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페 에스코바르, 이란은 이제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첫 번째 방어선이다. / 다극체제에 대한 미국의 전쟁 최전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 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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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국제] 페페 에스코바르, 이란은 이제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첫 번째 방어선이다. / 다극체제에 대한 미국의 전쟁 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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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06-18 07:5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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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페페 에스코바르, 이란은 이제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첫 번째 방어선이다.

통일시대번역팀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이제 미시적에서 거시적까지 체스판을 살펴보자


저자: 페페 에스코바르 (Pepe Escobar)

출처: Sputnik 2025.06.17일자 칼럼

번여: 통일시대 번역팀

원문제목: Iran Now First Line of Defense of BRICS\and the Global South


원문출처: https://sputnikglobe.com/20250617/iran-now-first-line-of-defense-of-brics-and-the-global-south-1122272733.html



©AP사진 / IRNA / Mostafa Qotbi [출처: Sputnik]


장례식 춤 속에 우는 그림자,

비통한 키메라의 큰 슬픔.

T. S. 엘리엇, Burnt Norton


이스라엘이 이란에 가한 충격과 경외 작전은 - 미국의 상표가 붙은 플레이북에서 곧바로 따온 것인데 - 결국 실패했다. 초기의 속도, 치밀한 군사 계획, 그리고 예상치 못한 요소들 - 이란군 전자 통신망 해킹, 이란혁명수비대(IRGC) 수직 지휘부 제거, 거미줄 드론 공격,  그리고 궁극적으로 효과적이지 못했던 이란 주요 핵 시설 폭격 등을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란 최고 기술자들이 몇 시간 만에 제어 장치를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제어 기능이 복구되자 즉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고, 일요일 밤 깊은 시간에 이루어진 정밀 미사일 공격 이후, IRGC는 "강화된 정보"를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지휘 및 통제 시스템을 심각하게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이른바 '아이언 돔' 혹은 '페이퍼 돔'을 돌파했다.


텔아비브와 하이파의 절대적인 핵심 인프라 거점들이 파괴되었다 - 라파엘 무기 단지(미사일, 드론, 사이버 전쟁 및 아이언 돔 부품 전문)에서부터 하이파의 발전소와 정유소까지. 이것은 여러 면에서 역사적이다.


이슬람 세계 전역의 환호 소리와 이스라엘에 가해진 심리적 외상을 결합해 보라. 이스라엘의 불패 신화는 확실히 산산조각이 났다. 하늘에서 지옥을 풀어놓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죽이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미쳐 날뛴다고 해서 진짜 상대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각적으로 개편된 지도부에 의해 적용된 수정된 IRGC 전략은 매일 세심하게, 수술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IRGC가 이스라엘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스라엘에는 하나뿐인 정유소(이미 폭격 당함), 세 개의 항만 중 하나는 이미 파산(엘리엇 항구), 또 다른 하나는 불이 붙어있고(하이파 항구), 그리고 하나의 공항(벤구리온은 이미 심각한 상태)뿐이다.


텔아비브의 필사적이고, 사실상 자살적 행위 - 아무런 체스도 없었다 - 의 반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테헤란은 모든 시오니즘 축인 이스라엘이 이란을 몇 시간 안에 피를 다 빼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완전히 거짓임을 증명하고 있다.


POTUS(미국 대통령)는 한탄할 만한 함정에 빠졌다. 마가(MAGA) 기반은 이미 깊이 갈라져 있다. 시오니스트 반대  MAGA가 압도적 다수다. 그는 놀랍게도 유치한 게시물에서 이스라엘의 충격과 경외 작전에 대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불과 10일 전, 억만장자 단골손님들로 가득 찬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의 탈레랑(역주: 프랑스 정치가)인 스티브 윗트코프 본인이 이란 탄도 미사일이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명확히 언급했다. 지난 48시간 동안의 성능을 고려하면, 워싱턴이 실질적으로 열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의 외교 소식통들은 지도부가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 작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면서 다음 큰 단계를 신중하게 조정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란의 전략적 인내를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사실상 미국이 전쟁 상태에 있다는 시나리오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협력하여 자기들의 전략적 인내심을 잃는데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자부심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는 미국을 포함한 시온주의 축을 능가하는 모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보여준다. 결국 그들은 이제야 정말로 첨단 미사일 – 케이바르 셰칸(Kheybar-Shekan) 2와 파타하(Fattah)-1, 하지 카셈(Haji Qassem) - 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진짜 전쟁: BRICS와 대결


