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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국제] 구원 기사는 오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금이 미래를 되찾을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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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10-17 19:1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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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원 기사는 오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금이 미래를 되찾을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송영애(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미주통신원) 


구원 기사는 오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제 안다. 그리고 가자가 보여주었다 —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팔레스타인인들 자신뿐임을.

저자 및 출처: 데이비드 허스트(David Hearst)-중동의 눈 공동 창립자,편집장/ MiddleEastEye 2025년 10월 15일자 칼럼

번역: 송영애(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미주통신원)

원문제목: There's no white knight coming. Palestinians must seize this moment to reclaim their future

원문출처: https://www.middleeasteye.net/opinion/theres-no-white-knight-coming-palestinians-must-seize-moment-reclaim-their-future



2025년 7월 22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도시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와 연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중동의 눈(Middle East Eye) / Jaafar Ashtiyeh/AFP]

 

트럼프가 주도하고, 아랍 국가들이 공모한 가자 휴전 협정의 연극은 진정한 해방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가 최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대본을 벗어난 발언을 했을 때, 그는 자신의 행정부나 이스라엘의 이익에 좋을 만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실수로 드러내고 말았다.


이 행사는 트럼프와 그의 총독격인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두 사람에게 ‘승리의 행진’ 을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


그들은 가자에서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란의 혁명수비대에 대한 승리뿐 아니라, 실재하든 성서적이든 지난 3,000년의 역사 전체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몇 시간 뒤 트럼프를 만날 예정이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몰랐지만,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유대인을 추방했던 2,000년 전의 로마 제국마저 혀를 내밀며 조롱한 셈이었다.


즉흥적으로 말한 트럼프는 이 자기 도취적 축하의 연설 속에서 몇 가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네타냐후가 트럼프 자신도 몰랐던 미국의 무기를 달라고 간청할 정도로, 이스라엘이 미국 무기에 얼마나 의존적인지 드러냈다.


그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작은 나라인지, 그리고 세계 여론과 싸울 수 없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내가 ‘비비, 이건 계속 가서 죽이고 또 죽이는 것보다, 이 전쟁을 멈추는 게 너를 역사에 남게 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히며, 자신이 네타냐후에게 가자 공격 중단을 강요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유대인 억만장자 부부 미리엄과 고(故) 셸던 아델슨이 “백악관을 가장 자주 드나들던 인물”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아주 공격적인 사람”이었던 셸던이 자신이 첫 임기 때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합병을 승인하도록 설득한 장본인이었다고 폭로했다.

 

▶ 샤름엘셰이크의 ‘서커스’


트럼프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면, 미국 내 친이스라엘 단체들은 즉각적으로 분노했을 것이다. 선출된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은 유대인 억만장자에게 직접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곧 ‘반유대주의적 비방’으로 낙인찍혔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와 거의 모든 이스라엘 의회 의원들은 오히려 그 말에 열광했다. 그들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더 심각한 일은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에서 벌어졌다. 트럼프는 몇 시간 늦게 도착했다.


트럼프가 크네세트에서 자랑하던 몇몇 아랍 및 이슬람 지도자들 중 두 명은, 네타냐후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 보이콧을 결정하기 직전이었다.


원래 초청 명단에 없던 네타냐후가, 트럼프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초청을 강요했다는 소문이 돌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비행기를 공중에 띄운 채 착륙을 미뤘고, 이라크 총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는 국내에서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결국 네타냐후는 초청이 취소되었고, 그의 사무실은 “유대인 명절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과 UAE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밤이 낮을 따르듯, 이번 행동은 가자가 세계의 주목 한가운데에 남게 만들 것이다.”


그들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경쟁국인 카타르와 터키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쥔 것에 대한 불만이었을까? 아니면 이집트에 대한 분노였을까? 혹은 하마스가 배제되지 않았고, 휴전을 얻기 위해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직접 하마스와 접촉해야 했다는 사실 때문이었을까?


요르단의 평론가 압둘하디 알마잘리는 이렇게 물었다. “하마스가 미국만큼 커진 건가, 아니면 미국이 하마스만큼 작아진 건가?”


아니면 그들이 본질적으로 미완성된 과정에 동의하고, 결국 자신들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조심성 때문이었을까? 나는 마지막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 크네세트에서 새로운 ‘시대의 평화’를 모델로 자랑하던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와 쿠슈너가 믿는 그런 토대가 결코 아니다.

 

▶ 너무 먼 다리


《워싱턴 포스트》가 폭로했듯, 가자 학살이 한창인 와중에 이스라엘과 비밀리에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과, 네타냐후와 나란히 사진을 찍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것은 여전히 ‘넘지 못할 다리’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독재자들이 아랍의 봄을 진압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대중의 정서를 얼마나 의식하고 두려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텔아비브와의 관계 정상화’라는 지역 합의가 얼마나 허약한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새로운 지역 패권국(이스라엘)’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그들의 두려움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동정 때문이 아니다. 그들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자들이다 그것은 오직 그들 자신의 권력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수니파 아랍 세계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의 야망은, 특히 이스라엘의 지역 야망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스스로를 새로운 세대의 개혁가로 여기는 무함마드 빈 살만은 이제 이스라엘이 어떻게 그의 개인적인 지위까지 훼손할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이 회담은 ‘트럼프식 혼란’으로만 기억될 것이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같은 조연급 인물들은, 교실에 출석 체크만 된 뒤 무시당한 장난꾸러기 학생처럼 취급되었다.


