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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할게, 끝까지 밝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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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18 12:1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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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할게, 끝까지 밝혀줄게"
시민 3만여명, 서울 청계광장서 '세월호 추모' 촛불 행동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 3만여명이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촛불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끝까지 함께할게, 꼭 밝혀낼게, 책임자를 처벌할게."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집결한 3만여(주최측 추산) 시민들은 차가운 물 속에서 사그라진 어린 생명들을 향해 목놓아 외쳤다.

오후 6시10분 민중가수 류금신 씨의 '오월의 노래'로 시작된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에는 지난 10일 안산보다 더 많은 이들이 모였다. 소라탑 아래 무대를 중심으로 중앙 광장, 모전교까지 이어진 좌우 차도 및 인도, 모전교 너머에까지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사회자인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의 요청에 따라, 단체 깃발들이 내려졌다. 시민들은 단상에 오른 발언자와 공연자의 말과 몸짓, 동영상에 집중해 울고 분개하면서 "실종자를 구조하라", "아이들을 돌려달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끝까지 밝혀줄게", "가만히 있지 않을게"라고 잇따라 외쳤다.

 

   
▲ '아이들을 돌려달라'. [사진-통일뉴스 박귀현 기자]
'엄마의 노란손수건(http://cafe.daum.net/momyh) 오혜란 대표는 "참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나약한 엄마가 아니라 행동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란손수건을 질끈 동여맸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 비리와 부패, 무능과 탐욕으로 얽히고 설켜 총체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조작을 서슴치 않는 해경, 해수부, 정부, 대통령까지 그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조목조목 따져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그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할 것이다."

5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를 대표해 김상근 목사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며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참회했다. "당신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통일뉴스 박귀현 기자]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 온전한 정부가 아니다.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 온전한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 지키지 못한 죄, 반드시 물을 것이다. (...) 이제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게 될 것이다. 책임을 물을 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자. 그러나 이 정부에 맡겨서는 안된다. 시민사회가 참여해야 한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반납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184명을 대표해 김갑수 교수는 "이 침몰하는 세월호 같은 대한민국에서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진정한 자세는 어떤 것인가? 방안에 처박혀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정부의 협박 앞에 가만히 있겠는가"며 "더 이상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하지 말 것이고,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는 어른의 모습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통일뉴스 박귀현 기자]
이경호(KBS본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체제전복세력'이라 보도했던 KBS 등의 "'기레기(기자 쓰레기)'들이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보도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정부를 비난하지 않았다. 해경을 비난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비중있게 보도했지만 유족들의 항의는 애써 외면했다."

 

그는 "하지만, 그 기레기들도 이제는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침몰하는 KBS, MBC, 한국 언론. 그곳의 선원이 되어 국민들을 구조하겠다"며 "KBS가 제작거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길환영을 쫓아내겠다. 월요일부터 KBS가 길환영 사장 출근저지투쟁에 들어간다. 못난 기레기지만 이제 힘을 내서 여러분과 같이 가려 한다."

 

   
▲ 앞줄 왼쪽부터 용혜인, 권순영, 김진모 씨. [사진-통일뉴스 박귀현 기자]
지난 4월 29일 이후 세 차례 '침묵 행진'을 성사시킨 안산 출신 경희대생 용혜인 씨는 "(지난 9일밤 유가족들이 청와대를 찾았던 날) 그 자리에 저도 있었다"며 "그날 본 것은 엄청나게 많은 경찰 버스와 경찰 병력이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유가족들이 무릎꿇고 경찰에게 빌던 모습"이라고 밝혔다.

 

"저도 은색 차량이 와서 저를 촬영하고 '당신이 하는 것은 집회가 아니고 불법이다'고 하는 게 두렵다. 그러나 저는 가만 있지 않으려 한다. 내일은 5월 18일이다. 많은 분들이 오늘 광주에 가셨겠지만 저도 5월 18일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내일 오후 2시에 침묵행진을 다시한번 하려고 한다. 많이 참여해달라."

'검은티셔츠 행동' 제안자인 권순영 씨는 "청와대 앞에서 유가족들이 영정 사진 부여잡고 12시간 넘게 대통령 면담 기다리고 있을 때,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다며 각계 부처에 소비위축 막는 방안을 재촉한 박근혜 대통령 말도 행동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여기 있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잊지 않기 위해서 행동하려고 한다.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삭발 농성 중인 한신대생 김진모 씨는 "사랑하자, 분노하자, 행동하자"고 촉구했다.

 

   
▲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직후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박귀현 기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현곤 운영위원장은 "눈물이 참 많아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슬픔보다 분노보다 더 깊은 게 있다. 고통이다"라며 "그 이유는 우리가 죽음의 목격자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을 목격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어제 유가족들이 시민사회와 국민들을 불러주었다"고 상기시켰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세월호가족대책위'의 요청에 따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참가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중간중간 민족춤패 '출'의 몸짓, 가수 이정열.손병휘의 '조율' 공연, '416명 인간띠잇기' 팀의 '거위의 꿈', '광야에서' 합창, 동영상 상영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15분께 보신각 쪽으로 행진에 나섰다. 종로 3가와 을지로 3가를 거쳐 서울시청 앞 광장 합동분향소에서 단체 참배로 마무리했다.

 

[출처: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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