요약하자면, 이란의 대응은 체스판을 완전히 뒤엎었다. 워싱턴에서의 초라한 군사 퍼레이드를 주최한 ‘서커스의 조련사’는 이제 벌거벗었고, 가면도 벗겨졌다.
그는 이제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대리전을 책임지고 있다: 러시아를 상대로, 그리고 이란을 상대로. 키예프의 신나치들과 텔아비브의 집단학살자들이 최전선에 서 있다.
이 모든 것은 ‘큰 그림 전쟁’의 일부이다: 바로 BRICS에 대한 전쟁, 다극화 세계질서에 대한 전쟁이다.


지금쯤이면,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이들조차도 명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전쟁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때문도, 트럼프 소유의 이란 핵합의(JCPOA) 2.0을 구성하려는 ‘노력’ 때문도 아니었다.
이것은 평생 지속되어온 시온주의 축의 집착 때문이다: 테헤란 체제 전복.


그것이 바로 성배(Holy Grail)다. 1990년대 후반부터 꿈꿔온 그 목표. 이란의 막대한 천연자원—에너지부터 희토류 매장지까지—에 혼돈의 제국(Empire of Chaos)이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수조 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는 제국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 열쇠다.


여기에 덤으로 주어지는 보상은 더욱 유혹적이다: 중국을 국가안보 핵심인 에너지 수입에서 단절시키고, 신실크로드 핵심 연결 회랑을 차단함과 동시에 러시아의 하복부에 거대한 종양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 한 번의 일격으로 BRICS 상위 3개국—이란, 러시아, 중국—을, 유라시아 통합을, 그리고 다중거점 다극체제의 국제관계 질서 구축을 타격하는 결정적인 삼중 일격(trifecta)이다.


소위 최고 문명국가들이 제국의 혼돈과 그 주인들의 제3차 세계 대전(WWIII) 개시 의도를 감추기 위해 연속적인 속임수를 쓰고 있지만, 모스크바와 베이징은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시나리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도발 대응(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주로 사용해온 방식)을 넘어서, 최고의 교활함으로 비대칭적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편, 러시아 정보기관은 이미 이스라엘의 ‘스파이더웹 작전(Operation Spiderweb)’이 초래한 거울 효과를 분석해냈다. 이 작전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영국의 MI6와 모사드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핵 삼위일체 가운데 하나인  전략 폭격기를 상대로 가한 방식과 정확히 동일했다.


모스크바를 교란하려는 작전에 텔아비브가 직접 개입했는지를 둘러싸고 심각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측 경로에 대해서도 중대한 의문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정보기관들은 트럼프의 ‘휴전’ 프로세스가 러시아를 잠시 후퇴시키기 위한 조잡한 위장에 불과하며, 그 사이 나토의 ‘치와와들’—딥스테이트의 호출에 따라 움직이는—이 일종의 선제타격(적어도 그들의 왜곡된 꿈속에서는)을 준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머지않아 우리는 러시아가 현재 이란이 채택한 전략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즉, 대규모 인프라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상징적으로나 문자 그대로나 완전한 정전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다. 이는 마치 하이파의 발전소 폭격이 그 도시를 완전한 암흑으로 만들었던 것과 같다. 


▶ 왜 이란은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 되는가


물론 현재의 미친 듯한 갈등 고조 사태는, 트럼프가 좀 더 성숙하게 이란 측 제안을 수용했더라면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제안은 나중에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알리 샴카니(Ali Shamkhani)가 제시한 것으로,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고 새로운 핵합의를 체결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경우 테헤란은 자국의 민간 프로그램을 위해 낮은 농도의 우라늄만을 농축하게 된다.


이에 더해, 테헤란은 미국의 투자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하는 공동 핵 농축 프로젝트도 제안했었다. 이란 외무차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가 오만에서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에게 직접 설명했지만, 협상은 결국 결렬되었다.


