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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 [기고] 왜 지금 조중 조러 외교가 연이어 움직이는가 - 제3차 조러 전략대화와 미일한 나토 전쟁체계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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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7-21 21:1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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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조중·조러 외교가 연이어 움직이는가 - 제3차 조러 전략대화와 미일한·나토 전쟁체계의 확대


윤현일 (자유기고가)


최선희 조선 외무상은 7월 1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울라지미르 뿌찐 로씨야 대통령을 만났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쎄르게이 라브로브 외무상과 제3차 조러 외무상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공식방문을 마친 최선희 외무상은 21일 평양으로 돌아왔다.

일부 한국과 미국 언론은 이번 방문을 김정은위원장의 방러 준비와 연결했다. 고위급 왕래가 공식 의제로 다뤄진 만큼 정상방문 문제가 논의됐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중심은 방문 일정이 아니었다.

제3차 전략대화는 2024년 6월 평양 조러수뇌회담에서 결정한 조약과 장기협력 방향을 외무성 차원에서 실행하고 점검하는 회담이다. 수뇌회담이 두 나라 관계의 큰 방향을 정했다면, 외무상 전략대화는 그 결정을 외교·경제·안보 분야에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조정한다.

이번 회담 직전의 일정도 주목해야 한다. 조선은 6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반제자주력량과의 연합전선을 강화하고, 모든 대외관계를 국익수호와 부국강병에 복종시키며 주동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뒤 중국과 고위급 상호방문을 진행했다. 중국대표단이 평양을 떠난 다음 날 최선희 외무상은 모스크바로 출발했다.

중국과는 조중우호조약과 실질협력을 논의했고, 로씨야와는 조러조약의 집행과 국제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을 다뤘다. 두 만남은 서로 떨어진 외교행사로만 보기 어렵다. 제9차 당대회와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외정책의 큰 방향을 정하고, 6월 전원회의에서 반제자주연대와 국익중심의 대외활동을 다시 천명한 뒤, 7월 조중·조러관계에서 행동으로 옮긴 과정이다.


1. 제3차 전략대화에서 무엇을 합의했나


조선이 발표한 공보문은 제3차 전략대화의 의제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혔다. 양측은 2024년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조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앞으로 진행할 고위급 왕래와 여러 분야의 협력계획도 논의했다. 두 나라가 함께 관심을 두는 국제문제에 대해 외교적 입장을 맞췄으며, 논의한 모든 문제에서 견해가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상호지지의 범위도 넓었다. 로씨야는 조선의 지위와 발전권을 위협하는 적대행위에 반대하고, 조선이 주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선은 우크라이나분쟁의 근원을 제거하고 국가주권과 영토완정, 국제적 정의를 지키려는 로씨야의 대내외정책을 지지했다.

로씨야가 조선의 군사적 안전뿐 아니라 ‘발전권’을 지지한 점은 중요하다. 발전권에는 경제건설, 과학기술, 무역, 교통과 대외교류가 포함된다. 조러협력을 군사분야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국가발전 전반으로 넓히겠다는 뜻이다.

공보문의 마지막에는 앞으로 지킬 원칙이 들어갔다. 양측은 주권평등과 내정불간섭을 중심으로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지키고, 지역과 세계의 안보문제에 대응할 해결책을 함께 찾기로 했다. 외무상급 전략대화뿐 아니라 두 나라 외교기관의 여러 부서가 계속 협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외무상이 큰 방향을 정하면 외교기관들이 세부내용을 맞춘다. 경제·교통·과학기술과 국방 분야의 국가기관들은 별도회담을 열어 합의를 실행한다.

로씨야측 발표는 같은 합의를 더 직접적인 말로 설명했다. 조러관계가 새로운 동맹 수준에 도달했으며, 2024년 평양수뇌회담에서 두 국가수반이 내린 결정들이 실제로 집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활동이 코리아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높이고 있으며, 조러협력은 지역안전과 다극질서 건설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조선과 로씨야의 발표는 강조점이 달랐다. 로씨야는 미국과 동맹국들을 직접 지목하고 쿠르스크 전투에서 확인된 동맹을 강조했다. 조선은 주권평등, 내정불간섭, 발전권과 국제법을 앞세웠다. 로씨야가 위기를 만든 세력을 지목했다면, 조선은 그 위기에 대응할 원칙을 제시했다.

