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조치 이후 처음으로 남북간 농업협력이 재개된다.
통일부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 상임대표 박남부)가 신청한 딸기모종 생산을 위한 3천 3백만 원 상당의 물품 반출을 승인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번 반출승인은 지난달 21일 '경통협'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이 2011년 이후 중단된 딸기 협력 사업 재개를 위한 딸기재배 물품지원 및 농업기술자 현장방문을 보장하는 의향서에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 반출 물자는 딸기 조직배양모, 딸기 전용상토, 소독약 등 딸기 모종생산물품으로, 평양 순안공항 인근 '천동국영농장'에서 재배될 예정이다.
또한, 경통협 소속 농업기술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방북, 딸기모종 생산기술을 지도하고 지원물자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통협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남측에서 딸기 모주 5천 주를 북측에 보내고, 이 중 2만5천 주의 모종을 생산, 일부를 남측으로 들여와 딸기를 생산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5.24조치'이후 교류가 없던 점을 감안, 이번 사업은 북측에서 모종을 재배하고, 딸기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며, 6월 말 경 농업기술자의 방북을 추진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들어 북한과 농업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번 딸기 묘목 생산을 위한 물품을 준 것이고, 앞으로 계속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쌀, 밀, 감자, 농사용 비닐방막 등의 지원에 대해서는 "내용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검토해야 한다. 당장 농업협력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하기는 좀 성급하다. 북한 반응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오는 2015년에는 북한에서 재배된 모종으로 생산된 딸기가 국내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통상 '통일딸기'는 3~4월 정도 모주를 북측에 보내고, 이듬해 1~3월 중 모종을 들여와 딸기를 생산.판매해 왔다.
이번 사업비는 그 동안 경상남도에서 지원해왔던 방식이 아닌 경통협 자체 기금으로 마련됐으며, 향후 진행에 따라 경상남도에서도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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