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단중앙본부는 각 지방본부와 중앙산하단체에 그 무슨 《업무련락》이란 지시를 내리여 《국적변경한 조선총련활동자》조사를 다그치도록 독촉하고있다.
그 내용이란 조선국적에서 《한국적》으로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련에서 활동하고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조선총련의 산하단체 및 관계기관까지를 포함하여 역직을 맡고있는 자》와 《총련에 재정지원을 하고있는 자》들을 12월 12일까지 상세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보고하라는것이다.
또한 《업무련락》이란 지시문에는 그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처방안을 검토함과 동시에 공관과 본국 관계당국에 보고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까지 밝혀져있다.
민단중앙을 비롯한 민단의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알려온데 의하면 이번의 신변조사는 남조선 《국정원》이 민단스스로가 독자적으로 결정하여 집행한것처럼 꾸미며 그 조사결과를 놓고 정부당국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처음부터 지시한것으로서 남조선의 《청와대》, 《국정원》이 민단중앙을 앞잡이로 내세워 감행하고있는 민족분렬책동이다.
지금 리명박패당은 력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북의 대남전략의 산물》이라고 악랄하게 헐뜯으면서 대북강경책으로 북남관계를 파탄의 위기에로 몰아넣고있으며 진보세력들과 통일애국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체포를 련일 감행해나서면서 공안정치를 더더욱 강화하고있다.
리명박패당이 민단중앙을 시켜 암흑의 군사독재정권시기를 련상케 하는 공안정치를 일본에까지 확대하여 재일동포사회에 공포심, 분렬과 대립을 조성하며 나아가서 간첩강요까지 노리는 음흉한 기도밑에 벌리고있는것이 바로 《조선총련활동자》조사의 본질이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일본당국은 조선국적을 가진 상공인을 비롯한 재일동포들에게 온갖 차별정책을 취하면서 은행융자에서 배제하고 악법들을 휘둘러 악독하게 탄압하면서 곤경에로 몰아넣고있다.
일본당국의 이와 같은 탄압책동에 합세하여 《국정원》요원들은 곤난한 처지에서 허덕이는 일부 동포상공인들을 협박하고 회유기만하면서 그들에게 남조선국적을 강요해왔다.
오늘에 와서 리명박패당은 민단중앙을 시켜 동포들에 대한 비렬한 신변조사까지 실시해나섬으로써 저들의 반민족적이며 반동포적인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
민단중앙의 동포신변조사에 대하여 일본변호사는 《국가의 행정기관도 아닌 한개 임의단체인 민단이 본인들의 의향을 무시하여 부당한 신변조사를 진행하는것은 일본헌법에 규정된 인권의 하나인 〈프라이바시의 권리〉를 엄중히 침해하는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행위다.》라고 단언하고있다.
이처럼 민단중앙은 반동포적이며 불가침의 인권을 심히 짓밟는 동포신변조사를 남조선《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감행하고있는것이다.
만약 민단중앙에 초보적인 량심이라도 있다면 이와 같이 동포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동포사회에 공포를 주는 남조선당국의 지시를 당장 걷어찼어야 했다.
그런데 민단중앙이 남조선《국정원》의 지시에 맹종맹동하면서 일제시기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하여 싸운 인사들과 청년학생들을 감시미행하고 탄압했던 일본특고경찰들과 같은 동포들의 신변조사를 감행하고있으니 이 처사는 절대로 용납할수 없는 죄행이다.
민단인사들속에서는 《아무리 본국의 지시라 해도 너무나 지나친 조사다. 정말 분격을 금치 못한다.》, 《본국의 공안정치가 우리가 사는 일본땅의 거주지역에까지 와닿게 되였으니 어찌된 일인가. 민단은 국정원의 일본출장소로 변했단 말인가.》고 분격하면서 민단중앙을 규탄해나서고있다.
재일동포들은 일제시기 일본땅에 끌려와 소나 말처럼 혹사당하면서 2중, 3중의 압박과 탄압, 노예로동을 강요당하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동포들이며 그 후손들이다.
조국해방을 맞이한 때로부터 60여년이 흐른 오늘 1세동포들이 세상을 떠나고 이제 3세, 4 세들이 주역으로 된 재일동포사회앞에 나선 초미의 과제는 상실되여가는 민족성을 되살리고 모든 재일동포들이 민족의 존엄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나가도록 이끌어주고 보살펴주는것이다.
더우기 재일동포들은 모두가 반목하고 대결할것이 아니라 서로 단합하여 민족성을 지키며 동포끼리 힘합쳐 살아나가는것을 간절히 바라고있다.
때문에 우리 총련은 일본당국의 혹독한 차별과 탄압이 걸음마다 뒤따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재일동포들에게 민족의 넋인 모국어와 민족문화를 가르치면서 일치단결하여 재일동포들의 권리와 생활을 지키며 나라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애족애국운동을 힘차게 벌려왔다.
우리 총련은 지금 전동포적으로 벌리고있는 《동포되찾기운동》에서 《한국적》을 가진 동포들, 일본국적의 동포나 국제결혼을 한 동포들과 그 자녀들까지 수많이 찾아내고 그들을 뜨거운 동포애로 따뜻이 보살펴주고있다.
일본 각지에 꾸려진 우리 말과 글을 비롯하여 민족의 예술과 풍습 등을 배워주는 민족문화교실들과 써클들, 동포체육마당들에는 오늘도 수많은 민단단원들과 그 자녀들이 망라되고있다.
특히 이 일본땅에서 온갖 고생속에 살아오다가 이제는 나이들어 고독감으로 쓸쓸한 나날을 보내던 2,500명을 넘는 1세와 2세의 고령동포들이 총련이 일본 각처 백수십군데에 꾸려놓은 데이써비스와 데이하우스, 미니데이에 찾아오고있으며 여기에는 수많은 민단단원들도 있다.
일본사회에서 민족적으로 배척당하던 고령동포들은 일본의 복지시설들에서는 도저히 맛볼수 없는 민족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까마득했던 우리 말과 글, 어릴 때 불렀던 동요를 비롯한 우리 노래들을 배우고 부르며 《이 마음의 고향집이 제일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하고있다.
이처럼 민단단원들까지 지지하는 총련의 정당하고 성스러운 애족애국사업에 동포사랑의 정신으로 총련조직과 함께 헌신하고있는 동포들과 상공인들을 《총련의 산하단체 및 관계기관의 역직을 맡고있는 자》, 《총련에 재정지원을 하고있는 자》들이라고 범죄인취급을 하면서 모두 색출하고 신변조사를 철저히 하여 보고하라, 본국에 요청하여 그 무슨 대처방안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박하고있는 민단중앙의 행위야말로 민단단원들을 비롯한 전체 재일동포들의 가슴에 칼질하는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반동포적책동이다.
민단중앙은 반통일, 민족분렬주의자들의 장단에 춤출것이 아니라 참을수 없는 인권침해로 되며 동포들을 공포에로 몰아넣고 대결과 분렬을 고취하는 반동포적인 신변조사놀음을 이제 당장 중지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민단중앙은 력사앞에 씻을수 없는 엄중한 죄과를 남기게 될것이다.
[출처: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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