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기고] 조선식 핵잠수함의 등장과 동북아 해상 억제구조의 재편- 한 척의 함정이 흔든 전쟁 계산표 > 새 소식

본문 바로가기

본회는 동포들의 북에 대한 이해와 판단을 돕고자 북녘 매체들의 글을 "있는 그대로" 소개합니다. 이 글들이 본회의 입장을 대신하는 것은 아님을 공지합니다. 

 
새 소식

국제 | 【통일시대】[기고] 조선식 핵잠수함의 등장과 동북아 해상 억제구조의 재편- 한 척의 함정이 흔든 전쟁 계산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12-27 18:57 댓글0건

본문

[기고] 조선식 핵잠수함의 등장과 동북아 해상 억제구조의 재편-

한 척의 함정이 흔든 전쟁 계산표

윤현일(자유 기고가)   

 

핵잠수함뿐만 아니라 조선의 모든 무기 체계는 조선식이라는 공통된 성격을 지닌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전쟁 수행을 전제로 무기를 설계해왔다면, 조선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무기를 만들어왔다. 조선에게 무기의 효율성이란 더 많은 파괴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가 전쟁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바로 조선식 핵잠수함이다. 8,700톤급 핵잠수함은 동해와 서해, 나아가 원양에서 작전하며 미국의 전쟁 도발을 차단하는 억제 장치로 기능한다.


이것은 공격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전쟁을 사전에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적 장치다.


저자: 윤현일(자유 기고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관련 사진 [출처: 민플러스]

 

 1. 2025년 12월 25일 보도 ― 무엇을 공개했고, 무엇을 선언했는가

 

2025년 12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위원장이 8,700톤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특정 조선소에서 진행 중인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배경으로, 김정은위원장이 직접 진척 정형을 보고받고 해당 사업의 전략적 의의를 강조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진수식도 없었고, 시험 항해도 없었으며, 무기 발사 장면은 더욱 없었다. 

 

대신 핵잠수함의 규모, 성격, 그리고 국가 핵전략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비교적 분명하게 언급됐다.

 

이 보도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이 공개되지 않았는가다. 조선은 완성된 함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작전 배치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보도는 핵잠수함을 먼 미래의 목표나 구상 단계의 계획으로 다루지 않았다. 이미 국가 전략의 중심부에서 진행 중인 사업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공개가 아니라, 인식을 바꾸기 위한 공개였다.

 

보도의 초점은 핵잠수함이라는 단일 무기가 아니다. 김정은위원장은 핵잠수함을 해군 핵무장화의 핵심 수단으로 규정하며, 국가의 절대적 안전담보와 전쟁억제력 강화를 떠받치는 구성요소로 명확히 위치시켰다. 더 나아가 수중 비밀병기 개발, 해군 무력 개편, 새로운 부대 창설까지 함께 언급했다. 이는 이번 공개가 개별 함정의 건조 소식이 아니라, 해군 전력 전체가 핵전력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선언한 메시지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이 보도를 읽으며 제기해야 할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핵잠수함이 해군 핵무장화 과정에서 어떤 기능을 맡는가, 구축함과 수중 전력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는가, 그리고 이 전환이 대미·대적 전략에서 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규정되는가. 이 질문들이 이후 논의의 출발점이다.

 

2. 4년의 시간 ― 8차 당대회 이후 누적된 핵잠수함 경로

 

이번 12월 25일 보도를 이해하려면, 핵잠수함이 갑자기 등장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부터 짚어야 한다. 조선의 핵잠수함 건조는 최소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축적된 국가적 결정의 결과다.

 

출발점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다. 이 회의에서 조선은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를 공식 과제로 명시했다. 이는 해군 전력 강화 차원을 넘어, 핵억제력의 작용 공간을 지상과 공중에서 수중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었다. 당시에는 일정도, 외형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잠수함은 이미 국가 핵전략의 구성 요소로 편입됐다.

 

일반적으로 핵잠수함 건조는 네 단계로 구분된다. 설계와 핵동력 기술 준비, 선체 블록 제작과 조립, 원자로·무장·지휘통제체계 통합, 그리고 시운전과 전력화다. 통상 8,000톤급 이상 핵잠수함은 설계 착수부터 실전 배치까지 7~8년이 소요된다.

