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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의 평양공연은 북미관계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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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3-03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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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전망>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 의의와 북미관계전망

뉴욕필하모니

<뉴욕 필하모니의 공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있는 주요인사들과 북한 주민들, 뉴욕필하모니 평양공연장의 주요인사들, 맨 오른쪽이 윌리엄 폐리 전 대통령 특사이고 그 왼쪽이 외무성 리근 국장, 맨 왼쪽이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구소련, 중국 등 과거 사회주의권과 미국이 관계개선을 추진할 때도 미국의 권위 있는 교향악단의 공연이 진행되었듯이 지난 2월 26일 진행된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은 북미대결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암시하는 서곡이라고 볼 수 있다.


<평양공연은 소련, 중국 음악외교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소련, 중국과의 음악외교와 이번 평양의 음악외교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56년 보스턴 심포니가 구소련을 방문했고 3년 후 레오나르트 번시타인 지휘의 뉴욕 필하모니도 구소련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미-소 냉전의 완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때는 스탈린을 부정하고 수정주의 및 미국과 공존을 모색하던 흐루쇼프가 소련을 지도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미국의 연이은 소련 음악외교는 이런 흐루쇼프의 수정주의에 부채질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소련은 미국의 의도대로 붕괴되었다.
1973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중국에 가서 공연을 진행하여 핑퐁외교와 함께 미·중 수교의 물꼬를 텄던 사례도 있지만 이도 역시 중국이 사회주의 원칙에서 흔들리던 시기였다. 미국의 음악외교 이후 역시 중국의 경제는 자본주의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이번 미국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은 북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반제와 사회주의 수호기치를 높이 들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그것도 북이 반제진영의 새로운 축임을 선포하고 대미총결산 의지를 핵시험을 통해 단호히 천명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은 모스크바와 북경에 미국바람을 불게 하는데 기여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미주 엘에이의 민족통신 노길남 편집인은 27일 북의 청량음료장(커피 숍)의 한 봉사원 여성과에게 뉴욕 필의 평양 공연 소감을 묻자 “어제 저녁 집에서 테레비로 뉴욕 교향악단의 공연을 보며 나는 조선민족의 긍지와 민족적 자부심을 가졌다. 적대국가인 미국의 예술인들이 우리 공화국 땅에 와서 우리의 애국가를 연주해 주고, 우리 관현악곡 ‘아리랑’을 연주할 때 긍지감을 갖게 되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조미관계가 좋아 질 것 같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나는 어제 밤 가족들과 이 공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김정일 장군님께서 21세기 태양이며 위대한 분이시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긍지에 넘친 어조로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노길남 편집인은 만나본 평양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미국의 보수적인 언론들은 이번 뉴욕 필하모니 평양공연을 북한 당국이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 기사를 보도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평양의 언론과 시민들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오히려 뉴욕 필하모니 단원들이 북에 대해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북의 교향악단과 공동공연을 진행한 뉴욕 필의 딕트로 악장은 뉴욕타임스와의 대담에서(29일 연합뉴스 보도) 북의 교향악단과 첫 번째 조율을 한 뒤 리허설이 거의 필요치 않음이 분명해져 바로 전곡을 연주키로 했다면서 북한 연주자들이 이 곡에 대해 완전한 베테랑인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해 공연한 뉴욕필 음악감독 로린 마젤도 “그들은 놀라웠고, 매우 전문적이었으며 매우 협력적이었다”면서 악단이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완전히 감동했다”고 말했다.
뉴욕 필하모니 단원들은 또한 북의 음악대학을 방문하여 완전 무상으로 음악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북의 교육제도를 보고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뉴욕 필하모니 사장과 로린 마젤 지휘자는 북의 동평양 극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동평양 극장은 북의 방송에서 그저 평범한 건설재료로 그것도 최대한 아껴가면서 개건한 극장이라고 소개했던 곳이다. 다만 건축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이미 공연 전부터 뉴욕 필하모니 단원들이 북에 가면 몇 가지에서는 그 높은 실력에 충격을 받고 올 것이라는 예측기사를 내보냈었다.
물론 북의 음악가들과 평양시민들도 뉴욕 필의 공연이 세련되고 수준이 높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점은 이번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이 이후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떠나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는 그 자체로 미국의 제국주의 패권정책을 꺾었다는 승리감을 안겨주는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더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믿고 따르면 언젠가는 북미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날을 안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굳혀주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뉴욕 필의 평양공연은 북미관계정상화의 서곡>

세계에서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 정부가 이런 결과를 예측 못했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필을 평양에 보낸 것은 이제 북미관계정상화를 피할 수 없는 일로 판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확대해석을 한다면 “뉴욕 필까지 평양에 보내 할 수 있는 관계개선 노력을 다 했지만”이라는 명분을 확보하여 이후 북을 압박하려는 의도에서 뉴욕 필을 평양에 보냈을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는 있겠으나 이는 너무 심한 억측이다.
그리고 사실 미국이 북을 압박하거나 혹은 군사적으로 제압하려는 명분은 북한의 핵시험이면 충분하다.

결국 뉴욕 필의 평양공연 의도는 북미관계정상황에 있다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본다.

뉴욕 필의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도 “우리는 음악에 정치를 개입시키지 않고 있지만 이번 평양공연을 계기로 북한이 문을 여는 시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공연이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연 도중 ‘파리의 미국인’이라는 곡을 소개하면서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곡을 연주할 날을 기대한다는 뜻 있는 유머를 던지기도 하였다.

미국 국무부도 이번 평양공연의 의미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북미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뉴욕 필 평양공연에 맞추어 중국을 방문하여 “부시 정권 임기 내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힐 차관보를 중국에 남겨 김계관 부상과의 회담을 추진하게 한 것도 미국이 뉴욕 필 평양공연을 왜 추진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바로 북미관계정상화를 위한 서곡을 울리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물론 시간끌기를 위해 뉴욕필을 평양에 보냈다고 볼 수도 있다.
북미관계정상화를 당장 추진하기는 싫고, 북의 추가적인 물리적 조치만은 막아야겠고 그래서 뉴욕 필을 평양에 보냈다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는 그만큼 미국이 북미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말로 된다.
결국 어떻든 주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쥐고 있다는 것을 미국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번시타인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서 뉴욕 필을 데리고 평양에 온다고 해도 미국이 확고하게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의지가 없다면 더는 기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그런 입장을 최근에만도 북의 언론을 통해 여러 번 피력해왔다.

오히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뉴욕 필까지 평양에 세워주었는데도 미국이 적대적으로 나온다면 더는 미국의 어떤 제안도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지체 없이 물리적 조치를 통해 북미대결을 결속 지으려는 단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공연은 미국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북은 구소련이나 중국과 다른 사상과 의지를 지닌 나라이고 지금 북의 상황도 소련 중국과 완전히 다르다. 북은 지금 사상강국, 군사강국의 고지를 이미 점령하고 마지막 남은 경제강국 건설의 고지를 2012년까지 점령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오히려 미국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사패권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경제위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이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북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북과 손을 잡을 필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지배세력은 이제 전쟁이건 북미수교건 양단간에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북은 군사력으로 제압한다면 미국에게 있어서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북이 핵시험을 했음에도 군사적 제재 카드를 꺼내들지 못했다.
결국 미국은 북과 손을 잡고 향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동북아로 진출할 길을 확보하여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북미관계를 정상화하여 미국이 북과의 전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실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곧 베이징에서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과 만날 것이라고 한다. 무슨 말이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출처: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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