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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더욱 빛난 세월호 연대, 세월호 가족과 함께 보내는 국민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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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9-09 09:5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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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더욱 빛난 세월호 연대
세월호 가족과 함께 보내는 국민 한가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 세월호 침몰 참사 146일째인 8일 추석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가족과 함께 보내는 국민 한가위 행사가 시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런 추석은 없었다.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보내고 가족들이 맞은 첫번째 가장 슬픈 추석이었으며, 진실규명을 바라는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마저 마구잡이로 할퀴어진 상태에서 맞게 되는 억울하고 분한 추석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과 가족이 함께 한 가장 큰 추석이었고 침몰할 수 없는 진실을 서로 확인한 희망의 추석이었다.

 

지난 6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세월호 가족과 함께 보내는 국민 한가위 행사가 8일 추석을 맞아 자식잃은 부모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시민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세월호 참사에 아파하고 분노하며, 가족들을 위로해온 30여 곳의 자발적 모임으로 구성된 세월호지원네트워크는 전날부터 송편, 전, 잡채 등이 담긴 400인분의 도시락을 준비해 이날 국민 한가위 상 차리기를 진행했다.

 

38년 만의 빠른 추석이 무색하지 않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더운 날씨였지만 집집마다에서 차례를 마친 시민들은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모여들어 명절음식을 나눠 먹으며 진실과 희망을 노래했다.

 

세월호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하루만큼은 가족과 함께 하는 추석의 의미를 살펴서 서로 슬픔을 다독이고 아이들과의 추억도 기리자는 의미에서 동조단식 신청을 받지 않았다.

 

 

   
 유민 아빠'김영오 씨가 단식 중단 이후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에 나서 유가족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씨가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 리본에 소망을 쓰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146일째인 이날 46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 중단 이후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에 나섰으며,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아이들을 기리기 위해 가족합동 기림상을 차렸던 유가족들도 함께 했다.

김 씨는 장기간 단식의 후유증으로 인해 여전히 수척하고 지팡이에 의지해 걸었지만 간간히 미소를 보이며 여러 단위에서 진행중인 농성 천막을 돌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씨는 "저희(유가족) 때문에 우울한 추석 보내지 말아 달라.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다"며, "이제 웃으면서 싸웁시다. 저도 먹고 싸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김 씨에게 '버텨줘서 고맙다', '힘냅시다' 등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북 경주에서 명절을 맞아 서울 시댁을 방문한 서윤자(48세, 여) 씨는 "아침 일찍 차례를 모시고 이촌동 새남터 천주교 순교성지를 들러 이곳에 왔다"며, "세월호 피로감이니 뭐니 하며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18년간 키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픔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고통앞에서 중립은 없다고 말한 것 처럼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을 직접 듣고 그들의 편에서 문제해결을 하려는 태도가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은 이날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특별법은 모두를 위한 법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드리운 배모양의 대형 에드벌룬에 각자의 소망을 적은 노란리본과 풍선을 달아 '진실의 배 띄우기'행사를 진행했다.

 

 

   
▲ '얘들아 사랑한다. 보고싶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가 원하는 건 철저한 진실규명, 2-8 영원히 행복하렴을 비롯해 수많은 소망리본이 애드벌룬 세월호에 매달리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노란리본이 달린 배가 뜨는 순간 국민과 세월호 가족들이 바라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빠른 시일내에 실현될 것이라는 바람으로 배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얘들아 사랑한다. 보고싶어."

 

유가족들은 날아오르는 애드벌룬에 미처 적지 못한 사연을 매직으로 직접 적었고 행여 날아가 버릴까 한사코 떠 오르는 애드벌룬을 붙들고 그리운 마음을 새겨넣었다.

 

노을이 비낀 7시부터 예정된 작은 음악회를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 이은미 씨는 "공연 요청이 와서 무척 망설이고 고민했다"며, "오늘은 고통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을 잠깐 내려놓고 제 음악을 통해 잠시라도 평온과 위안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녹턴, 서른 즈음에 등의 노래를 부르던 이 씨는 중간중간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견뎌봅시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시민들은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모여들어 명절음식을 나눠 먹으며 진실과 희망을 노래했다. 세월호지원네트워크는 전날부터 송편, 전, 잡채 등이 담긴 400인분의 도시락을 준비해 이날 국민 한가위 상 차리기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이은미 씨는 오후 7시부터 가족들을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를 진행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출처: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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