기를 나누었던 재미동포 신은미 교수와 황선 대표가 지난 10일 전북 익산 통일 공연장에서 발생한 황산테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기자회견을 가졌다.
신은미 교수와 황선 대표는 11일 오후 4시 경향신문 별관 4층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통일콘서트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예정이었으나 보수단체들의 봉쇄에 따라 중구에 위치한 향린교회로 장소를 바꿔 열었다.
당초 예정시간 보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지난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 온 황선 대표는 어제 일어난 사건의 충격으로 신은미 교수가 나오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신은미 교수와 황선 대표는 지난 10일 사제폭탄 테러가 발생한 현장에 있던 관계자가 응급실에 실려 가고 200명이 넘는 관객들이 큰 인명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사건의 엄중성을 밝혔다.
황선 대표는 "사제 폭탄을 던진 학생을 면회했다"고 밝히면서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은 익산 경찰서에서 경찰과 학생을 만나 밝힌 것처럼 "사제 폭탄을 투척 한 것은 보여지는 것과 상관없이 사제 폭탄을 만든 것도 던진 것도 그 아이(학생)가 아니라 분단이라는 괴물"이라고 분단 체제에서 일어난 비극임을 상기 시켰다.
기자회견문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왜곡보도를 통해 국민을 이간질 하고 민족문제를 악용해 온 언론과 정치가 2014년 오늘을 야만의 날로 만들었다"면서 "저희는 우리 사회가 만든 이 무거운 짐을 아직 스무살도 안된 아이가 짊어지게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선처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문은 "어제 일어난 테러의 주범은 그간 숱하게 진행 해 온 통일콘서트를 갑자기 종북으로 몰아 내란이라도 일어난듯 호들갑을 떨며 종북 마녀 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그에 부화뇌동 해 법도 원칙도 무시하고, 움직여 온 공안기관이라 생각한다"며 책임이 종북논란을 일으킨 언론과 공안당국에 있음을 확인했다.
회견문은 "저희가 논란속에서도 토크 콘서트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도 이렇게 무서운 적대감이 사라지기 원해서"라며 "미워하고 증오하고 총부리를 들이대며 70년 살아 왔다. 이제는 좀더 다른 미래를 꿈 꾸어야 한다."고 미래로 나갈 것을 강조했다.
회견문은 끝으로 "저희는 사제폭탄을 던진 학생도 , 어제의 사고로 화상을 입은 분들도 모두 살아야 한다."며 "8천만 겨레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황선 대표는 어제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은 원광대 이아무개 교수와 조아무개씨, 원로 신부등 세명이라고 일문 일답을 통해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을 게재한다.
기자회견문
어제 익산토크콘서트에서 사제폭탄을 던진 학생을 만나고 왔습니다.익산경찰서 유치장 접견실에서 짧은 머리 앳된 얼굴의 학생을 마주하니 무어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밥은 먹었는지 다친 곳은 없는지 힘들진 않은지 물었습니다.보여지는 것과 상관없이 그 사제폭탄을 만든 것도 던진 것도 그 아이는 아닙니다.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문화행사 자리에 끔찍한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사제폭발물을 투척하게 한 것은 분단이라는 괴물입니다.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왜곡보도를 통해 국민을 이간질하고 민족문제를 악용해온 언론과 정치가 2014년 오늘을 야만의 날로 만들었습니다.
익산경찰서에서 오군과 경찰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우리 사회가 만든 이 무거운 짐을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짊어지게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우리 사회 내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와 과격한 분단병과 근거 없는 적대감이 아직 사랑할 것이 더 많고 웃을 일이 많은 청소년까지 부추겼습니다.
저희는 어제 저녁 일어난 테러의 주범은 그간 숱하게 진행해온 통일토크콘서트를 갑자기 종북으로 몰아 내란이라도 일어난 듯 호들갑을 떨며 종북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그에 부화뇌동 해 법도 원칙도 무시하고 움직여 온 공안기관이라 생각합니다.저희에게 선처를 부탁할 권한이 있다면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만큼은 선처해 주십시오. 아이가 지게 된 짐을 덜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보겠습니다.
저희가 논란 속에서도 토크콘서트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도 이렇게 무서운 적대감이 사라지길 원해서입니다.미워하고 증오하고 총부리를 들이대며 70년을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좀 더 다른 미래를 꿈꿔야 할 때입니다.미국무부 당국자들도 박근혜 대통령도 한국의 언론들도 때마다 저마다 북에 대해 다르게 표현하기도 하고 남북문제에 대해 시시때때로 다른 의견을 내놓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오붓하게 모여앉아 해외동포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민족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래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단70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 세계의 모든 나라가 통일코리아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면서 분단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우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죄악시 할 이유가 없습니다.오해와 편견으로 인명피해까지 부른 폭탄테러 같은 것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없길 바랍니다.
저희도, 사제폭탄을 던진 학생도, 어제의 사고로 화상을 입은 분들도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8000만 겨레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증오의 세월을 끝내기 위해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출처: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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