 

조선이 공개한 보도 내용과 현장 정황을 종합하면, 현재는 선체 건조를 넘어 원자로와 무장 체계 통합이 병행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선의 군사기술 개발 속도는 반복적으로 서방의 예상을 넘어왔다. 현재까지 공개된 진척을 기준으로 보면, 이 사업은 계획 단계가 아니라 통합 단계에 들어섰다. 이러한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르면 내년에 준공식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2~2023년 동안 핵잠수함 관련 언급이 제한적으로 관리된 점도 이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시기 조선의 공개 보도는 전술핵무기와 잠수함발사 무기체계 시험에 집중됐다. 핵잠수함 자체는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는 방향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한 것에 가까웠다.

 

전환점은 2024년 1월 29일이다.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보도에서 김정은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사업을 직접 료해했다고 밝히면서, 해군 핵무장화·잠수함발사 전략무기·핵잠수함 건조가 하나의 흐름으로 처음 연결됐다. 그리고 2025년, 구축함 진수식과 조선소 현지지도를 거치며 수상·수중 전력 동시 강화 노선이 노골화됐다. 핵잠수함은 구축함과 함께 해군 전력 전환의 두 축으로 자리 잡았다.

 

 3. 외형이 말해주는 것 ― ‘조선식 핵잠수함’이라는 설계 언어

 

이번에 공개된 핵잠수함의 외형은 기존 강대국 핵잠수함의 단순한 모방으로 보기 어렵다. 선체의 전체적인 윤곽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전면부에 배치된 원형 덮개 구조다. 이 부분은 단순한 유체역학적 설계 요소가 아니라, 조선이 이 함정을 어떻게 운용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설계 언어’에 가깝다.

 

전면부 원형 덮개는 다수의 발사관을 은폐하기 위한 구조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관측 가능한 규모와 배치를 고려하면, 최소 6관 이상의 수중 발사체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발사관이 반드시 하나의 무기 체계만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순항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특수 목적 수중 플랫폼 등 다양한 임무형 무장이 혼합 운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상부에는 SLBM 발사관이 배치되고, 전면부는 보다 유연한 임무를 수행하는 구조. 이는 핵잠수함을 ‘전략 핵무기 발사 플랫폼’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조선은 이 함정을 단발적 핵공격 수단이 아니라, 다층적 해상 억제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 설계는 강대국 핵잠수함의 전통적 운용 개념과도 미묘하게 다르다. 단순한 은밀성 경쟁이 아니라, 상대의 감시·추적·판단 체계를 교란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기울어 있다. 다시 말해, 조선식 핵잠수함은 ‘한 번의 결정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계산을 지속적으로 흐트러뜨리는 존재가 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4. 해군현대화 방침과 핵잠수함 ― 수상·수중 전력의 동시 진화

 

조선이 핵잠수함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단독 전력으로 분리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해군현대화 방침의 핵심은 특정 무기의 강화가 아니라, 전력 구조 전체의 재편에 있다.

 

최현호와 강건호로 대표되는 신형 구축함은 이 방침의 수상 전력 축이다. 이 구축함들은 단순한 호위함이 아니라, 장거리 작전과 지속적 해상 존재를 전제로 한 설계다. 조선은 이 구축함들을 통해 ‘보이는 해군력’을 복원하고 있다.

 

반면 핵잠수함은 보이지 않는 전력이다. 위치를 알 수 없고, 작전 반경을 예측하기 어렵다. 구축함이 압박이라면, 핵잠수함은 불확실성이다. 이 두 전력이 결합될 때 해상 억제는 단순한 군사력 과시가 아니라, 상대가 결정을 미루게 만드는 구조로 변한다.

 

중요한 점은 이 결합이 방어와 공격의 이분법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구축함과 핵잠수함의 동시 증강은 조선이 해군을 연안 방어용 보조 전력에서 벗어나, 전략 억제의 핵심 수단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군은 더 이상 ‘보조 전장’이 아니라, 전쟁 계산의 중심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5. 왜 지금 공개했는가 ― 기술이 아니라 ‘시간’을 선택한 정치

 

이번 공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다. 시점이다. 조선은 완성된 함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 공개했다. 이는 분명한 정치적 판단이다.

 

최근 한국 내에서는 핵추진잠수함 확보 논의가 ‘미국 승인’이라는 조건과 함께 제기되었다. 이는 자주적 해군력 강화라기보다, 코리아반도 안보 구조를 외부 승인 체계에 더욱 깊게 종속시키는 움직임에 가깝다. 여기에 미 핵잠수함의 코리아반도 정기 전개가 사실상 정상화되면서, 해상 핵전력의 일방적 배치가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는 흐름이 형성됐다.

