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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 이승만 동상 건립, 시대에 동떨어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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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4-03-19 07:4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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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동상 건립, 시대에 동떨어진 소리

 

조명지 연합감리교 은퇴목사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친일 부역자들이 마치 자신들의 세상이 온 것처럼 친일 미화와 역사 왜곡을 미친 듯이 해대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미국 워싱턴 대사관 앞과 서울 한복판에 이승만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해내외 동포들을 극도로 분노케 하고 있다.

이에 셀 수 없이 많은 개인과 단체가 이승만 동상 건립 반대운동에 떨쳐나섰다. 그중에서도 이승만 정권 타도에 주도적 역할을 한 4·19혁명회, 이승만과 그의 앞잡이 서북청년단에 의해 잔인무도하게 희생된 제주 4·3위원회,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 등을 비롯한 수많은 애국 단체들이 결사 저지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동상 건립 반대운동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런 우리의 전통이라 흐뭇하다.

 

해내외 우리 동포들이 이승만 동상 건립을 극구 반대하고 결사반대해야 하는 이유는 잘못된 역사가 오도되고 정당화되면 역사를 왜곡하는 큰 잘못을 범하게 된다는 데에 있다. 일본의 한반도 점령과 식민지 역사에 대한 왜곡을 규탄 배격하고 시정을 부단히 요구하여야 하는 우리가 스스로 우리 역사를 왜곡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여기서 잠시 ‘역사를 잊은 민족은 희망이 없다’는 선각자의 말을 되새겨보아야 한다.

이승만은 장기 독재정치로 인해 4·19혁명에 의해 쫓겨났다는 이 단순한 역사인식(지식)만 가지고도 그의 동상은 건립될 수가 없다. 이승만은 단두대에 세워져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어야 옳았다. 허나 그는 마땅히 치렀어야 할 죄값을 충분히 치르지 않았다. 이것은 참으로 우리 민족이 너그럽고 인정이 많은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옳았다고 보긴 어렵다.

 

일찍이 이승만은 임시정부에 잠시 머물 때 탄핵된 바 있다. 그는 당시 만주벌판과 쏘만 국경을 무대로 피를 흘리면서 일제와 싸우던 독립투사들을 뒤로 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 정착한 그는 미국의 우리 이민노동자들이 기부한 애국적 독립자금을 가로채서 호의호식하고 있었다. 당시 이민노동자들의 불평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이승만은 해방이 되었어도 귀국을 하지 않고 미국에 머물러 있었다. 해방 두 달 뒤에 미군정이 그를 데려왔다. 당시엔 좌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던 탓에 미군정이 원하는 우파 정권 수립이 어렵게 됐다. 그래서 졸지에 미군정의 하지 장군이 이승만을 데려왔다. 그는 하지의 각별한 지원으로 특권을 누리면서 서북청년단을 앞세워 지지세력을 확장했다.

 

일제 부역자를 전 분야에 등용하고 반민특위를 해산했다. 제주 4·3항쟁과 여수·순천 봉기를 무차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무엇보다 통일정부 수립을 거부하고 미국의 장단에 맞춰 단선을 택했다.

 

분단을 고착시키려는 미국의 특공대로 부역하면서 이승만은 ‘북진통일’을 주야로 외쳤다. 결국 분단은 전쟁을 불렀다.

 

이승만이 김구 선생과 여운형 선생을 비롯한 임정 요인들과 애국지사들을 홀대하면서 이들의 암살을 저지하지 않았다. 서북청년단의 무차별 학살, 보도연맹의 끔찍한 학살, 사상을 빙자한 무고한 시민들의 대량 처형 등은 이승만이 반역자로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이것만 가지고도 동상 건립을 반대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비록 미군정의 방침이라 해도 분단을 거부하고 통일정부 수립에 적극성을 보였다면 미군정도 정세의 흐름과 분위기에 따라 우리의 주장에 협력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승만은 되레 분단을 고착시키고 단선으로 단독정부 수립에 혼신을 다했다. 북진통일을 추진할 게 아니라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심는 데 전력투구했다면 전쟁을 막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역사적으로 단죄된 인물을 다시 역사 앞으로 끌어내고 그 업적을 과장하여 동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정말 시대에 동떨어지는 어이없는 역사에 반역하는 행위이다. 동상은 건립되어서 안 된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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