공보문을 회담의 전부로 볼 수는 없다. 공보문은 양측이 공개하기로 정한 내용만 담은 문서다. 구체적인 행동시기와 역할분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합의가 어디까지 실행되는지는 앞으로 나올 공동성명, 대표단 방문, 무역·교통협력과 안보회담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2. 미국·한국·중국은 어떻게 보도했나


미국과 한국의 보도는 대체로 비슷했다. 조선인민군의 로씨야 파견, 무기와 군사기술의 교환, 김정은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과 조중러 결속을 앞세웠다. 제3차 전략대화를 조약 이행과 국제문제 조정보다 병력·무기·군사기술의 거래와 한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설명했다.

조러가 발표한 발전권, 주권평등, 내정불간섭과 국제법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다. 고위급 왕래와 여러 분야의 협력계획, 외교기관 사이의 후속협의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회담 전체에서 군사부분만 떼어내 중심에 놓은 것이다.

중국의 보도는 달랐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활동이 코리아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높이고 있으며, 조러관계의 발전은 지역안전과 공정한 다극질서 건설에 기여한다고 전했다. 조러관계를 중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지 않았고, 병력과 무기거래만으로 설명하지도 않았다.

이 차이는 기사 제목의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과 한국은 조러협력을 군사적 위협과 거래의 문제로 좁혔다.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 주권국가 사이의 협력과 국제질서 변화의 문제로 보았다. 조선과 로씨야는 이를 국가발전과 주권수호, 미국의 압박에 대한 공동대응으로 규정했다.


3. 조러수뇌회담과 세 차례 전략대화


조러 외무상 전략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회담이 아니다. 출발점은 김정은위원장과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의 조러수뇌회담이었다.

2023년 9월 보스토치니수뇌회담은 조러관계를 다시 밀접하게 만드는 출발점이었다. 2024년 6월 19일 평양수뇌회담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두 정상은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정치·안보·경제·과학기술·문화 등 여러 분야의 장기협력 방향을 정했다.

수뇌회담이 큰 방향을 정했다면, 이후에는 그 결정을 실행할 정기적인 협의기구가 필요했다. 그 역할을 맡은 것이 외무상 전략대화다. 국가수반이 전략을 결정하고, 외무상들이 국제정세와 조약 이행을 조정하며, 각 국가기관이 분야별 합의를 실행하는 구조다.

제1차 전략대화는 2024년 11월 1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당시 조러조약은 아직 정식 발효되기 전이었다. 양국 외무상은 평양수뇌회담의 합의와 새 조약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논의했다. 제1차 전략대화는 수뇌합의를 외무성 차원에서 실행하기 시작한 첫 후속회의였다.

제2차 전략대화는 2025년 7월 12일 원산에서 열렸다. 이때는 조러조약이 이미 발효된 뒤였다. 양측은 조러관계를 ‘불패의 동맹관계’로 규정하고 국제무대에서 전략전술적 협동과 상호지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2026∼2027년 외무성 교류계획서도 체결했다.

제3차 전략대화는 동맹을 선언하는 단계에서 실제로 운영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조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고위급 왕래와 여러 분야의 협력계획을 조정했다.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공동대응과 다음 행동도 논의했다.

과정을 정리하면 분명하다. 2024년 평양수뇌회담은 전략과 조약을 결정했다. 제1차 전략대화는 조약을 실행할 외교협의체계를 가동했다. 제2차는 동맹과 전략전술적 협동을 공식화했다. 제3차는 조약의 집행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공동행동을 조정했다.

따라서 제3차 전략대화는 단순한 연례 외무상회담이 아니다. 2024년 평양수뇌회담에서 결정된 수뇌합의를 계속 점검하고, 국제정세의 변화에 맞춰 실행방법을 조정하는 조러동맹의 운영기구다.


4. 조러가 말한 안보도전은 무엇인가


공보문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사태발전”에 대처하고, “지역적 및 세계적안보도전”에 대응할 해결책을 찾는다고 밝혔다. 표현은 넓지만 당시 정세를 놓고 보면 논의대상은 구체적이다.

첫째는 코리아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확대되는 미일한 군사협력이다. 미일한은 연합훈련과 정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도 공중·해상·수중·우주·사이버 분야를 한데 묶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둘째는 한국과 나토의 군사협력이다. 한국군과 나토는 군사참모회담을 열고 상호운용성과 군사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상호운용성은 한국군과 나토군의 통신방식, 작전절차와 무기규격을 서로 맞추는 작업이다.