심지어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무시당한 스타머의 영상이 조롱거리로 퍼졌다.


또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켜진 마이크 앞에서 “트럼프의 아들 에릭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하자, 트럼프는 “내가 에릭에게 전화하라고 할게. 정말 착한 아이지”라고 답했다.


몇 시간 만에 트럼프는 모두를 모욕했다 — 심지어 손을 내민 주최국 시시조차 외면했다.

 

▶ ‘평상시로의 복귀’


이 ‘서커스’가 747기를 타고 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이스라엘군은 즉시 가자에서의 폭격을 재개했다. 드론과 전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휴전 합의를 매일같이 위반하며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을 다시 폐쇄하고, 하마스가 포로의 시신을 모두 돌려주지 않았다는 구실로 구호 물자를 차단했다.


시신 수습의 어려움은 협상 과정에서 이미 논의되었고, 어디에 있는지를 찾기 위한 방안이 합의문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마스는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의 폭격은 너무 격렬해 자국 포로와 그들을 지키던 하마스 대원들까지 죽였다.


이스라엘로 시신이 돌아온 병사 타미르 님로디의 가족은 성명에서 “우리 아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가 주장하던 ‘전쟁의 압박으로 하마스가 휴전을 받아들였다’는 선전은 무너지고 있다.

 

▶ 이번 주의 연극이 의미하는 것


두 해 동안 이어진 전쟁은 이스라엘의 핵심 전략적 목표 — 가자 주민 절반 이상을 영구 추방해,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인구 구성을 바꾸려던 계획 — 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군사조직으로서 해체하지 못했고, 오히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지역을 재장악했다. 트럼프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 일이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 과정을 통해 여전히 지휘통제 능력을 과시했고, 이스라엘이 의도하던 ‘내부 분열’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네타냐후는 트럼프의 압박으로 마지못해 전쟁을 멈췄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에 의존하고 있다.


휴전은 일시적일 뿐, ‘하마스 무장 해제’ 협상이 결렬되는 순간 다시 전쟁의 구실로 삼을 것이다.


앞으로의 군사작전은 예전만큼 대규모로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남부레바논처럼 ‘표적 폭격’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은 구호 및 재건 물자를 통제하며 가자를 질식시키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 팔레스타인인들의 과제


이로 인한 결과는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이다. 가자는 여전히 봉쇄와 억압을 받겠지만, 동시에 세계의 주목이 계속 집중될 것이다.


이번 휴전은 오슬로 협정 이후와는 다르다. 오슬로는 ‘협상 중’이라는 명분 아래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 의제에서 사라지게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가면이 없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 —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돌아가려는 노골적인 시도뿐이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세계의 요구는 오히려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협정에 서명한 카타르와 터키 지도자들은, 그들의 ‘국익’, 즉 트럼프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계산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다. 그들의 보상은 F-35였다.


그러나 터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하면, 에르도안은 또다시 정치적으로 취약해질 것이다.


휴전 서명국의 지도자들은 자국 내 여론에 점점 더 취약해질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원칙’이 아니라 ‘권력 유지’다.


▶ 팔레스타인의 재건


만약 이스라엘이 폭격을 계속하고, 가자에 대한 구호를 계속 차단한다면, 휴전에 서명한 모든 아랍·이슬람 국가는 트럼프와 함께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오슬로 협정이 제1차 인티파다의 종말이었다면, 샤름엘셰이크는 새로운, 끝나지 않은 장의 시작이 될 것이다.


2년간의 대학살 끝에 초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능한 지도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단합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지도자들을 감옥에 가둔 채 풀어주지 않고 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와 그의 후계자 후세인 알셰이크의 존재는 의미가 없다. 그들의 유일한 역할은 ‘쇠퇴와 후퇴’ —전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을 승인하며 나머지 땅과 귀환권을 포기한 후 남은 역사적 팔레스타인의 22%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후퇴—를 관리하는 것이다.


아라파트의 유산은 그 이후로 점령된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자리 잡은 수십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들 (그중 많은 이들이 이제 무장하고 있다)에 의해 조금씩 침식되어 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지금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이 낡은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모든 팔레스타인 기관 — 라마얄라, 가자, 동예루살렘, 디아스포라를 막론하고 — 을 재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트럼프에게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보여야 한다.


지체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고립되어 있는지를 보았다. 그들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동정을 가장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를 보았다.


그들은 서안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든 아니든)실질적으로 병합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국경을 계속 확장하며, 아랍 국가들의 제한된 주권마저 질식시키고 있음을 안다.


구원 기사는 오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제 안다. 그리고 가자가 보여주었다 —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팔레스타인인들 자신뿐임을.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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