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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이게 실용이고 이게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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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4-02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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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를 다녀와서] 운하 삽질은 ‘야만인의 길’

 

 

 

편집자 주: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학계와 종교계 등 시민사회 각계와 60%가 넘는 국민이 반대하는 등 비판 여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추진계획’을 밀실에서 진행한 것이 들통 나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김승자 칼럼니스트(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최근 파나마운하를 방문, 운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글과 동영상을 공개하였다. 한반도 ‘대재앙’이 될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성찰의 계기기 되길 기대하며 글과 동영상을 싣는다.

 

김승자

< 김승자 기자는 한국 양심수 후원회장이자 미주방송 뉴스해설위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사)남북민간교류협의회 공동대표로서 평화와 통일운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

 

 

“이걸 어쩌나?” 꼭 삽질할 기세였다. 조령산에는 운하의 전도사 이재오 의원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3,000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고, ‘대운하 찬가’가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물류였다. 물류 및 운송업자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그 다음엔 관광으로 슬쩍 넘어가는 게 아닌가. 그 천연의 보고를 시멘트로 치장하여 관광 수입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다.

환경 재난을 줄이기 위해, 자연을 살리기 위해 일본은 비와꼬에서 독일은 라인 운하에서 콘크리트 옹벽들을 뜯어내는데 웬 운하인가, 웬 역주행인가?

수질 개선을 위한 준설작업 및 환경을 위한 고매한 이론도 등장했다. 대통령 임기 안에 마칠 테니 남은 건 굿 구경인 셈이다. ‘경제와 환경’ 전가의 보도는 어느새 그들의 손에 있었다.

“반대를 일삼는 자들은 전문 지식도 없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봐라, 청계천을 보라, 그래도 반대할 텐가?”라고 외친다. 그 무렵 ‘떼 법 소탕령’이 내렸다. 대운하 반대도 ‘집단 떼’일 터이다.

겁이 덜컥 났다. 영락없이 잡혀가게 생겼다. 형사소추뿐만 아니다. 민사소송까지 불사하겠다니 거덜이 날 수도 있을 게 아닌가. 저들이 저리도 강경한 걸 보니 아무래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렁찬 운하 찬가 앞에서 나는 한없이 초라했다.

우선 무식을 면하고 싶었다. 그리고 떠났다. 파나마로.
 
1. 파나마운하 건설 기록영상 보기
http://seoprise.netorage.com:8711/harddisk/user/medialink/movie/dvd_1/VTS_02_1.wmv
 
2. 태평양에서 파나마운하를 통해 대서양으로 가기
http://seoprise.netorage.com:8711/harddisk/user/medialink/movie/dvd_1/VTS_02_2.wmv

파나마 운하. 1914년 8월 15일 개통하고 1999년 12월 31일 떠났으니까 파나마운하는 85년간 미국의 소유였다. 파나마운하조약(Torrijos-Carter Treaties)에 의해 파나마에 영구 귀속되었고 파나마 운항 관리청의 문건에는 파나마운하가 파나마공화국의 소유임을 공식으로 명기하고 있다.

우선 이것부터 얘기해야겠다.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항해하는 배가 남미의 Cape Horn route 대신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7,873 마일을 절약할 수 있다. 파나마 운하에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7,687 마일이다. 이게 실용이고, 이게 경제다.

미국 교역량의 70%, 중국 교역량의 21%, 일본 교역량의 16%, 남한 교역량의 9%, 칠레 교역량의 9%가 파나마운하를 이용하고 있다. 2006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배는 14,194척이다. 배의 톤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만 톤의 배가 지불한 통과비용은 30만 달러라고 했다. 왕복에는 60만 달러다.

조금 전에 카리브해에 있었는데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졌다. 파나마는 열대 우림이다. 다시 말해야겠다. 이게 경제고 이게 실용이다.

운하공약 폐기해야 한다. 떠날 때와는 달리 ‘운하반대 의병’이 대부대가 되어 있다. 60%에 이르는 운하반대 여론과 2,466명의 교수단,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단들. 눈물은 왜 가슴으로 흐르는 걸까? 운하반대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서울대 이준구 교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대운하 공약 즉각 폐기하라”

‘떼법’이 서슬 퍼런데 운하공약 폐기의 희망이 보인다고 오버하는 건 아닐까. 우리 함께 파나마로 떠나자! 거기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운하공약 폐기하겠습니다”라는 방송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희망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이 될 것 같다. 우린 처음부터 야만인이 아니었다. 운하 삽질이 ‘야만인의 길’이라는 인식을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우리들 가슴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자.” 반어법의 절 창이다. 체 게바라의 꿈이 새삼 가슴을 울리는 아침이다.

[출처: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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