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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혀 아이들에게 떳떳한 부모 되고 싶은 게 과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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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27 10:2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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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혀 아이들에게 떳떳한 부모 되고 싶은 게 과욕입니까”

청와대 옆 노숙농성 6일째, 세월호 유가족들...

“오직 진상규명, 안전한 대한민국 바라”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4반 최성호 군 아버지 최경덕 씨(왼쪽). 그는 "저희는 어려운 말 모른다"면서 "죄 지은 사람들 벌 주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4반 최성호 군 아버지 최경덕 씨(왼쪽). 그는 "저희는 어려운 말 모른다"면서 "죄 지은 사람들 벌 주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양지웅 기자
 
 
"이것 보세요. 아이가 이렇게 살려달라고..."
 
27일 오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노숙 농성장에서 만난 최경덕 씨는 기자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휴대폰 화면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그의 아들, 단원고 2학년 4반 최성호 군이 15일부터 16일까지 올린 트위터 내용이 띄워져 있었다.
 
4월 16일 
오전 9시 7분 "네 구명조끼 입었습니다"
오전 9시 7분 "배가 기울어졌어요. 대혼란"
오전 9시 7분 "인천->제주 세월호입니다"
오전 9시 57분 "지금 타고 있는 게"
오전 9시 57분 "지금 타고 있다고요"
오전 9시 58분 "침몰하는거에..."
오전 10시 1분 "살려달라고요"
 
성호 군은 10시 4분 세월호 선내를 찍은 마지막 트윗을 올렸다. 그리고 10시 7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부모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말아요. 살아서 갈게요." 그러나 성호 군은 살아나오지 못했다.
 
"이거는 아니잖아요. 이거는 아니잖아요. 세상에, 이런 애들을 죽이면 안 되잖아요."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아들 사진을 보며 최 씨는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또 울고 싶지 않았는지 최 씨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또 오버하네, 또 오버해"라고 되뇌었다.
 
최 씨는 "저희는 어려운 말 몰라요. 죄 지은 자들 벌 주라는 거예요. 그렇게 모두들 약속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랬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대형 참사 앞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고 눈물을 훔쳤다. 대한민국이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라고도 했다. 모두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직 원하는 건 '진실 규명',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유가족들에게 누구는 "너무한다. 적당히 해야 한다"라고 훈계를 하고, 누구는 "돈 바라고 저런다"고 매도를 한다.
 
"이 참사가 잊혀지길 바라는 사람들한테 영향을 받아서 저러는 것 같아요. 방해하고 해코지하고 험담하고, 우리가 '돈 더 달라고 저런다'는 사람도 있었죠? 미친거죠. 누가 봐도 알 수 있잖아요. 말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답답하니까 나오는 거죠."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요구하는 건데, 그게 왜 그리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죄가 없으면 죄 없음을 밝히면 되잖아요. 국정원이 개입됐다? 국정원이 개입 안 되었음을 밝히면 되잖아요. 자꾸 교통사고에 비유를 하는데 그럼 그 교통사고 자기가 낸 거 아니라고 밝히면 되잖아요. 죄가 없는데 뭐가 두려워요? 뭘 못해요? 힘 없는 사람(유가족)들 상대로 했던 말 번복하고 약속도 안 지키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언제든 다시 만나주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면담을 요청하고 그 답변을 기다리면서 6일째 청와대 옆,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바닥에 얇은 스티로폼 하나 깔고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여기서 6일째, 사고나고 134일째예요. 언제라도 오면 만나주겠다고 한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부모들은 화병이 와서 머리가 아프고, 밥을 못 먹어 위장병이 생기고, 자식 잃은 것만으로도 아픕니다. 그런데 진실을 밝혀달라는데 이렇게 모질고 야박한 나라가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아이들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요. 그 얼굴, 그 표정, 그 손,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어요. 이런 우리 마음 대통령도 알고 여야 정치권도 알아주길 바라요. 진상규명 제대로 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어주세요."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4반 김웅기 군의 어머니 윤옥희 씨의 애절한 호소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노숙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에게 진실을 밝히는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과욕이냐"고 반문했다.
 
[출처: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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