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 [기고] 이제는 퇴진이다! - 제134주년 노동절에 부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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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4-05-02 09:0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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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제는 퇴진이다! - 제134주년 노동절에 부쳐 -
기자명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스파이즈의 신념처럼, 노동자 총단결로 총반격하여야 한다.
이게 나라냐!
3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정권의 끝이 보인다!
민중이 꿈꾸는 세상은 노동자가 광장에 나온 만큼 전진한다!
이제는 퇴진이다!
저자: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오늘은 제134주년 노동절이다.
민주노총은 서울 경기를 포함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9만여 명의 조합원과 진보정당, 민중단체 회원들이 모여 <양회동열사 정신 계승! 윤석열정권 퇴진!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2024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양회동 열사의 분신 1주기인 세계노동절을 맞이하여, 민주노총은 ▲양회동 열사 정신 계승 ▲윤석열 정권 퇴진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 5곳은 각각 사전대회를 연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건설노조는 서대문구 경찰청 앞, 화섬식품노조는 종로구 영풍문고 빌딩 앞, 백화점면세점 노조는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사무금융노조는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 신한은행 앞, 공공운수노조는 중구 시청역 8번출구 앞에서 사전대회를 개최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본대회에 참가했다.
윤석열 정권은 지난 2년간 노동탄압, 노조파괴를 통해 반노동 반노조 반민주 정권의 속성을 드러냈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거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확장 적용을 반대했다.
그런데 최근엔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여 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낮은 임금을, 이주 노동자에겐 더 큰 차별을 하겠다고 한다.
노동의 주체는 노동자다. 노동자가 노동운동으로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적 발전 법칙이다.
뤽 트리앙글레(Luc Triangle) 국제노조 사무총장은 연대사 동영상을 통해 “노동조합은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방어하는 가장 큰 사회운동이다. (중략) 민주주의를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더 많은 일자리와 인간답게 살만한 임금, 더 많은 권리, 더 많은 사회보장과 평등, 포용성을 위한 투쟁으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연대와 단결을 상징하는 날이다.
산업혁명 당시 모습 ⓒ민중의 소리
▶ 노동절의 기원이 된 미국 1880~90년대 노동자 운동 배경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은 산업혁명의 시기였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유럽 여러 나라로 확산하면서 자본주의 경제가 확립됐다. 그리고 19세기에 유럽을 넘어 미국으로 확산했다.
미국은 엄청난 토지 경작과 석탄 채굴 그리고 철도 건설 등, 힘들고 비위생적이며 위험한 노동을 할 수 있는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다. 여기에 주로 유럽과 중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새로운 노동력으로 대체된다.
이후 미국은 흑인 노동자, 백인 노동자, 중국인 노동자, 유럽 이민 노동자, 여성 노동자의 착취와 희생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다. 그러면서 자본가들은 교묘하게 계급을 분리하여 인종, 성별, 출신 국적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보수를 계층화했다.
그러나 노동자와 농민들은 1830~1877년 시기에 산발적인 파업과 소작인 투쟁으로 자본가와 지주에게 저항했다. 그리고 남부의 사탕수수 농장들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주요 도시에는 혁명조직들이 존재하며, 혁명적인 논의가 무성한 때였다.
독립을 선언한 지 100년째 되는 1876년에는 수많은 새로운 선언이 발표됐다.
이 중 한 개를 소개하면, 시카고에서 독일계 사회주의자들이 개최한 독립기념식에서 일리노이 노동자는 ‘독립선언’을 천명했다.
“현재의 체계는 자본가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해치고 억압하는 법률을 만들 수 있게 했다.
현 체제는 유산자들에게 부당한 대표권과 입법부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이 쟁취하기 위해 싸우다 죽어간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가짜와 환영으로 만들었다. (중략)
우리는 이 나라의 기존 정당과 일체 제휴하지 않을 것이고, 자유롭고 독립된 생산자로서 우리 자신의 법률을 만들고 스스로 생산을 관리하며 의무 없는 권리나 권리 없는 의무 없이 스스로 통치할 수 있는 전면적인 권한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원조와 협력에 굳건히 의지해 이 선언을 지지하며 우리의 생명과 생계수단, 우리의 성스러운 명예를 서로에게 서약하는 바이다.”『미국민중사1, 하워드 진』(도서출판 이후, 2006)
1937년 초 플린트 점거파업 승리를 기뻐하는 지엠 노동자들 [사진출처: 노동자연대]
▶ 미국노동총연맹(American Federation of Labor, AFL)의 총파업
미국은 1880년대 550만, 1890년대에는 400만 명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주민이 유럽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왔다. 노동력이 과잉상태가 되면서 임금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민자들은 미국 노동자보다 통제가 수월했고 저항이 없었다.
하지만 1880년대와 1890년대에 전국을 휩쓴 노동자, 농민의 거대한 운동이 일어난다. 그것은 전국적인 운동이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가와 자본가에게 위협적이었다.
드디어 1886년에 전국의 노동조합들을 통합하여 미국노동총연맹이 결성되면서, 노동운동이 최고조에 이른다.