셋째는 우크라이나전쟁과 나토의 개입이다. 조선은 로씨야의 안전이익과 우크라이나정책을 지지한다. 로씨야는 조선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는 조치를 지지한다. 양측은 전황과 함께 나토의 무기지원, 군사훈련, 대로씨야 제재와 외교압박을 논의했을 것이다.

넷째는 서아시아의 전쟁이다. 공보문은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호르무즈해협 문제는 당시 주요 국제현안이었다. 회담에서 다뤄졌다면 주권수호, 공격 중단과 유엔에서의 공동대응이 중심이 됐을 것이다.

다섯째는 제재와 국제기구를 둘러싼 대결이다. 조선이 발전권과 내정불간섭을 강조한 것은 경제제재, 금융봉쇄, 자산동결과 국제기구를 이용한 압박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유엔에서의 공동표결과 제재 반대는 조러 공동외교가 가장 먼저 나타날 분야다.

문제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 연결된 구조다. 코리아반도와 우크라이나, 서아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은 서로 다른 지역의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나토의 군사기지, 동맹국, 무기생산, 정보망과 훈련체계 안에서 서로 연결돼 움직이고 있다.


5. 누가 전쟁협력을 확대하고 있는가


미국과 한국은 조중러의 협력을 ‘전쟁협력’으로 규정한다. 조선인민군의 로씨야 파견과 조러동맹을 내세워 미일한 군사협력과 나토의 아시아 진출을 정당화한다. 코리아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위기가 조중러의 결속 때문에 생긴 것처럼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로 군대·무기·작전규격·정보망과 군수산업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쪽은 미일한과 나토다.

나토는 로씨야와의 장기대결을 위해 군수생산과 전쟁수행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무기생산능력과 기술을 나토의 군수공급망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군과 나토는 6월 24일 군사참모회담을 열고 상호운용성과 군사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도 나토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머물지 않는다. 7월 7일 이재명 대통령은 나토 방위산업포럼에서 단순한 무기판매를 넘어 무기체계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며 운용하는 ‘한국-나토 방산협력 2.0’을 제안했다. 한국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나토의 무기규격과 군수공급망에 직접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방산업이 이 구조에 깊이 편입되면 한국은 유럽전쟁과 무관한 외부국가로 남기 어렵다.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무기와 부품을 만들고 수리하며 공급하는 후방기지가 될 수 있다.

미국은 한국에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을 ‘고정된 항공모함’에 비유한 데 이어, 중국의 동쪽에서 바라보면 ‘아시아의 심장부에 놓인 단검’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조선에 대응하는 방어기지만이 아니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본 것이다.

미일한 연합훈련과 군사회의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2026년에는 미군의 특수정찰활동, 미일한 군사협의, 한국과 나토의 군사참모회담, 무기 공동연구·생산·운용 제안이 짧은 기간에 겹쳤다.

6월 26일 한국에 들어온 미 공군 RC-135U ‘컴뱃센트’는 약 30시간 뒤에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전 세계에 두 대뿐인 전자정보 정찰기가 한국에서 하루 이상 머문 공개 항적은 이례적이었다. 이 정찰기는 레이더와 통신신호를 수집해 상대의 방공망과 군사활동을 분석한다.

7월 15일에는 미일한 합참의장들이 프리덤 에지를 비롯한 3국 군사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각각의 움직임이 맡은 역할도 다르다. 전략정찰기는 정보를 모은다. 군사참모회담은 작전방식과 무기규격을 맞춘다. 공동연구·생산·운용은 군수산업을 연결한다. 프리덤 에지는 여러 작전영역을 한 훈련 안에 묶는다.

조러 전략대화에도 군사와 안보문제가 포함됐다. 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회담 전체가 병력과 무기거래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조약 이행, 고위급 왕래, 경제·과학기술·교통협력, 국가의 발전권, 국제법과 외교적 공동대응이 함께 논의됐다.

조중 고위급 상호방문도 마찬가지다. 조중우호조약의 정치적·법률적 토대와 전략적 성격, 수뇌합의의 이행, 경제·관광·교육·보건을 포함한 협력을 다뤘다. 중국대표단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방문도 조중협력이 군사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과 한국은 조중·조러관계에서 군사부분을 떼어내 전체로 확대한다. 반대로 자신들이 추진하는 연합훈련, 정찰활동, 무기규격 통일과 공동생산은 평화와 억제라고 부른다. 상대의 협력은 전쟁준비라 하고, 자신의 전쟁수행체계 확대는 방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군사압박이 조선과 중국, 로씨야와 이란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네 나라는 처한 조건과 이해관계가 다르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와 군사압박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과 나토의 군사결속이 강해질수록 이 국가들도 외교입장을 맞추고 무역·교통·안보협력을 더 빠르게 가동하게 된다.


