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칠흑 같은 어둠을 찢고 날아든 미국의 미사일과 특수부대 델타포스. 일국의 대통령 내외를 납치해 간 이 폭거는 문명사회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국가 테러'다. 트럼프는 이를 ‘안정적 정권 이양’이라 떠들지만, 속내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통째로 삼키겠다는 강도적 심보뿐이다. 21세기판 식민지 침탈의 서막, 우리는 이 광기 어린 도발에서 제국주의의 종말을 읽어야 한다.
기름에 눈먼 제국의 발버둥
미국이 이토록 무리한 군사 작전을 감행한 것은 그들의 조급함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미국은 경제 봉쇄와 여론 조작이라는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베네수엘라를 무너뜨리려 했으나, 민중의 끈질긴 저항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참패가 미국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다 도리어 미국의 군사적 밑천과 바닥난 창고만 전 세계에 들켜버리지 않았는가. 유럽 전선에서 퇴각하게 된 제국은 이제 ‘뒷마당’이라 여기던 중남미의 자원을 강탈해 숨통을 틔우려 발버둥 치고 있다.
파나마의 재판, 거짓으로 쌓은 명분
트럼프는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범죄자’로 몰아세웠다. 이는 1989년 미국이 파나마를 침공해 노리에가를 납치할 때 써먹은 낡은 수법이다. 당시에도 명분은 ‘마약 퇴치’였으나 실상은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뺏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마두로는 노리에가와 근본부터 다르다. 마두로는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동조합을 일구고, 평생을 사회주의 신념과 민중을 위해 헌신한 혁명가다. 12살에 혁명조직에 가입해 억압받는 자들의 편에 섰던 그를 마약범으로 모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독이다.
한달 전 미국은 진짜 마약범인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미국의 꼭두각시)은 석방했다. 그런데 국민적 지지를 한 몸에 받는 노동자 출신 지도자를 마약범 혐의로 납치한 미국의 행태는 그들이 말하는 ‘법치’와 ‘인권’이 얼마나 가식적인지 스스로 증명할 뿐이다. 조작된 증거는 잠시 눈을 가릴 수 있어도, 민중의 가슴에 새겨진 마두로의 발자취는 지울 수 없다.
다극화된 세계, 미국의 고립
미국의 이번 폭거는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가 되었다. 과거처럼 미국이 몽둥이를 휘두른다고 모두가 숨죽이던 시대는 끝났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일국 주권에 대한 명백한 국가 테러"라며 강력히 규탄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주권 침탈 행위"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중남미 평화를 깨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며 역내 국가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미 경제 결속을 다져온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보며 제국주의 침략에 맞설 안보 연대의 절박함을 다시금 뼈저리게 확인했다. 미국의 야만적 행위가 오히려 반제국주의 전선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총칼로 뚫지 못할 '꼬무나'의 성벽
지도자 한 명을 납치할 수는 있어도, 자원 주권을 지키고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경험하며 ‘주인’으로 거듭난 베네수엘라 민중의 자주 의식까지 납치할 수는 없다.
베네수엘라 민중은 미국의 가혹한 봉쇄 속에서도 마을 공동체 ‘꼬무나(Comuna)’를 통해 먹거리를 스스로 해결하며 제국의 식량 무기화를 무력화시켰다. 이번 공습 직후에도 400만이 넘는 '볼리바르 민병대'가 결집했다는 사실은 트럼프의 계산기에 없던 가장 무서운 변수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를 언급하며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하나로 뭉친 민중의 철벽 앞에 무력할 뿐이다.
'위대한 미국', 제국의 종말
트럼프가 꿈꾸는 ‘위대한 미국’은 타국의 피와 기름을 짜내 연명하는 강도의 번영일 뿐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미 주권과 평화를 지향하는 다극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이오지마호는 승리의 함선이 아니라, 몰락하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최후에 웃는 자는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카라카스의 거리를 지키는 깨어 있는 민중이다. 제국주의의 무덤은 이미 파헤쳐졌고, 그 주인은 다름 아닌 미국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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