 

조선은 이 구도를 방치할 수 없었다. 핵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핵잠수함 담론 자체를 독점당하는 상황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이 문제의 주체는 우리다”라는 선언에 가깝다.

 

조선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의도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약점 노출이 아니라, 시간표를 먼저 제시함으로써 상대의 전략 계산을 교란하려는 선택이다. 핵잠수함의 완성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정시키는 것이었다.

 

 6. ‘긴장 고조’라는 서방의 언어와 그 공백

 

서방은 조선의 핵잠수함 보도를 두고 다시 한 번 ‘긴장 고조’라는 표현을 꺼냈다. 그러나 같은 기준은 적용되지 않았다. 미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전략폭격기가 코리아반도 주변 해역과 상공에 전개될 때, 이는 ‘안정적 억제’ 혹은 ‘방어적 조치’로 설명되었다.이 불균형은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정치다. 누가 움직이느냐에 따라 같은 행위가 위협이 되기도, 안정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프레임은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고, 오히려 현실을 가린다.

 

러시아 기술 이전설 역시 반복되었다. 그러나 핵잠수함은 2021년부터 계획된 사업이다. 쿠르스크 전투 이후의 ‘댓가’로 설명하는 것은 시간 순서를 무시한 서사다. 조선이 독자적으로 축적해온 기술과 결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해석은 결국 외부 의존이라는 익숙한 도식으로 도망칠 뿐이다.

 

 7. 수중 전력의 분화 ― 핵잠수함 이후의 해군 전쟁 양상

 

조선의 핵잠수함은 수중 전력의 완성형이 아니다. 오히려 출발점이다. 김정은위원장이 함께 언급한 ‘수중 비밀병기들’과 ‘새로운 부대 창설’은, 핵잠수함 단독 운용을 넘어선 전력 분화를 예고한다.

 

핵잠수함은 장시간 잠항과 전략 억제를 담당한다. 그러나 감시, 추적, 교란, 기만, 표적 지정과 같은 세부 임무를 모두 혼자 수행하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이 지점에서 수중무인체계가 결합된다. 소형 수중무인 플랫폼은 핵잠수함의 생존성을 높이고, 상대의 대잠전 체계를 소모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분화는 대잠전 개념 자체를 바꾼다. 상대는 무엇을 추적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위협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감시 비용은 증가하고, 오판의 위험은 커진다. 이는 전쟁을 쉽게 시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구조 경쟁이라는 사실이다. 조선은 상대보다 더 강한 무기를 만들기보다, 상대의 군사 행동이 단순해지지 않도록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8. 전쟁 억제 체계는 이미 작동 단계에 들어섰다

 

이러한 흐름은 12월 26일 조선중앙통신의 추가 보도를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통신은 김정은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며 4분기 미사일 및 포탄 생산 실태를 직접 료해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생산 점검이 아니라, 조선이 현재 어떤 전쟁 환경을 상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해당 보도는 러시아 전선에 투입될 미사일과 포탄 생산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과 하루 전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한 직후, 곧바로 군수공업 핵심 생산기지를 점검했다는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이는 조선이 수중 전력, 전략 무기, 재래식 탄약 생산을 분리된 사안이 아니라 하나의 전쟁 억제 체계로 통합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핵잠수함에 탑재될 수중 순항미사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중 비밀병기 체계, 그리고 장기 억제 능력을 떠받치는 미사일·포탄 생산이 동일한 시간표 위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는 조선이 특정 무기를 과시하기 위해 공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전쟁 억제 체계를 실제로 작동시키기 위한 준비가 이미 일상적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12월 25일의 핵잠수함 공개와 12월 26일의 군수공업 현지지도는 서로 다른 보도가 아니다. 하나는 억제 구조의 형태를 보여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구조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물적 기반을 확인한 장면이다. 이 연속성 속에서 조선의 핵잠수함은 고립된 전략무기가 아니라, 미사일·포탄·수중무기 생산 체계와 결합된 실제 작동 중인 억제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는다.

 

 9. 동북아 해상 전쟁 열점은 관리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선의 8,700톤급 핵잠수함 등장은 동북아 해상 질서를 뒤흔드는 사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변화를 위협이나 도발로만 규정하는 것은 현상을 절반만 보는 해석이다. 조선의 핵잠수함은 새로운 전쟁 수단의 출현이 아니라, 기존 전쟁 구도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수로 등장했다.