한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끔찍한 치명적 핑퐁 게임을 바라보며 점점 더 자각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서방이 날마다 더 위험한 짐승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평화를 가장한 전면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확실히 개닫고 있다. 


불타는 텔아비브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분노한 이스라엘은 이제 테헤란에 ‘베이루트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위협한다: 민간 주거지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테러리즘이다.


그러나 이제 이 학살 체제에 면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 포럼에서 열릴 논의들, 금요일(20일) 푸틴의 전체 세션 연설, 그리고 7월 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BRICS 정상회의까지—모든 과정에서 결과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하다.


글로벌 사우스의 정서를 살펴보면, 이란은 사실상 서아시아 전역에서 윤리와 지정학적 권위를 회복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는 수 세기 동안 페르시아 제국이 수행해온 역할이었다. 이것이 바로 자국 영향권(중동)의 중추적 수호자로서 진정한 문명국(civilization-state) 의 역할이다


브라질의 의장국 하에서는 가능성이 낮지만, BRICS는 조만간 전략적 전환을 감행해야 할 것이다.
즉, 지나치게 정중한 선언 기구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우스와 저항 축(Global Axis of Resistance)의 진정으로 견고하고, 절대 흔들리지 않는 중추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격노하고 혼란에 빠진 서방은 이제 더 이상 하이브리드 전쟁 모드가 아니다. 그들은 Totalen Krieg—가장 뜨겁고 극단적인 전면전—에 진입했다.
그러므로 글로벌 사우스는 이제 ‘하이브리드 이후’의 전쟁 모드, 즉 목적 있는 반란(Rebels with a Cause)의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르기까지—BRICS 회원국들과 파트너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은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은 심각하다. 서방의 무제한 명령 체계(unrestricted diktat)는 마침내 파괴되었다.
이제 남는 것은 “절망적인 환상의 비통한 통곡(loud lament of the disconsolate chimera)”일 뿐이다.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려면 실패한 충격과 공포(shock’n awe)는 한 번이면 족하다.



[국제] 다극체제에 대한 미국의 전쟁 최전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송영애(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미주통신원)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감행한 이란 주권 침해는, 워싱턴이 독립 국가들에 대해

벌여온 장기적인 전쟁의 위험한 격화를 의미하며, 국제법의 무력함과 무장 저항의

필연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저자: 니나 파르니아(Nina Farnia) / 법률사학자이자 미국 외교 정책 전문가

출처: The Cradle.co 2025.06.17일자 칼럼

번역: 송영애(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미주통신원)


원문제목: Israel’s war on Iran is the frontline of a US war on multipolarity


원문출처: https://thecradle.co/articles-id/31406



[출처:The Cradle]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현재까지 224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는 1980 년대 미국이 지원한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이란 주권 침해로 평가된다. 당시 전쟁은 이슬람 공화국의 초창기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대리전 성격이 강했다. 


공습 초기, 텔아비브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고위 지휘관과 과학자, 학자들을 암살했고, 주거지역과 대학 교수 숙소를 폭격했다. 전쟁은 5일째 지속 중이며, 이스라엘과 워싱턴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붕괴시키고, 중동 지역의 반제국주의 저항 세력을 진압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병원 2곳, 공항, 외무부, 국영방송국(생방송 중), 주요 기반시설 등을 폭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자위권을 행사했고, 군사 능력이 약화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 경제 이해에 훨씬 더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 전형적인 침략 전쟁 


이란은 미국이 자랑하는 F-35 전투기 4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시각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관련 보도가 나온 후 F-35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란의 핵에너지 및 탄도미사일 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이며, 공습 첫날 이후 방공망도 복구된 상태다.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행위는 명백한 ‘침략 행위’로 간주된다. UN 헌장 제2조 4항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모든 회원국은 국제 관계에서 타국의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한 무력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삼가야 한다.” 