6. 제9차 당대회가 세운 대외전략


제3차 조러 전략대화를 7월의 정례 외무상회담으로만 보면 그 의미를 놓치게 된다. 출발점은 2026년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조선로동당 제9차대회다.

제9차 당대회는 자주·자립·자위를 국가건설의 기본원칙으로 다시 확인했다. 변화한 국제정세에 맞춰 대외관계를 확대하고, 전통적인 친선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국가의 존엄과 이익을 지키는 데 외교를 집중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당대회에서 제시한 방향은 3월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회의에서 정부정책으로 더 구체화됐다. 김정은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공평하고 정의로운 다극세계건설은 더욱 힘있게 추동될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정부가 “세계의 자주화흐름을 견인해나가는 력사적사명”을 맡아 수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국익수호를 첫째가는 원칙으로 삼고, 전 지구적 범위에서 외교역량의 배치를 새로 짜고 계속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정세가 바뀌면 외교인력과 국가기관의 활동지역, 협력대상과 의제를 그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뜻이다.

조선이 말한 국제적 역할은 멀리서 다극세계의 형성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로씨야를 비롯해 미국의 군사압박과 제재에 반대하는 국가들과 관계를 넓히고 국제문제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에서 입장을 맞추며, 경제·교통·과학기술과 안보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구체적인 방법이다.

이 방향은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다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전원회의는 제9차 당대회 결정의 상반기 집행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방향을 정했다. 김정은위원장은 중요결론에서 조성된 국제정세와 대외정책의 원칙을 직접 밝혔다.

김정은위원장은 현재 국제정세의 특징을 자주세력과 지배세력 사이의 진영대결이 격화되는 데서 찾았다. 미국의 강권행위가 유럽과 중동의 유혈사태를 악화시키고, 일본은 혼란한 국제정세를 군사대국화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우선주의, 유태복고주의, 우크라이나신나치즘과 일본군국주의가 서로 결탁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어 “반제자주력량과의 련합전선을 강화”하고 제국주의의 침략과 전쟁책동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대외정책을 다시 천명했다. 대외사업부문에는 모든 대외관계를 “국익수호와 부국강병에 복종지향”시키며 주동적이고 활기 있게 전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대외관계를 정치적 친선이나 의례적인 교류로만 다루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국·로씨야를 비롯한 나라들과의 외교를 국가안전, 경제발전, 무역·교통·과학기술과 제재대응에 직접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간의 흐름은 분명하다. 2월 제9차 당대회가 대외정책의 큰 방향을 정했다. 3월 최고인민회의가 다극세계 건설과 외교역량의 재배치를 정부정책으로 밝혔다. 6월 전원회의가 반제자주연대와 국익중심의 대외활동을 다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7월 조중·조러 외교는 그 방침이 실제 국가관계에서 실행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7. 6월의 정책결정, 7월의 외교행동


제2차와 제3차 조러 전략대화가 모두 7월에 열렸다는 점에서 전략대화는 연례협의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2026년 7월의 일정은 단순한 정례회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6월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위원장은 반제자주력량과의 연합전선을 강화하고, 모든 대외관계를 국익수호와 부국강병에 복종시켜 주동적으로 전개할 것을 요구했다. 약 3주 뒤 중국 당·정부대표단이 7월 15일부터 평양을 방문했다.

조선과 중국은 조중우호조약 체결 65돌을 기념하고, 수뇌합의 이행과 두 나라의 정치·경제·문화협력을 논의했다. 중국대표단이 평양을 떠난 다음 날 최선희 외무상은 모스크바로 향했다.

중국과의 협의내용이 로씨야에 그대로 전달됐다는 공개자료는 없다. 전원회의에서 두 방문의 세부일정까지 결정했다는 사실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6월 전원회의가 제시한 대외정책과 7월의 외교행동이 같은 방향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국과는 사회주의 건설, 조중우호조약과 경제·관광협력을 강조했다. 로씨야와는 동맹조약의 집행, 발전권의 보장과 국제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을 앞세웠다. 조선은 두 나라에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았다. 각 나라와의 관계에 맞춰 다른 협력과제를 제기했다.

조선은 중국의 입장을 로씨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 자기의 국가이익과 정세판단에 따라 중국과 로씨야를 각각 만나고, 두 관계를 조선의 대외전략에 맞게 움직였다.

