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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대통령 영혼들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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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11-23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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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영혼들의 수난

(극우보수세력의 자화상)

 

지난 11 14,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오물을 뿌리고 난동을 피우던 김 모 씨 (61)를 비롯한 2명의 괴한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친북 좌파세력을 양산했다며 그를 비난하는 친필 유인물을 뿌리기도 했다. 뿌려진 유인물에는 “전교조, 전공노, 민주노총, 등 좌파세력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 오물사건에 대해 주요 언론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반해, 인터넷 네티즌들은 이 괴한들의 만행을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사사세 워싱턴> 인터넷에도 많은 댓글이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아! 혈압 올라…”라는 <한별>씨의 댓글은 비록 아주 짧지만, 가장 큰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끌어당긴다.

그런데 이 끔찍한 오물사건이 있은 지 한주일 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다며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한 사람은 김 모 씨 (53, 서울)로 밝혀졌으며, “노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노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다”는 자필유서가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항상 존경하고 따르는 열렬한 노 대통령 지지자인 김씨가 같은 방법으로, 같은 장소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은 귀감이 될 수는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자살로 입증한 사건이라 매우 충격적이다. 김씨의 자살은 인분투척을 통해 노 대통령에 대한 증오를 입증한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작년 9 10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무덤을 파헤치는 일도 있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한미우호증진협의회, 보수국민연합, 자유수호운동 등의 보수우익 회원 150여명이 현충원으로 몰려가 김 대통령의 묘를 파헤치려다 경찰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DJ 현충원 묘 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 자리에 김 대통령의 가묘를 만들어 놓고 낫과 곡괭이로 파헤치는 행위를 자행했다.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영민한지 한 달도 못돼서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다니…기가 막혀서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오죽했으면 한 명숙 전 국무총리가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무덤을 파헤치다니, 기가 차서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면서 “원통하고 노여움에 눈물이 난다”고 했을까!

이미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대중이 묻힐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망월동이나 하의도”라며 김 대통령의 국장 결정에 항의하며 묘지 조성에 온갖 방해공작을 하기도 했었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 서거 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놓은 <시민분향소>를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때려 부순 일도 있어 두 대통령을 죽어서도 따라다니며 편히 잠들지 못하게 괴롭힐 것을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묘가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고로 묘지를 파헤치거나 인분을 투척하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저속한 멸시와 모욕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정권이 한일유착으로 부정부패가 만연하던 시기, 시멘트, 밀가루, 설탕을 말하는 이른바 <3분 폭리사건>을 규탄하며 김두한 국회의원이 국회연단에 올라가 부정부패의 원흉들인 국회의원들에게 똥물을 뿌린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김 의원의 상상을 초월한 돌출행동은 절대적 국민의 지지 박수갈채를 받았다. 같은 인분투척사건이지만 이번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의 행각은 국민의 지지를 일체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열화같은 지지와 환영 속에 두 전직 대통령이 탄생시킨 역사적 <6.15 10.4선언>은 진정 민족의 앞길을 밝혀주는 <리정표>이자 <나침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유엔은 물론 각종 국제기구가 만장일치로 지지 격려했던 것이다. 이들이 쌓은 <공든 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빛나고 진가를 발휘해야 할 순간에 묘소 인분투척사건이 터지다니 통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불 지르고 똥물을 뿌리는 행위 자체가 작금의 정치와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니라고들 한다. 이것을 단순한 경범죄로 취급하고 말 일이 아니라, 이들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우익정치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나라당 정권의 출발과 더불어 친미보수우익단체가 우후죽순 국내외에서 조직돼 권력을 비호하는 정예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권력의 비호와 물적 지원 없이는 과거의 <서북청년단>이나 <반공청년단>을 무색케 하는 이런 해괴망측한 행동을 벌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것이야 말로 오늘의 정치 현실을 말해주는 <자화상>이라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닐 성 싶다. 주로 나이가 지긋한 이 보수단체 회원들의 공통점은 민족, 화해, 자주, 평화라는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나 가장 예민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예외 없이 “친북, 좌파”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나라의 보수우익은 언제나 민족을 우선시하고 민족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는 데 반해, 우리의 보수우익은 민족을 희생하면서 미국사람 이상으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혈안이 돼 있다. 주한미군이 구세주라며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주한미군 없이는 하루도 못산다는 철학 외에는 아무런 철학도 없다. 21세기에 들어섰다는 것도 모르고, 세상이 여전히 냉전시대에 머물고 있는 줄로 안다. 그래서 냉전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세상을 2분법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낳은 기형아라고 하면 타당할 것 같다. 민족의 평화번영의 길을 밝혀주고 가신 위대한 두 전직 대통령의 영혼마저 난도질하니 이를 두고 어찌 병든 사회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말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묘지를 찾아다니며 이처럼 잔인무도한 수난을 연속적으로 가하는 나라가 지구상 또 어디 있을까? 이 악성 고질병 사회를 뜯어 고치느냐, 못 고치느냐의 판가리 싸움이 드디어 2012년에 치러진다. 현명하고 각성된 국민이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고 두 대통령이 열어놓은 평화번영의 시대로 기어코 진입하고야 말 것이다.

 

 

[작성 : 이흥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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