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역사적 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올해 2008년은 ‘역사적 전환’의 해라는 것이다.
‘역사적 전환’이란 2008년 신년공동사설의 제목 ‘공화국창건 60돌을 맞는 올해를 조국청사에 아로새겨질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에서 나온 구절이다.
‘역사적 전환’을 가장 먼저 제기하고 나선 매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2일자 기사(이하 <조선신보 1월2일자 기사>)다.
이어 ‘로동신문’은 3일자 사설 ‘뜻깊은 올해를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이기 위하여 총진격 앞으로!’(이하 <로동신문 1월3일자 사설>)를 통해 그리고 조선중앙통신은 3일발 보도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날 주체97(2008)년’(이하 <조선중앙통신 1월3일자 보도>)을 통해 각각 ‘역사적 전환’을 다루고 있다.
각 매체가 밝힌 ‘역사적 전환’
이들 세 매체가 밝힌 ‘역사적 전환’을 살펴보자.
<조선신보 1월2일자 기사>는 ‘역사적 전환’의 의미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조선신보 1월2일자 기사>는 과거에도 ‘전환’이란 말이 쓰인 바 있지만 “2008년 공동사설에서 언급된 ‘역사적 전환’의 의미는 그 폭과 깊이가 다르다”고 기존의 ‘전환’과 차별성을 부여하고는 “말 그대로 세기적 사변이 예고되고 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로동신문 1월3일자 사설>은 “오늘 이 땅위에는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조국번영의 위대한 전환의 시기가 도래하였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포부와 열정을 가지고 용기백배, 기세충천하여 투쟁함으로써 공화국창건 60돌을 맞는 올해에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전례없는 기적과 위훈을 창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1월3일자 보도>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우리는 주체의 사상론을 보검으로 틀어쥐고 핵무기보다 더 강한 천만군민의 정신력을 최대로 발양시켜 공화국창건 60돌을 맞는 올해를 조국청사에 아로새겨질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어 나가겠다”는 말을 실었다.
같은 인터뷰에서 곽범기 내각 부총리는 “조선인민들 속에서는 2008년을 조국과 혁명역사에서 위대한 전환이 일어나게 될 장엄한 투쟁의 해, 민족사적인 경사의 해로 빛나게 장식할 목소리가 힘있게 울려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즉, 세 매체 모두가 ‘2008년=공화국창건 60돌=역사적 전환의 해(위대한 전환의 시기)’라는 것이다.
무엇을 위한 ‘역사적 전환’인가?
그렇다면 ‘역사적 전환’이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조선신보 1월2일자 기사>는 신년공동사설이 “2012년에는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당의 결심이고 의지이다”라고 밝혔다면서 특히 2012년에 주목했다.
즉, “2008년에 일어나게 될 ‘역사적 전환’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5년 후의 휘황한 미래를 담보하는 것은 그것이 주관적 욕망이 아님을 현실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다”면서 “공동사설에는 최고영도자의 뜻이 반영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최고영도자는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뜻한다.
더 나아가 “나라의 진로에 대한 확신과 승산이 없다면 공동사설에 그러한 구절은 명기되지 않는다”고 덧붙여 ‘역사적 전환’의 기정사실화를 시도했다.
<로동신문 1월3일자 사설>은 “선군혁명의 불길 속에서 다져진 강력한 정치군사적 위력에 의거하여 우리 경제와 인민생활을 높은 수준에 올려세움으로써 위대한 수령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는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못박았다.
이어 “우리 당의 웅대한 강성대국 건설 구상과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데서 올해의 투쟁은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면서 “천만군민이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제자답게 혁명의 수뇌부의 두리에 일심단결하여 올해전투를 본때있게 벌려나가야 나라의 국력이 모든 분야에서 더욱 강화되고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선중앙통신 1월3일자 보도>에서 양형섭 부위원장은 “선군혁명의 불길 속에서 다져진 강력한 정치군사적 위력에 의거하여 경제와 인민생활을 높은 수준에 올려세움으로써 2012년에는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놓으려는 것은 우리 당의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다.
세 매체 모두가 ‘2008년=역사적 전환’이 ‘2012년=강성대국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위해 올해 2008년에 ‘역사적 전환’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역사적 전환’의 내용은?
그렇다면 ‘역사적 전환’의 내용은 무엇일까?
<조선신보 1월2일자 기사>는 공동사설이 “정치사상적 위력의 발양, 군사적 위력의 강화 등 올해의 과업을 제시하면서 특히 경제과 관련한 문제에 비중을 두고 언급하였다”면서 이는 “경제와 인민생활을 높은 수준에 올려 세운다는 5년 후의 ‘기약된 미래’와도 연관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로동신문 1월3일자 사설>은 “이제 우리 인민이 선군혁명의 불길 속에서 다지고 다진 강력한 정치군사적 위력과 경제적 잠재력을 발동하여 올해의 총진군에서 비약의 폭풍을 세차게 일으킬 때 경제강국 건설에서는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게 될 것”이라면서 “오늘 경제전선은 강성대국 건설에서 주공전선으로 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사회주의경제건설에서 공화국 공민으로서 수행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1월3일자 보도>에서 곽범기 내각 부총리는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총공격전을 벌려나갈 데 대한 올해 공동사설에 접한 경제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지금 비상한 혁명적 신념과 의지에 충만되어있다”고 하면서 “현 시기 경제강국 건설의 기본방향은 인민경제의 주체성을 끊임없이 강화하면서 최신과학기술에 기초한 현대화를 적극 실현하여 우리 자립적 민족경제의 우월성과 생활력을 전면적으로 높이 발양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 매체를 종합해 볼 때 ‘역사적 전환’이란 경제강국 건설임을 알 수가 있다.
이들 매체들이 현 시기에서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또 경제강국 건설이 곧 ‘역사적 전환’을 의미함은, 북한이 지난 1998년 전략적 노선으로 ‘강성대국 건설’을 제시한 이래 그 방식으로 ‘사상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 등 3대 과업을 제시하고 앞의 두 개는 이뤘으니 남은 경제건설이 가장 중요한 과업임을 강조해 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북한이 2012년 전략적 목표인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역사적 전환’을 이뤄야 할 2008년부터 이른바 ‘북한판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어떻게 짜고 실천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