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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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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12-01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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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
[현장] LA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전쟁반대´ 시위

도발, 응징, 초토화, 강경 대응, 전쟁 불사….

연평도 사건 이후 미디어를 순식간에 잠식한 단어들이다. 마치 포악한 쓰나미처럼. 모든 세상이 한 판 전쟁을 벌여보자는 광기의 도가니로 아무런 브레이크도 없이 질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사정도 한국과 대동소이하다. 연방정부 의원들은 미국의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의 서해안 훈련에 대한 지지 발언들을 내뱉고 있으며 미주 한인 언론들은 이들 의원들의 지지 발언을 이끌어내는 데 한인 사회의 공로가 컸다고 뿌듯한 듯 보도하고 있다.

"They say more war. We say no war!"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29일 오후 5시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수십 명의 한인들이 피켓을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

"전쟁 반대" "No New Korean War" "No More War Game" "We Want Peace"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은 전쟁이라는 광기어린 욕망의 혀를 낼름거리는 한반도에 최소한의 이성이라도 되찾을 것을 주문하기 위해 제법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위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전쟁 반대를 외치는 LA 한인들
ⓒ 이찬행
LA

수년 동안 미 전역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 캠페인을 이끌었던 ANSWER(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Coalition 회원들은 미국 정부의 사태 개입을 폭력적인 도발이라고 규탄하면서 시위에 참여한 한인들과 한 목소리를 내었다.

미국의 민권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램지 클라크가 설립한 International Action Center 회원들 역시 미국 항공모함의 서해안 훈련은 과거 미국이 일으켰던 추악한 전쟁들을 상기시킨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국은 군사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한반도 전쟁 반대 LA 캠페인
ⓒ 이찬행
LA

"오바마가 미국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때."

국내 문제를 국제화하고 반대로 국제 문제를 국내화하는 데 익숙한 미국의 보수적인 미디어들은 벌써부터 오바마에게 북한을 상대로 미국의 힘(American strength)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11월 29일 Washington Examiner 사설).

최근 잇따른 외교적 미숙함으로 궁지에 몰려 유약한 정부라고 매도되었던 오바마 행정부에게 한반도 사태는 자신들의 남성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달콤한 기회일 것이다. 과거 레이건 행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

하지만 29일 한인타운 반전 시위에 참여한 캐롤 프랜시스씨는 "미국의 힘"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헛소리에 지나지 않다고 일축하면서 미국이 진정 민주주의 국가라면 타국의 인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5년 이민을 왔다는 한인 육재규씨는 한국전쟁 당시 14살이었기에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참상만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면서 미국의 개입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쟁 당시 20세의 나이로 참전했다는 백발의 노인 탐 글레스피씨 역시 "조지 워싱턴의 훈련 자체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면서 자신의 젊음을 바쳤던 한반도에 무모한 전쟁이 일어나 또 다시 서로를 죽이는 일이 재연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탐 글레스피씨
ⓒ 이찬행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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