또한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로마규정 제8bis조가 정의한 ‘침략 범죄’에 해당한다: 


“국가의 정치 또는 군사행위를 지시하거나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행하는 침략 행위로서, 그 성격·중대성·규모에 비추어 UN 헌장에 대한 명백한 위반인 행위” 


그렇다면 이란의 텔아비브 보복은 어떠한가? UN 헌장 제51조는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권을 보장하고 있다: 


“본 헌장의 어떠한 규정도,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권을 해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그러나 텔아비브와 서방 지지국들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미래의 공격에 대한 자위' 로 포장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는 조지 W. 부시 시절의 ‘선제공격 정당화’ 논리를 재탕한 것이며, 국제법 어디에도 이를 허용하는 조항은 없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불법적이며 이유 없는 침략 행위를 근거로 UN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 UN 은 침묵, 저항 축은 응답한다 


국제법학자들은 서방의 표적이 된 국가들에 대해 국제법은 구조적으로 무력하거나,  심지어 공모적이라고 지적해 왔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반복되는 휴전 위반, 레바논에서의 공격은 국제기구들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와 ICC에 제소한 사례처럼, 실질적 조치는 서방 밖에서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UN은 이번에도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할 뿐, 이스라엘의 침략을 명시적으로 규탄하지는 않았다. 이란과 저항 세력은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국제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정당성을 주장하고, 지역 동맹을 강화하며, 반제 저항의 정당성을 국제 여론 속에 심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란 외무부 전 차관 모센 바하르반드는 이렇게 말한다: 


“현 국제질서의 법적·정치적 기반이 약화되고 국제법이 주변화되었지만, 국제법의 기반이 완전히 무효화된 것은 아니다. 그 규범은 여전히 국제질서를 지배하는 규칙으로 유효하다.” 


이란의 자위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국가들도 존재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주권·안보·영토 보전 침해를 명확히 규탄한다”며, 이란의 합법적 권익  수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UN 헌장과 국제법의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비판했고,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는 이를 “선제적이자 매우 우려스러운  공격”이라며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쿠바 등도 유사한 입장을 내놓았다.


▶ 중국을 포위하고, 동맹국을 공격하다 


‘규칙 기반 국제질서’가 서방의 강압 수단으로 드러난 지금, 중국·러시아·이란이 주도하는 다극체제 비전은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주도한 이란 공격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전반에 충격파를 보내려는 전략이다. 


이란은 중국·러시아·베네수엘라·수단·예멘 및 팔레스타인·레바논·이라크의 저항 세력과 강한 군사·안보·경제적 연대를 맺고 있으며, 이는 곧 미국 패권에 맞서는 최전선이다. 


이 공격은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수단 등 중국을 둘러싼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미제 무기와 대리 세력이 존재한다. 최근 인도-파키스탄 국경에서의 불안정 조장 시도는 중국산 방공망으로 무장한 파키스탄군에 의해 무산되었다. 


오바마 행정부 이후, 미국은 중국을 ‘주요 적대국’으로 명시했고, 트럼프 시기에는 그 ‘하이브리드 전쟁’이 심화되었다. 미국은 중국의 동맹국들을 타격해 지역 연대를  분열시키고, 아시아의 정치·경제적 부상을 지연시키려 한다. 


그러나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 이란, 러시아, 중국은 수십 년간 전방위적 전쟁을 견뎌왔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 이들은 국가적 수준을 넘어, 대륙적·지정학적 이해를 정렬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 외교는 죽고, 이윤만 살아남다 


전장에서 유라시아 국가들은 그 능력을 입증했지만, 외교 전선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보인다. 이란 핵합의는 사실상 함정이었고, 가자 및 레바논의 휴전 협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미국식 기업 문화에 익숙한 협상술로, 양보를 유도하며 침략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이다. 조약을 무시하고, 국제법을 짓밟으며, 전쟁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규칙을 재정의한다. 클라우제비츠의 명언은 더 이상 미국에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에게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 아니라, 이윤의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다. 


외교만으로는 제국주의 기계를 멈출 수 없다. 이 전쟁과 그 외의 미국이 개입한 갈등의 향방은 결국 전장에서 결정될 것이다. 유라시아 블록이 이 불편한 진실을 하루빨리 받아들일수록, 전 세계의 균형은 그만큼 빨리 이동할 것이다.

 

*(일부 검은색 강조는 편집자)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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