6월 전원회의가 반제자주연대와 국익중심의 대외활동을 정책으로 다시 제시한 달이었다면, 7월은 그 방침을 조중·조러관계에서 실행한 달이었다.


8. 조선은 어떤 국제적 역할을 하려는가


조선이 다극세계 건설에서 역할을 높이겠다는 것은 중국과 로씨야를 지휘한다는 뜻이 아니다. 조중러 세 나라가 하나의 지휘체계를 만든다는 뜻도 아니다.

조선이 말하는 역할은 다른 나라가 정한 정책을 뒤에서 지지하는 데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기의 국가이익과 정세판단에 따라 중국과 로씨야를 직접 만나고, 공동대응의 내용과 방법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제3차 전략대화에서도 조선은 로씨야의 입장을 지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외교적 입장을 맞추고, 지역과 세계의 안보문제에 대응할 해결책을 함께 찾기로 했다. 다른 나라의 행동에 찬성하는 외교에서 공동행동을 함께 정하는 외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6월 전원회의가 모든 대외관계를 국익수호와 부국강병에 복종시킬 것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중·조러관계의 성과는 공동성명의 수나 고위급 방문의 횟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무역·교통·관광·과학기술과 안보협력이 실제 국가발전과 주권수호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조선이 이미 조중러관계의 중심국가가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영향력은 중국과 로씨야가 조선의 제안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합의가 유엔 표결·공동성명·무역·교통과 안보협력으로 얼마나 실행되는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방향이다. 조선은 중국과 로씨야 사이에서 말을 전달하는 국가가 아니라, 두 관계에 서로 다른 과제를 제기하고 자기의 대외전략에 맞춰 움직이는 독자적인 축이 되려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선 유엔과 국제기구에서의 공동입장, 고위급 왕래, 철도·항공·무역·과학기술과 관광협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군사·안보 분야는 외무상 전략대화에서 큰 방향을 정한 뒤 각 나라의 국방기관이 별도회담을 통해 구체화할 것이다.


9. 결론―왜 지금 조중·조러가 움직였는가


제3차 조러 전략대화는 2024년 평양수뇌회담에서 체결한 조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문제에 대한 공동대응과 다음 행동을 조정한 회담이었다. 제1차 전략대화가 조약 실행의 출발이었다면, 제3차 전략대화는 조러동맹이 정기적인 점검과 조정을 거쳐 실제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과의 고위급 상호방문도 조중우호조약과 수뇌합의를 실제 협력으로 전환하는 자리였다.

두 외교행사가 6월 전원회의 직후인 7월에 연달아 열린 것은 우연한 일정의 중첩으로만 보기 어렵다. 전원회의는 반제자주력량과의 연합전선을 강화하고, 모든 대외관계를 국익수호와 부국강병에 복종시켜 주동적으로 전개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시기 한국과 나토의 군사참모회담, 미군 특수정찰기의 이례적인 체류, 한국의 나토 방산협력 제안과 미일한 합참의장회의가 집중됐다. 7월의 조중·조러 외교는 미국과 나토의 군사압박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가안전과 경제발전을 함께 추구하려는 조선의 정책적 행동이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은 네 가지다. 코리아반도의 전쟁위기 속에서 조선·중국·로씨야가 어떤 공동대응에 나설 것인가. 외교·무역·교통·관광을 비롯한 협력이 얼마나 빠르게 활성화돼 각국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인가. 조중러와 이란의 다극세계 추동이 국제무대에서 어떤 공동입장과 행동으로 나타날 것인가. 그리고 제4차 조러 전략대화가 2027년 7월에도 열려 사실상 연례적인 협의체계로 정착할 것인가. 이 네 가지가 조중·조러 대화의 실제 성과와 조중러의 국제적 영향력을 판단할 기준이 될 것이다. 




[출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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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조국해방81돐경축소식
【KCTV 조선중앙텔레비죤 보도】8월 14일 (금), 13일 (목),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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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소리】해방이 안겨준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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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조선】로동생활의 참다운 주인으로 값높은 삶을 누려가는 끝없는 행복
【로동신문 사진】뜻깊은 명절의 환희로 설레이는 수도의 거리 / 선렬들의 고결한 혁명정신을 새겨안으며
【로동신문 사설】위대한 당의 령도따라 귀중한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더욱 힘차게 분투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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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민족일보] 유일하게 남은 평화카드 / 반제는 정의와 필승의 기치 / 민중민주당 논평 〈전술핵배치는 …
【로동신문】위대한 자주정신이 안아올린 역사적 사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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