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 【조선신보】〈우리 말 이야기〉《조선대학교의 자존심》을 세우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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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8-10 20:5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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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이야기〉《조선대학교의 자존심》을 세우는 학생들 / 윤현주
3년전 나는 뜻밖에도 조선대학교 체육학부에서 교편을 잡게 되였다. 그와 함께 축구부 부장사업도 겸임하게 되였다.
아마도 대학학창시절에 내가 축구부에 소속했다는 인연이라서 그런듯 싶다.
체육학부 학생이 꺼내던 말
그러나 대학교원으로서의 나의 전공은 조선말화술이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지 30여년 나는 오늘까지 민족교육의 핵인 우리 말 교육의 강화와 특히는 우리 말소리의 우수성을 동포들과 학생들에게 보급하는 활동을 해왔었다.
내 나이 50고비를 넘어선 오늘에 와서 전공도 아닌 체육분야에 몸을 잠그게 된 현실앞에서 솔직히 고충이 없었던것은 아니였다.
당시 체육학부는 조직생활에도 소극적인 학부로 소문이 자자하였으며 기숙사는 물론 식당과 목욕탕, 운동장과 지어 연구당에서도 일본말이 례사롭게 들려오는 학부였다.
체육학부에서 사업하게 된 낯설은 나의 얼굴을 본 당시 축구부 4학년 어느 학생이 꺼내던 말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선생님, 선생님の娘さん 나에게 下さい!》
당시 대학에 입학한 나의 둘째딸을 보고 롱삼아 하는 그의 말이였다.
《죽어도 너에게만은 내 딸 주지 않으리!》
나도 이렇게 롱삼아 말을 되돌려준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와의 주고받음이 나에게는 뭔지 편안한 감정이 되여 남아있었다.
체육학부 학생들은 웃사람에게 버르장머리없는 말까지 생각없이 자주 하군 하는 학생들이 많으나 어찌보면 속을 털어놓고 거리없이 친근감있게 다가서려는 그들의 기질이 나에게는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정을 주면 거짓없이 보답해주는 성미, 어디서나 웃음을 창조해내는 이 학생들의 마음속깊은 곳에 내가 무엇을 안겨줄수 있겠는가.
1세 축구부고문의 말표현
그러던 어느날 운동장에 나붙은 축구부의 구호횡단막을 목격하게 되였다.

조대 운동장에 나붙은 축구부의 구호횡단막
《PRIDE of KOREA(조선대학교의 자존심)》
그들이 말하기를 축구경기성적은 물론, 서로의 인간력을 고조시켜 동포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후배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려는 뜻을 담았다 한다.
그 순간 내가 조선대학교 축구부시절에 겪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어느 일본대학교와의 축구경기에 출전한 나를 보고 당시 축구부고문이시였던 고 김세형선생님이 불현듯 고함을 치시는것이였다.
《야, 너 왜!? 소 닭보듯이 우두커니 서있기만 해!》
사투리가 섞인 1세분특유의 우렁우렁하신 말소리가 삽시에 울려퍼졌다.
아마도 날쌘 동작을 못해 떨떨하게 서있는 나를 보고 답답해하신 고문선생님의 하소연에서 나온 말인듯 싶다.
《소 닭보듯이, 우두커니…》
(아니, 경기중에… 우리 말 성구가 나와?!)
그때 그 정황에서 쓰신 말의 의미는 아리숭하였지만 우리 말의 고유한 맛이라고 하겠는지 선생님의 구수한 말소리억양이 나의 뇌리를 세게 자극시킨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선생님께서 축구부 성원들에게 내내 하시는 말씀에는 조선의 고유한 말표현이며 향취나는 구수한 발음과 억양들이 깃들어있었다. 그것은 공화국의 유일한 해외대학 축구부의 한 성원이라는 자각과 자존심을 키워주는 자양분이 되였다고 생각한다.
글쎄 우리 말에는 우리의 사상을 각성시켜주고 우리의 뿌리를 든든케 해주며 서로의 나약한 마음을 바위처럼 굳혀주고 이어주는 힘이 있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다져진 축구부가 아니였던가.
《애국은 심장속에 있다》
사범교육학부 3년제사범과에서 배운 대학시절 나는 스승들한테서 《애국은 혀끝에 있는것이 아니라 심장속에 있다.》,《애국의 신념은 앞에서 보아도 옆에서 보아도 뒤에서 보아도 모로 눕혀놓아도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자주 듣군 하였다.
그 스승들의 우리 말이 나의 신념이 되고 전공이 되고 생활이 되고 인생의 좌우명이 되였다고 본다.
《PRIDE of KOREA(조선대학교의 자존심)》
오늘 우리 체육학부에는 장차 공화국대표선수가 되겠다, 조선대학교의 명성을 세계만방에 떨쳐 동포들과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겠다고 학습과 소조훈련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의것을 열렬히 사랑할줄 아는 주체의 체육인이 되라!》
《조선사람의 냄새가 확확 풍겨오는 체육인이 되자!》
요즘 내가 체육학부와 축구부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조선대학교 체육학부, 축구부의 자존심은 바로 자기 조국, 자기 조직, 자기를 낳아키워준 동포사회와 민족교육을 비롯한 우리의 모든것을 열렬히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자존심일것이다.
주체의 체육인! 공화국기를 창공높이 휘날리는 체육인이 지녀야 할 첫째가는 징표,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말이다.
최근 우리 대학 운동장에는 우리 말바람이 불기 시작하고있다.
(조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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