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실험한 버블젯트 어뢰에 의한 함선 파괴단면, 버블젯은 위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저렇게 절단면 상판이 완전이 남아나지 않게 되고 갑판도 베르누이의 원리에 의해 곡선으로 말려들어가게 된다. 이건 과학이다.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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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국방부에서 공개한 천안함 함미부 절단면 모습, 이것을 보고 버블젯 공격을 믿으란 말인가. 튼튼한 구조물이 치박아버린 흔적이 역력하지 않은가. 상판이 온전히 남아 있고 측면도 말려들어간 것이 아니라 꺾여들어가지 않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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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북한 어뢰가 아니라 잠수함과 충돌했다고?
지난 주말 포털 실시간 뉴스에는 이 같은 내용이 상위 순위에 올랐습니다. 갑자기 이 같은 기사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난 20일 국제 학술지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Advances in Acoustics and Vibration·AAV) 온라인판에 경성대 김황수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기계공학)인 머로 카레스타(Mauro Caresta)가 쓴 공동 연구 논문 때문입니다.
지난 29일 KBS는 <지진파 연구 결과 “천안함, 잠수함과 충돌” 주장> 제목 기사에서 “김 교수와 머로는 ‘정말 무엇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What Really Caused the ROKS Cheonan Warship Sinking?)라는 제목의 이 논문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에서 관측된 지진파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연구진은 당시 지진파가 저주파인 8.5㎐ 기본 진동수의 주파수에서 강한 피크 진폭을 보이는 데 주목했다”면서 “이 지진파는 8.5㎐의 정수배(2·3·4배) 주파수에서도 차례로 강한 피크 값을 보이는 ‘조화 주파수’ 형태로 분석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연구진은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에서는 이러한 조화 주파수를 가진 지진파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한 어뢰 폭발을 부정한 것”이라고 이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그럼 어뢰가 아니라면 무엇때문에 천안함은 침몰했을까요?
대신 연구진은 조화 주파수는 일반적으로 악기와 같은 조형물, 즉 기하학적 형태의 금속 물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잠수함을 기하학적 형태의 금속 물체(튜브형)라고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한 결과, 튜브형 금속 조형물 축 진동의 고유 진동수 스펙트럼과 지진파 관측 결과가 '만족스럽게'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백령도에서 관측된 지진파가 잠수함과 천안함이 충돌했을 때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연 진동수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 잠수함의 크기(10% 오차범위)가 길이 113m, 지름 5.6m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추정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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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수 경성대 명예교수(물리학)와 머로 카레스타 영국 캠브리지 대학 연구원의 공동 학술논문 이미지. 천안함과 충돌한 것으로 설정한 튜브형 잠수함 개념도(오른쪽). |
잠수함 충돌설은 천안함 침몰 직후부터 나왔습니다. 당시 한미가 그 해역에서 훈련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서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고, 북한 어뢰로 인한 침몰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문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침몰 조사에는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고 한국,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나섰다”며 “그 결과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논문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서재정 전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논문의 결론은 나로서도 놀랍다”며 “피타고라스가 발견했던 것을 수학적으로 좀 정교하게 다듬은 것인데 지진파에서 이러한 하모닉스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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