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 [독후감] 세기를 넘어오는 《미완성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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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1-05-18 11:1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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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세기를 넘어오는 《미완성조각》
누구에게나
완성되지 못한 작품은 아쉬운 법이다.
5월의 광주, 봉기군중의 손에 장악된 도시에서 오영걸이 애인에게 넘겨준 조각도 미완성작품이였다. 어린 아기를 두팔로 받들어 하늘높이 쳐들고 어머니가 된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대지를 밟고 굳세게 서있는 아름다운
녀성, 그것은 영걸이가 자기의 애인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서혜경의 미래를 형상한것이였다. 사랑하면서도 함께 할수 없는 애인이 부디 살아남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혼을 다 바쳐 깎고 다듬은 조각, 비록 미완의 작품이여도 거기에는 처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오영걸의 넋이 깃들어있었다.
허나
처녀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워도 너만은 살아야 한다며 등을 떠미는 영걸의
요구를 거절한 혜경은 사랑하는 님과 함께 최후를 마친다. 살륙에 환장한 공수특전대야수들을 향해 마지막
탄창을 풀고 서로 의지한채 그들은 조각처럼 굳어져간다.
분노의
화산이 폭발하였던 41년전 5월의 광주를 형상한 단편소설
《미완성조각》의 마지막 페지를 덮었건만 항쟁용사들의 장렬한 최후는 더더욱 생생하게 눈앞에 떠오른다.
피흘려
쓰러지면서도 정의와 민주를 목놓아 웨쳤던 렬사들, 죽음도 두렴없이 불의와 독재에 과감히 맞서 싸운 그들의
가슴속에 무엇이 소중히 깃들어있은것인지 누가 모르랴.
그렇다. 사랑하는 처녀에게 미완성조각을 넘겨주는 아쉬움보다 더 안타깝고 괴로운것은 바로 꿈에도 소원하던 새 세상을 이루지
못하고 간다는 그 애석함, 절통함이였으리라.
허나
렬사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을것이다. 꽃은 열매를 위해 피고 지거늘 자신들의 희생의 대가로 새날이 밝아오리라는것을
굳게 확신하였기에 애젊은 꽃나이청춘들을 그리도 서슴없이 민주의 제단에 바친것 아니겠는가.
하다면
그날의 항쟁렬사들이 오늘의 현실을 본다면 무엇이라 할것인가.
광주를
피바다에 잠그었던 살인마는 오늘도 징벌은커녕 호의호식하며 무등산의 령혼들을 우롱하고있다. 살인악마를
《영웅》으로 찬미하고 유가족들을 《괴물집단》으로 모독했던자들이 뻔뻔스럽게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있다. 파쑈의 후예들이 력사를 외곡은페하기 위해 날조했던 《북특수부대광주침투설》의 추악한 배경이 여지없이 드러나 또다시
민심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있다.
항쟁의
그날로부터 어언 4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파쑈살인마들과 그 후예들에 대한 력사의 심판도 청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렬사들이 바라던 정의로운 새 사회, 새 세상도 이루어지지 못한것이다.
결국
오영걸과 혜경이가, 광주의 항쟁렬사들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만들고저 했던 《조각품》은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는것이다.
피젖은 5월의 넋과 수백만 인민들의 갈망을 안은채 세기를 넘어오는 《미완성조각》은 과연 언제 완성될것인가.
차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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