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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금 결혼하고 북한여자 축구 응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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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9-27 11: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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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금 결혼하고 북한여자 축구 응원 왔어요!

함진아비 짊어맨 함에는 예단 대신 '한반도 단일기'가.....

 

 

 

     
김명환 기자
 
[한국NGO신문] 김명환 기자 지난 2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 경기장 서문 출입구 앞으로 결혼한 지 만 세 시간도 안 된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모여들었다. 홍대입구 인근의 결혼식장을 출발한 버스가 북한 여자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나타난 것이다.  

 
▲ 신랑 유종철씨와 신부 김남형씨의 아주 특별한 결혼     © 김명환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피로연장도 아니고 폐백실도 아니고 공항도 아닌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으로 달려갔던 것. 그것도 버스를 대절해 하객들까지 태워서. 하객으로 온 친구들을 모두 응원단으로 둔갑시켰다.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이 남북공동응원을 해주시는 것이 저희 부부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겠습니다”라는 말로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처음에 계획을 전해 들었을 때는 믿기지도 않고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웬 걸 신랑 유종철(서울 32세)씨와 신부 김남형(서울 38세)씨의 계획은 차츰 구체적이고 확고해져갔다. 이건 뭐 말리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일사천리였다. 

결혼식에 동료애로 참가한 벗들이 두 사람의 결혼식 참석을 이유로 중요한 남북공동응원의 장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게 이런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게 된 계기란다. 그리고 북한응원단이 함께 하는 남북공동응원이 불발되는 바람에 웬지 맥빠지는 반쪽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다시 한 번 ‘우리는 하나다’ 통일의 응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싶었던 거라고 한다. 

H대형마켓에서 함께 노조 일을 거들며 사랑을 키워 온 이 신혼부부는 노조 사무는 물론 통일운동을 함께 꿈꾸고 키워나가는 데 앞장서온 부부다웠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웨딩드레스와 연미복은 자칫 식상할 수도 있어서 통일응원단의 컨셉트에 맞게 전통혼례의 신랑예복과 연지곤지는 찍지 못했지만 어여쁜 한복을 차려 입었다. 
 
 
▲ 특별한 결혼부부, 특별한 응원단     © 김명환


 
 
하객으로 온 동료와 친구들도 이들의 당찬 응원 피로연 제안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남북도 평화와 화해로’같은 문구가 담긴 피켓도 만들어 오고 이제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인 함진아비들도 짊어 맨 함에 예단과 신랑 측이 신부 측에게 전하는 예물을 담는 게 아니라 한반도 단일기를 집어넣고 신랑과 신부의 앞길을 축복했다. 

경기장 소식을 담아야 할 기자들부터 이 특별한 응원행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여 남녀노소 즐겁게 모여들어 한 마디씩 신랑 신부가 첫 마음 첫 행보 그대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빌어 주었다. 특히 일반 응원으로 참가하신 한 어르신은 경기장에서 막 결혼한 신랑 신부를 보시며 “젊은 사람들이 참 기특하고 용기있다.”며 신혼여행이 아니라 북한 여자 축구를 응원하러 온 신랑 신부를 따뜻한 웃음으로 격려하셨다. 

이런 특별한 결혼 응원 덕분이었을까. 북한 여자 축구팀은 홍콩 팀을 상대로 한 예선 2차 경기에서 그 실력 차이를 확고히 과시하는 5 대 0이라는 점수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이 응원단 앞에서 고마움의 인사를 하는 순간. 신랑 신부는 물론 함께 한 결혼식 하객 아니 남북응원단의 청년들은 기쁨 두 배는 물론 또 울컥하는 통일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시울 살짝 붉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모두들 구김살 없는 웃음을 웃고 말았다.  

결혼이 사람의 일이듯이 통일도 사람의 일이다. 우리는 흔히 결혼을 둘이었던 것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결혼도 통일도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이 더 큰 하나로 나아가는 것일 뿐일는지도 모른다. 
 
서로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두 부부가 사실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며 사랑을 키우고 마침내 결혼을 하듯 남북도 원래 하나였던 그 마음으로 함께 넘치는 것은 잘라내고 모자라는 것은 채우면서 화해와 평화로 그리고 마침내 통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그렇게 승리의 환호성과 함께 가을 경기장 밖으로 퍼져갔다. 

 

[출처: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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