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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자주시보] 각국 정상들이 유엔총회서 쏟아낸 반미, 자주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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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09-24 16:5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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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이 유엔총회서 쏟아낸 반미, 자주의 목소리

박명훈 기자 




뉴욕 유엔본부에서 23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80차 유엔총회가 진행 중이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반대하며 자주적 목소리를 낸 각국 정상들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첫 번째로 연설에 나선 건 미국을 겨냥해 “주권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루이스 이나시우 다시우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마녀사냥당하고 있다며 브라질에 관세 50%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국무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은 브라질 연방대법원 재판부와 가족을 상대로 제재까지 가했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주권은 무시되고 자의적인 제재와 일방적인 개입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적 세력이 제도를 무너뜨리고 자유를 질식시키려 한다”라며 “우리 기관과 경제에 대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는 정당화될 수 없고 사법부 독립성에 대한 공격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미국의 행태를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하며 “브라질은 전 세계 모든 독재 지망생과 그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와 주권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마약 카르텔 차단을 명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카리브해 주변에서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는 점도 비판했다.

 

이에 관해 룰라 대통령은 “범죄와 테러를 동일시하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마약 밀매를 퇴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금 세탁을 억제하고 무기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미국에 충고했다.

 

두 번째로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는)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검열과 탄압, 사법 부패에 따른 것”이라며 대놓고 내정 간섭성 발언을 했다.

 

계속해 “미국은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계를 위해 모든 국가에 지도력과 우정의 손길을 내민다”라며 각국 정상들에게 미국 중심 세계 질서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중심 세계 질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팔레스타인 집권 정당 하마스를 세계 질서 위협세력으로 뽑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거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 ▲중국과 인도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으로 규정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과 국경 봉쇄 등 강경한 이민 정책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 질서를 거스르는 국가에 관세 부과 등의 대외 정책을 제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개발을 막겠다고 한 것과 달리 북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각국 정상들은 무덤덤한 박수를 보냈을 뿐, 호응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미국을 비판하는 각국 정상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나, 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떤 권리도 없이 무자격자로 만들었던 바로 그 대통령으로서 여러분 앞에서 연설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위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이 양성한 친미 군사세력에 대항해 활동한 게릴라 출신이며 콜롬비아의 첫 진보·반미 성향 대통령이다. 또 미국과 콜롬비아의 극우세력이 자신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려는 음모를 꾸몄으며, 여기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무자격자로 만들었다고 한 페트로 대통령의 발언은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 대통령은 “오늘날 미국은 비합리주의로 가득 차 있다”라고 규탄하며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을 마약 운반 선박이라며 공격한 점, 미국의 지지 아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을 학살한 점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관리들을 향해 카리브해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학살에 책임을 져야 할 “형사 소송”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유엔은 무엇보다도 가자지구의 집단 학살을 멈춰야 한다. 인류는 단 하루라도 더 집단 학살을 허용할 수 없다”라며 “네타냐후와 미국 및 유럽의 동맹국인 학살자들을 자유롭게 둬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트로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이 계속되자 미국 대표단은 도중에 회의장을 떠났다고 CNN 스페인어판은 분위기를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 어린이들, 가자지구의 참상이 담긴 사진을 들고 연설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0년 전 인류가 히틀러를 막았듯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살인도 막아야 한다”, “가자지구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유엔의 체계도 죽어가고 있다”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향해 “이 잔혹 행위를 멈추기 위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위 발언은 미국을 향한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여러 차례 표결에 부쳐졌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결의안이 무산되는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이밖에 연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 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규탄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을 지지하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나는 이스라엘 편이다. 평생 이스라엘 편에 서 왔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 편’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 사회에 별 영향력이 없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81%인 157개국은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정상들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직접 목소리를 내자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한층 고립된 모양새다.

 

유엔총회 연설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앞으로 또 어떤 연설이 주목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출처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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