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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국제] 트럼프는 미국을 바꾼 것이 아니라, 그 본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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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11-10 19:0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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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는 미국을 바꾼 것이 아니라, 그 본모습을 드러냈다

통일시대번역팀


-“규칙에 기반한 질서”는 죽었고, 워싱턴은 이제 어떤 제약도 없이 행동한다


저자 및 출처: 표도르 루키야노프(Fyodor Lukyanov) : 러시아 《글로벌 어페어스》 편집장, 외교·국방정책평의회 의장단 의장,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연구책임자/ 러시아투데이 국제(RT International) 2025년 11월 7일자 칼럼

번역: 통일시대번역팀

원문제목: Fyodor Lukyanov: Trump hasn’t changed America, but he has revealed it

원문출처: https://www.rt.com/news/627469-fyodor-lukyanov-america-supremacy/a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러시아 투데이 국제(RT International)/\andrew Harnik_getty images]


1년이 지났다.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때로부터. 시계를 그때부터 맞추는 것이 더 타당하다. 취임식 날보다, 정치적·심리적 전환은 그 즉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부터 미국의 의제는 변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행동 중 어떤 것이 제도에 뿌리를 두고 있고 어떤 것이 단순히 인격의 산물인지를 드러냈다.


트럼프의 인격은 무시할 수 없다. 그의 극적인 성격은 그가 손대는 모든 것에 색을 입히며, 사건들을 실제보다 훨씬 혼란스러워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정치적 관례를 깨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과장한다. 그 볼륨을 너무 크게 높여서, 그 속에 깔린 논리를 마침내 명확히 들을 수 있게 하였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외 정책에서 나타났다. 워싱턴은 수십 년간 의존해온 통합된 이념적 틀을 버렸다. 오랫동안 “자유주의적 세계 질서”(liberal world\order) — 나중에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rules-based\order) — 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언어로 사용되었다. 그 규칙들은 서방이 서방을 위해 썼지만, 보편적인 것처럼 포장되었다. 그 존재 자체가 국제 행위의 구조를 만들어냈지만, 그 구조는 종종 허술했다.


2025년의 미국은 이제 그러한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만약 트럼프에게 핵심 접근법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나라와 일대일로 상대하겠다는 고집이다. 어떤 비계(footing)도, 어떤 제도도, 어떤 광범위한 연합도 없다. 모든 것이 개별화되고, 양자적이며, 거래적이다. 워싱턴은 어떤 일대일 구도에서도 미국이 우위를 점한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미국이 그 우위를 집단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다자조직(다자간 합의, 국제기구)을 통해 희석시키려 하지 않는 이유다. 


▶ 제도는 성가신 존재가 되었다


이 논리는 미국이 한때 스스로 만들고 옹호했던 제도들에 대해 점점 멀어지려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제 그것들은 힘을 증폭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관료적 부담물로 여겨진다. 특히 브릭스(BRICS) 같은 비서방 국가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구조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들이 상징하는바 때문에 노골적인 적대의 대상이 되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지배력을 제한하기 위해 힘을 합치려는 나라들의 시도다. 트럼프의 세계관에서,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는 다극화 세계(multipolar world) 에 꽤 잘 어울린다. 물론 그는 결코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어떤 양자 관계에서도 자신이 가장 강력한 선수라고 믿기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불균형적 행위자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선호한다. 다극성은 좋다. 그러나 그것은 자생적이고 비구조적이어야 하지 모순을 완화하거나 불균형을 줄이는 메커니즘은 아니어야 한다.


트럼프 이전의 미국은 경제적·정치적 세계화를 촉진하려 했다. 미국은 그 위계의 정점에 앉아 세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아래에서는 경제적, 정치적, 제도적 분열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된다. 분리된 단위들로 구성된 세계는 강자가 지배하기 훨씬 쉽다.


그런 의미에서, 변한 것은 겉보기보다 적다. 수사는 달라졌지만, 미국의 패권은 여전히 기본 전제로 남아 있다. 외교정책은 여전히 좁은 자국 이익에 봉사하지만, 이제는 그 정당화를 위한 거대한 도덕적 서사가 사라졌을 뿐이다.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말 대신, 미국은 다시 오래된 단순한 구호를 꺼내 든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최근 “나이지리아가 기독교인을 학대하기 때문에 개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한 발언은, 옛 민주주의 수호 논리의 보수적 변형판이다.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요구가 갑자기 마약 밀매 문제와 연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네수엘라가 그 문제의 핵심국이 아님에도 지금은 워싱턴이 개입하는 편리한 명분인 것이다.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두 나라 모두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을 에너지 시장에서 몰아내려 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인내 없는 권력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군사력에 대한 미국의 신념이다.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자주 언급하지만, 그 해석은 매우 특수하다. 그는 긴 전쟁에 휘말릴 생각이 전혀 없다. 그가 선호하는 모델은 빠르고 극적인 타격, 최대한의 가시성, 최소한의 개입이다. 그 이후에는 외교가 이어지며, 배후 압박과 요란한 자화자찬이 뒤따른다.


이 접근법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나쁘다고 해야 할까?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들은 충동적이더라도 노골적인 솔직함이 다층적 위선보다 낫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은 트럼프의 스타일 — 갑작스러운 열광, 급격한 기분 변화, 과장된 칭찬 — 이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세계 최강국이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다른 모든 나라들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이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트럼프의 집단적 조정에 대한 적대감이 답을 시사한다. 미국이 양자주의를 고집한다면, 논리적 대응은 그 반대다. 자원을 결합하고, 가능한 곳에서 협력하며, 구체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춘 작지만 실용적인 연합체를 만드는 것이다. 거대한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은 오늘날 불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취약성을 줄이는 실용적 파트너십은 가능하다.


이는 특히 불안정한 질서를 항해해야 하는 비서방 국가들에게 해당된다. 트럼프의 접근법은 분열을 조장한다. 그 규칙에 따르기를 원치 않는 자들은 그 반대 방향으로 조용히,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 명료함의 시대, 


트럼프는 미국을 새로 빚어낸 것이 아니라, 오래된 도금을 벗겨냈다.
보편적 자유주의 질서의 환상은 사라졌다.
미국이 타국에게 요구한 규칙을 스스로 지킨다는 가식도 사라졌다.
남은 것은 노골적인 힘, 제한 없는 행동, 그리고 그에 익숙해진 국가다.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솔직함이 상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불안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한 가지는 분명히 제공한다 — 명료함(clarity) 이다.


우리는 이제 미국의 행동 규범을 전례 없이 뚜렷하게 본다.
그리고 그것은 다가올 국제 정치의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통찰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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