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 안경쟁이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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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0-02-25 08:0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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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쟁이병사
류미순
얼마전 본사편집국으로는 한 인민군병사의 어머니가 세상에 전해달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여왔다.
《예로부터 사람이 천냥이라고 하면 눈은 팔백냥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다면 조국의 초소를 지키는 병사의 눈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우리 진성이는 어릴 때 뜻하지 않은 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고급중학교시절부터는 안경을 끼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습니다.
그러나 학창시절 진성이는 어린 나이에 안경을 끼는것이 부끄럽다고 하면서 안경을 가방에 넣고다니다가 수업시간에만 끼군하였습니다.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지망이 무엇인가 물어보았을 때 진성이는 인민군대에 입대하겠다고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때 진성이를 맡은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시력이 나빠 인민군대에 입대하지 못하겠는데 공부도 잘하니 대학에 가는것이 어떤가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이렇게 되여 진성이는 동무들과 함께 신체검사를 받게 되였습니다.
처음 신체검사때에는 진성이의 뒤에 선 동무들이 검사표를 대주었는데 그것이 탄로나 의사들부터 지적을 받게 되였습니다. 그날 밤 진성이는 집에 돌아와 시력검사표를 뜬금으로 외워 다음번 신체검사에서 의사들을 감쪽같이 속여넘긴채 〈합격〉을 받게 되였으며 이렇게 되여 마합도방어대에서 군사복무를 하게 되였습니다.
하지만 시력이 낮은 진성이는 안경이 없이 도저히 군무생활을 할수 없었습니다.
진성이가 군대에 나간지 몇달이 지난 어느날 나는 안경을 보내달라는 아들의 편지를 받게 되였습니다.
아들의 부탁을 받고 상점에서 안경을 사서 보내주었지만 변변치 못한 자식을 군대에 내보낸 죄스러움으로 하여 우리 부모들은 정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진성이가 안경을 끼고서라도 군사복무를 하겠다는것은 좋은데 그것이 꽤 허용되겠는지, 또 안경을 꼈어도 그 시력으로 조국보위초소에서 제 구실을 하겠는지 항상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몇해전 어느날
그날
안경낀 병사가 얼마나 마음에 걸리시였으면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진성이는 자기에게 어떤 크나큰 사랑과 은정이 와닿게 되겠는지 생각조차 못하였습니다.
우리 진성이는 결코 뛰여난 기질을 소유한 병사도 아니고 또 영웅적위훈을 세운 병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조국위해 청춘시절을 바치려는 애어린 병사의 장한 뜻을 아껴주고싶으시여, 내세워주고싶으시여 그 누구보다 깊이 마음을 쓰신분은 바로 우리
이렇게 되여 전군에 알려지게 된 우리 진성이는 새로 건설된 류경안과종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였습니다.
아들을 만나러 병원에 왔던 나와 진성이아버지는 그곳 의사들로부터 당에서 마련해준 값비싼 최신식설비가 진성이의 눈수술에 리용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돈많은 몇몇 자본가들이나 받아볼수 있는 최신의료봉사를 평범한 병사가 받았다고 하니 우리 사회주의보건제도가 아니고서야 어디 상상이나 할수 있습니까.

어느덧 몇차례의 가슴조이는 수술끝에 진성이가 마침내 시력검사를 하게 되는 날이 왔습니다.
한줄 한줄 시력검사표를 읽어가는 진성이의 시력이 1. 0에 이르게 되자 의사선생님들의 눈가에는 뜨거운것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렇게 되여 우리 진성이는 안경을 벗고 초소에 다시 서게 되였습니다.
바로 그 시각 마합도방어대를 또다시 찾아주신
이것이 어찌 우리 진성이만 받아안은 사랑이라고 하겠습니까.
진정
[출처: 조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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