 

그동안 동해와 서해, 남해를 포함한 코리아반도 주변 해역은 미국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전략폭격기와 구축함 전단이 상시적으로 출몰하는 전쟁 열점 지역이었다. 이 공간에서의 군사적 우위는 일방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이 행사해왔고, 조선은 그 전개를 감내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 핵잠수함 이전의 해상 억제는 불균형 위에서 작동하는 불안정한 억제였다.

 

그러나 핵잠수함의 등장은 이 전제를 흔든다. 핵잠수함은 항공모함처럼 눈에 보이는 위협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상대의 작전 계산을 바꾸는 전력이다. 동해와 서해에서 미국이 핵전력을 전개할 때 더 이상 일방적으로 다닐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은 상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전쟁을 선택했을 때 감당해야 할 비용을 높이는 데 있다. 핵잠수함은 바로 이 기능을 수행한다.

 

이 지점에서 조선의 핵잠수함은 미국과 한국, 일본에 대해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존재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조선전, 대중국전을 상정한 기존 해상 전쟁 구도에 구조적 파열구를 내는 역할을 한다. 핵잠수함이 전개되는 순간, 동북아 해상은 단순한 군사 시위의 무대가 아니라 상호 억제가 작동하는 관리 영역으로 이동한다. 전쟁 열점이 평화 관리 구역으로 성격을 바꾸는 것이다.

 

이 변화는 단일 함정의 성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구축함, 핵잠수함, 수중무인체계가 결합된 네트워크형 전력이 형성되면서, 해상 전쟁은 단발적 충돌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억제와 계산의 문제가 된다. 이는 힘의 과시가 아니라 힘의 사용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바로 이 점에서 동북아 해상 억제 구조는 이미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핵잠수함뿐만 아니라 조선의 모든 무기 체계는 조선식이라는 공통된 성격을 지닌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전쟁 수행을 전제로 무기를 설계해왔다면, 조선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무기를 만들어왔다. 조선에게 무기의 효율성이란 더 많은 파괴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가 전쟁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바로 조선식 핵잠수함이다. 8,700톤급 핵잠수함은 동해와 서해, 나아가 원양에서 작전하며 미국의 전쟁 도발을 차단하는 억제 장치로 기능한다. 이것은 공격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전쟁을 사전에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적 장치다.

 

 2025.12.27

[통일시대]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게시물
[국제] 시위가 아닌 혼란 : 누가 이란의 거리들을 급진화하려 했으며 – 왜 실패했는가
【조선신보】조국인민들의 커다란 감흥을 불러일으킨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로동신문】인간성을 말살하는 독소-서방식민주주의
[21세기민족일보 글] 〈 노빠사란! 〉과 〈 타도제국주의! 〉/ 글로벌리스트와 쇼비니스트
【로동신문】관광자원이 풍부한 백두산지구
【조선신보】17살이하 녀자월드컵우승팀, 선수선발의 안목
【로동신문】영광의 당대회들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 인민의 가슴속에 차넘치는 숭고한 사상감정에 대하여
최근게시물
[사진으로 보는 로동신문] 2월 8일 (일)
【혁명활동소식-로동신문】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회의 진행
【민주조선】정규무력의 탄생을 알린 첫 열병식/평천길이 전하는 사연
[사진으로 보는 로동신문] 2월 7일 (토)
[사진으로 보는 로동신문] 2월 6일 (금)
【KCTV 조선중앙텔레비죤 보도】2월 5일 (목)
[한성의 분석과 전망] 북한의 대미제압굴복전략에 제압되고 굴복될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세계전략과 한반도지배전…
【잡지】금수강산 2026년 2호
【김일성종합대학】 전투신화들에 비낀 주체적혁명강군의 모습
【로동신문】조선인민군창건 78돐을 경축-덕성회상실기연구발표모임,공화국영웅, 전쟁로병과의 상봉모임 진행
【조선의 소리- 경제-공업】 자립경제발전의 도약대가 마련되다
【조선의 소리- 위민헌신】 근로자들을 위한 휴양소/인민들이 덕을 보는 공장
Copyright ⓒ 2000-2026 KANCC(Korean American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All rights reserved.
E-mail:  :  webmaster@kanc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