1886년 5월 1일, 이제 5년째로 접어든 미국노동연맹은 8시간 노동을 거부하는 모든 공장에서 전국적인 파업을 벌일 것을 호소했다.
전국 1만 1,562개 공장에서 약 35만 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디트로이트는 1만 천여 명의 노동자가 8시간 노동제 행진을, 뉴욕은 2만 오천여 명이 브로드웨이를 따라 횃불 행진을 벌였는데 제빵공노동조합(Bakers’\union)의 3,400명이 행렬의 선두에 섰다.
좌파의 본거지 시카고에서는 4만여 명이 파업을 벌였고, 4만 오천 명이 파업 예방조치로 노동시간 단축을 얻어냈다. 시카고의 모든 철도가 운행을 멈췄고 대부분 산업이 마비됐다. 5월 3일, 파업 노동자와 동조자들이 파업파괴자들과 싸우고 있던 매커믹 수확기 공장 앞에서, 경찰의 발포로 노동자 다수에게 부상을 입히고 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
이에 격분한 노동운동 지도자 스파이즈는 전단을 만들어서 뿌린다.
“복수를!
노동자여, 무기를 들라!!
여러분은 오랫동안 비천하기 짝이 없는 굴욕을 감내해 왔다.
(중략) 여러분은 죽도록 일만 했으며
(중략) 자식들을 공장주에게 희생물로 바쳤다.
다시 말해 이 모든 세월 동안 비참하고 굴종적인 노예였던 것이다.
왜 그랬는가?
게으른 도적 주인들의 한없는 탐욕을 만족시키려고?
저들의 금고를 가득 채워 주려고?
이제 여러분이 짐을 덜어 달라고 저들에게 요구하자,
저들은 사냥개를 풀어 총을 쏘아 여러분을 죽였다!
(중략) 무기를 들라고 호소한다, 무기를 들라고!”
[사진출처: 블로그 현이의 이바구]
▶ 헤이마켓광장 집회와 노동절(메이데이)의 기원
5월 4일, 헤이마켓광장에서 집회가 소집되어 약 3천 명이 모였다. 집회는 조용하게 진행됐고 먹구름이 몰려와 군중은 몇백 명으로 줄어들었다. 경찰파견대는 군중을 해산시키라고 명령하고 연사는 집회가 거의 끝나간다고 말했다. 그때 경찰 대열 한가운데서 폭탄이 터졌다. 경관 66명이 부상을 입고, 그중 7명은 죽는다.
경찰은 군중들에게 총을 쏘아 몇 명을 살해하고 200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누가 폭탄을 던졌는지 아무런 증거가 없었지만, 경찰은 시카고에서 8명의 무정부주의 지도자를 체포했다.
8명의 무정부주의자에게 사상과 글을 증거로 배심원단은 유죄를, 판사는 사형을 선고했다. 항소는 주 대법원에서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고 말해 기각됐다.
당시 연설을 하고 있던 필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헤이마켓광장에 있지 않았다. 재판이 있은 지 1년 뒤, 유죄 판결을 받은 무정부주의자 가운데 4명이 교수형에 처해진다.
사형집행은 전 국민을 분노케 했다. 시카고에서는 2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행렬이 벌어졌다.
그리고 7년 후에 무정부주의자 행세를 했지만, 경찰의 끄나풀이 돈을 받고 폭탄을 던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노동운동 탄압을 위해 조작된 사건으로 이로 인해 수백 명이 체포되고 시카고 혁명 운동 본부는 파괴된다.
1889년 7월 14일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파리에서 개최된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가 개최된다. 창립대회에서 미국 노동자의 8시간 노동시간 운동을 보고 받고, 1890년 5월 1일을 ‘메이데이(노동절)’로 정해 국제 노동자운동의 연대 시위를 결의했다.
헤이마켓사건이 메이데이를 낳게 한 것이다.
이후 노동절은 전 세계에서 노동해방을 위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스파이즈 법정 최후진술
당시 투쟁을 이끌던 노동운동 지도자 스파이즈가 사형선고를 받고 법정에서 한 최후진술은 노동자의 통일단결을 주문하고 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쓸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가라!
가난과 불행과 힘겨운 노동으로 짓밟히고 있는 수백만 노동자의 운동을 없애겠단 말인가!
그렇다.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 앞에서 뒤에서 사면팔방에서 끊일 줄 모르는 불꽃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들불이다. 당신이라도 이 들불을 끌 수는 없으리라.“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스파이즈의 신념처럼, 노동자 총단결로 총반격하여야 한다.
이게 나라냐!
3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정권의 끝이 보인다!
민중이 꿈꾸는 세상은 노동자가 광장에 나온 만큼 전진한다!
이제는 퇴진이다!
오늘 노동절에 울려 퍼진 노동자 해방의 노래 ‘인터내셔널가’ 후렴이다.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인터내셔널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
고 양회동 3지대장이 마지막 남긴 말이다.
▲ 양회동 열사 생전 활동 모습 ⓒ 민주노총 건설노조, 현장언론 민플러스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십시오.”
2024.05.02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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