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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낚는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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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9-09-11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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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기독교인들은 물고기를 자신들의 종교를 밝히는 상징으로 썼다. 갈릴리 바닷가를 중심으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던 어부들의 이야기가 신약 성경에는 많이 기록되어 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요셉을 도와 목수 일을 해온 예수는 공생애에 나온 후 처음으로 어부였던 베드로와 안드레 두 형제를 제자로 삼았고, 다시 어부였던 요한과 야고보 두 형제를 제자로 삼았다. 예수는 위 네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fishers of men)가 되게 하리라.”고 말했다. 그들은 생업에 필요했던 배,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다.

여기 4명중 안드레만 빼고 3명이 예수의 수제자들이 되었다. 그들은 예수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자 이들은 다시 갈릴리 바닷가로 돌아가 조용히 물고기를 잡으며 지냈다. 어느 날 아침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를 포함하여 7명의 제자들이 고기를 잡으려고 계속 그물을 배 왼쪽에 던지고 있었다. 그들은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나타나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져라.”

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이 그물을 오른 쪽에 던졌더니 고기가 하도 많이 잡혀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였다. 큰 물고기가 무려 153 마리나 잡혔다. 예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던 요한이 베드로에게

“주님이다.”

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너무 반가워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부활한 주님을 맞이하였다. 부활한 예수는 7제자들과 함께 그들이 잡아 온 물고기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아침식사를 한 후 부활한 예수는 갑자기 수제자였던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었다. 베드로는

“그럼요. 내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라고 대답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Feed my lambs.)

고 예수께서 말했다.

두번째로 다시 예수는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재차 물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고 다시 베드로가 답하였다.

“내 양을 치라”(Tend my sheep.)고 예수가 당부하셨다.

세번째로 예수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베드로는 세 번이나 똑같은 질문을 받고 근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답하였다.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 다 큰 양을 먹이라.”(Feed my sheep)

고 부활한 예수는 마지막으로 수제자 베드로에게 당부하면서 베드로가 순교할 것을 예언하였다. 베드로는 네로황제 때 로마에서 A.D.64-68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이야기가 바로 요한복음 마지막 장인 21장에 나타난 의미심장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몇가지 내용을 생각해 보자.

첫째로, 교회생활을 하던지 민족운동과 사회변혁운동을 하던지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려고 할 때 첫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을 모으는 일이다. 예수의 공생애 활동을 관찰해 보면 예수도 내적 그룹인 12제자들을 두었고 그 중에서도 핵심그룹인 베드로, 요한, 야고보, 3 사람을 가까이 두고 늘 의논하였다. 예수는 이들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 이제부터는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낚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낚거나 농사를 짓거나 세무업무를 보던 일을 멈추고 이제부터는 사람을 낚는(catch men)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즉 동지들을 얻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넓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기가 힘든 것처럼 넓은 세상에서 뜻을 함께 할 동지를 만나는 것은 더 힘이 든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때 보면 고기가 전혀 없는 배의 왼쪽에 그물을 던지고 배에 탄 어부들끼리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서로 불평만 하면서 서로 싸움질이나 할 때가 많다.

“왜 넒은 갈리리 바다 중에서 하필이면 이런 고기도 하나 없는 디베랴 바다로 나를 데려와서 고생만 시키느냐, 배고프다, 이제 그만 가자, 지도자를 잘못 만나 우리가 다 고생이니 지도자를 바꾸자…”

그런데 배의 오른 쪽에는 고기가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 한 쪽만 보다가 다른 쪽을 놓칠 때가 많다. 우리 민족운동과 사회변혁운동 단체들도 동지들을 만나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가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보니 동지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랄 때가 있다. 이번에 3달 차이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이 계기를 통하여 두 분 대통령님들의 추모와 기념사업을 위하여 많은 젊은 동지들이 자발적으로 나타난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아 젊은 코리안 동지들이 잘 자라고 있었구나. 우리가 엉뚱한데 그물을 던지고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고 있을 때 척박한 미국 땅에서도 젊은 동지들이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었구나.”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우리들은 이들 젊은 동지들을 잘 먹이고(feed) 잘 돌보고(tend), 더 좋은 음식을 계속 먹여야(feed) 겠다. 그리하여 우리가 여기 미국의 척박한 땅에서도 서거한 두 대통령님들이 이룩하시려고 했던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과업을 계승 완성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우리가 존경하던 6.15와 10.4의 주역이었던 두 대통령님들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주나타나

“너희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으신다. 3 번이나 되풀이 하여 물으신다. 그리고

“내 어린 양들을 먹이고 돌보라, 그리고 다 큰 양들에게는 더 질좋은 음식을 먹이라.”

고 말하신다.

“동지들을 구하기가 힘듭니다.”

라고 하자

두 대통령님들께서는

“왼쪽만 보지 말고 배의 오른 쪽에 그물을 던지라.”

고 하신다.

우리 선배동지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작성 : 김현환 6.15미국서부위원회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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