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서평방송 화면복사 >
< 동평양예술극장 외벽장식 >
지난 2월 2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미국 뉴욕 필하모니의 공연과 관련하여 미국 관계자들이 동평양대극장에 대해 훌륭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개건된 이 동평양대극장은 사실 값비싼 건재가 아닌 평범한 건재를, 그것도 아껴가며 사용하여 개건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방문 일정은 매우 짧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조선(북한) 인민을 알게 됐고 사랑하게 됐다. 우리는 평양의 모든 곳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오늘(26일) 아침에 나는 평양을 돌아보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 공연을 주최하게 될 극장이 아주 훌륭하다는 것이다.”-뉴욕 필하모니 구엔더 회장의 조선중앙방송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서(28일 연합뉴스 보도)
[평양공연을 “생애 최고의 환대”라고 표현했던 뉴욕필의 지휘자 로린 마젤은 공연이 열린 동평양극장을 두고 “아시아의 여러 공연장을 가봤지만 그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29일 연합뉴스
이렇듯 뉴욕필 핵심인물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동평양대극장은 이 공연이 진행되기 직전인 1월에 개건(리모델링)되었다는 것까지는 알려졌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었는데 남녘의 인터넷사이트 ‘서평방송’에서 2월 25일 공개한 “김정일, 여러부문사업 현지지도”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동평양대극장 개건 준공식에 참석하여 귀중한 가르침을 주었다고 소개하였다.
동영상에서는 2008년 1월 6일 개건된 동평양예술극장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둘러보고 개건된 이 극장에서 진행한 만수대예술단의 첫 공연을 관람하였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실 준공식에 참석할 정도면 그 개건 과정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깊이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 늘 그래왔기 때문이다.
동영상에서 보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중앙홀 벽의 울림폭포 그림이 볼수록 멋있다.-울림폭포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선군현지도 차 군부대 방문과정에서 발견하고 주민들의 유원지로 개발한 폭포로 선군팔경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음”
“울림폭포 주변의 무리등(샹들리에)도 착상이 새롭고 복도 천정의 무리등도 보기가 좋다.”
“분장실 마감건재를 얼마 쓰지 않고도 예술전당으로서의 체모에 어울리게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였다. 배우들이 분장실 사용 시에 사소한 불편함도 없도록 주의를 돌려야 한다.”
“관람홀을 특별한 건재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벽면에 예술조각을 많이 활용하여 건축물의 예술화를 잘 실현하였다.”
“관람석 의자도 안기 편리하게 잘 만들었고 무대가 정말 화려하다.”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하도 좋아 무지개를 타고 8선녀가 내려오는 모습을 형상화한 무대 면막도 훌륭하다.”
“이 좋은 시설을 인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운영을 잘 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영상 진행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건축물들의 조형화, 예술화하는 데서 지침으로 되는 과업을 제시하였다고 말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평양예술극장을 질적으로 잘 개건하였다고 칭찬하고 참가한 군인건설자, 설계가, 미술가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 감사를 주었다고 보도하였다.
여기서 주목이 되는 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범한 건축 재료를 얼마 들이지 않고서도 예술적인 그림과 조각, 조명을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조형성과 예술성을 살린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는 부분이다.
물론 이 조형성과 예술성은 과거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계속 강조해왔던 부분이기는 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건축도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북한 건축사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예술의 생명은 비반복성, 즉 단순히 말해서 독창성인데 건축물도 마찬가지로 그 조형이 새롭지 않으면 이미 죽은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이때부터 북의 건축가들은 직선, 사각형, 원, 반원 등 판에 박은 건축 조형에서 벗어나 아치형이나 유선형, 타원형 등의 부드럽고 세련된 조형을 건축에 과감히 도입하기 시작하였으며 예술성도 중시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간 건축을 지도할 때, 때로는 평양산원처럼 많은 톤의 보석도 과감히 바닥재로 깔도록 하는 등 만년재보의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동평양예술극장 개건 사업에서는 평범한 건축재료를 가지고도 조형성과 예술성을 극대화시키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건축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점이 특이하다.
두바이의 유명한 호텔은 금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서 하루 숙박비만 수천만원이 넘기도 한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런 곳은 사실 일반 민중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동평양예술극장식으로 개건을 하거나 신축을 하면 흔히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도 예술성을 극대화하여 얼마든지 억만금을 들여 지은 건물 못지않게 훌륭하게 지어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북에는 좋은 옥돌과 대리석이 적지 않게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념비적 건축물을 귀중한 대리석과 옥돌도 다 북에서 찾은 것이라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에 좋은 건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각 지방까지 세련된 건축물을 널리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동평양예술극장개건사업을 지도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귀중한 자원은 아끼면 아낄수록 후대들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동평양예술극장식으로 건축을 한다면 북의 군 단위까지도 미국의 뉴욕 필하모니 단원들이 극찬한 공연장을 지어 낼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지난해에 북의 한 지방에 새로 지은 예술극장이 규모나 장식면에서 평양의 것보다 더 훌륭하다는 북의 텔레비전 보도를 서평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었는데 그것도 동평양예술극장식으로 지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든 나라가 고민하고 있는 수도권인구집중문제의 한 원인이 지방의 문화시설 격차에 있기 때문에 북의 동평양예술극장개건사업의 전형은 우리에게도 사사하는 바가 없지 않다고 판단된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이를 따라하려면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바로 미술인재 육성이다.
북은 초등학교시절부터 예술교육을 강조하여 누구나 악기 하나 정도는 능숙하게 다루게 하고 있으며 미술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학생, 직장인 군인 할 것 없이 소묘와 그림 그리는 것을 장려하여 매년 여러 차례 지역별로 혹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소묘축제를 여는 등 북의 모든 사람들을 미술가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축에 그림, 조각 등을 새겨 넣을 인재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우리는 건물을 지을 때 미술가를 동원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모른다.
남과 북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남과 북의 건축가들이 만나 건물을 올리면 흥미 있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우리나라도 로봇을 이용하는 새로운 건축공법을 개발하는 등 날로 건축기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남측의 여러 기업이 세계 곳곳에서 유명한 건물도 많이 올리고 있다.
이런 남과 북의 건축술이 만나면 세계적인 건축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튼튼하게 지으면서도 누구보다 빨리 짓고 또 조형성과 예술성도 뛰어난 건축들이 남북의 건축가들에 의해 세계 곳곳에 세워질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중앙홀 무리등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중앙홀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중앙홀 울림폭포 그림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복도>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복도 벽면 조각 장식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배우 분장실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관람석에 앉아보고 편하다고 말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개건 준공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팔선녀 그림이 그려진 면막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팔선녀를 형상화한 화려한 면막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세련된 벽면 장식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문의 조각 장식 >
< 사진 : 개건 첫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
< 사진 : 동평양예술극장 개건 첫 공연을 마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향해 눈물로 환호하는 만수대예술단원들 >
< 사진 : 만수대예술단원들의 환호에 답례의 박수를 보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