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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문제 본격대응 북의 주장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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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2-03-19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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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문제 본격대응 북의 주장 들어보니
[새록새록 단상] “인간어뢰”설 주장 장진성씨에 대한 원색적 비난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2/03/20 [01:22]  최종편집: ⓒ 자주민보
 
반도 남반부의 일부 세력이 총선을 한달 남짓이 앞두고 불을 지른 이른바 “탈북자”관련소동이 갈수록 판이 커지고 볼 만하다. 서울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와 단식을 벌이다가 미국국회, 유엔무대로까지 나가 국제회의규정을 어기면서 민족망신을 시키는 자들이 하도 한심하게 떠드니, 조선(북한)이 전면반격에 나선 것이다.
 
전에는 조선이 “탈북자” 때문에 공개적으로 반격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필자의 기억에는 조선이 이른바 화학무기생체실험증언을 반박하기 위해 증언자의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들을 텔레비전방송에 내세워 반박한 것, 유혹에 넘어가 두만강을 넘어 일본에 갔다가 결국 조선으로 되돌아간 귀화일본인여성 안필화를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 그리고 얼굴이 별로인데도 “북한미녀간첩”이란 칭호를 받은 원정화가 인기스타로 되자 조선이 그녀가 실제는 조선에서 경제문제로 법적처벌을 받았던 인물임을 공개한 것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을 움직여 다양한 방식으로 반격을 진행한다. 예컨대 “탈북자”가 “북송”되면 처형된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로 귀국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거나, 월경경험자들을 내놓아 “처형”설을 반박하는 형식 등이다.
 
조선의 대외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요며칠 관련글들을 많이 싣는데, 3월 18일 필자는 그 사이트에서 “이젠 이런 인간쓰레기까지 …역시 같고 같은 추물”(리인혁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탈북자”들 가운데서 굉장히 활약하는 장진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북측의 평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장진성이라면 모를 이들이 적지 않겠지만, 2010년 “천안함”사건 때 나온 그 “인간어뢰”설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장진성이란 바로 그 “인간어뢰” 지상발명자이다. 그해 연초부터 한국군이 “북의 인간어뢰”에 당할 수 있다고 예언하면서 경고했는데, “천안함”이 침몰됐으니 “인간어뢰”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후에 당국이 한결 신기한 “1번어뢰”를 내놓는 바람에 “인간어뢰”가 한물 가버렸다. 그때 “인간어뢰”가 하도 우스워서 “탈북시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다니는 장진성이 대체 어떤 사람인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다.
 
그의 시집 주요내용도 알아보고 굉장히 긴 “탈북스토리”도 훑어보았다. 시들이야 필자의 기준에서 봤을 때 예술성을 따질 가치조차 없는 “정치시”였고, “탈북스토리”는 자기가 조선에서 잘 나갔다는 자랑부터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하며 나중에 서울로 들어가기까지를 엮었는데 중국경내부분들의 세부묘사가 그저 한국인들을 속여넘기기나 알맞춤하기에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렸다. 이른바 “탈북자”들의 숙명이자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스스로 혹은 수동적으로 조선의 모든 것에 대해 다 안다고 나서는 것이다. 글을 썼고 통일전선부에서 일했다는 사람이라면 자기 분야의 일들이나 말하면 되겠는데도 엉뚱하게 군사분야의 일까지 모르는 게 없는 듯이 떠들다보니 “인간어뢰”따위나 내놓을 수밖에.
 
오랫동안 많은 글들을 써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무슨 글을 볼 때 저자가 실제로 겪은 일이냐 아니면 들은 풍월이냐를 직감적으로 판단하는데, 틀리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장진성 씨의 조선이야기들에는 야사성격을 띄는 내용들이 엄청 많은 반면 구체적인 인물과 직위에 대한 소개가 너무 적어 평양음악무용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이니, 통일전선부 간부 그것도 고위간부니 따위 주장들에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리고1급 작가였고 김정일 위원장이 “나의 작가”로 불렀다느니 김정일 위원장과 몇 번 식사를 같이 했다느니 따위 주장들은 더욱 믿음이 가지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의 예술적 안목이 상당히 높고 문학예술인들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강한가를 조선의 수많은 자료들과 작품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필자는, 장진성 씨의 작품 등에서 드러나는 그의 창작기량으로는 도저히 김정일 위원장을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번에 “우리민족끼리”의 기사를 보면 장진성 씨가 인터넷신문 《뉴 포커스》의 대표 신분으로 《YTN》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받았기 때문에 실은 글이다. 필자가 며칠 전에 본 모 언론사의 보도에는 장진성 씨가 “북한에서는 자신이 잘못할 경우 가족들에게도 죄를 묻는 ´연좌제´가 있어서 자신의 얼굴노출을 자제해 왔는데, 최근 강연을 갔다가 얼굴이 알려지게 돼 공개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 지난 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 이미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녔다. 아무튼 장진성 씨가 시집을 출판하고 “인간어뢰”설을 내놓을 때까지는 가만 있던 조선이 이번에는 더 참을 수 없었던지 그 정체를 까밝힌 것이다. 
 
기사에 의하면 장진성이라는 인물의 진짜이름은 위철현으로서 평양음악무용대학 민족기악학부를 졸업했으나 기량이 하도 딸려 거의 10년 동안이나 안착된 직업이 없이 무직으로 있거나 직장을 무려 5차례나 옮겼단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 간 적도 없고 통일전선부의 간부로도 일해본 적 없으며 여기저기에서 일반 노동자로 일했을 뿐이란다. 이 경력은 필자가 그의 글에 야사성격을 띄는 내용이 엄청 많다는 판단과 맞아 떨어진다. 조선의 분노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한국에서 흔히 원색적인 비난이라고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놈은 집단을 위해 일하기 싫어하고 거짓말과 사기협잡으로 다른 사람들의 돈과 직장의 물자를 무시로 훔쳐냈으며 도덕생활이 극히 문란한 호색한인것으로 하여 법기관에 구류되여 엄한 추궁과 응당한 법적처벌도 받은적이 있는 범죄자, 전과자이다. 어디를 가나 주변사람들의 눈총과 비난을 받다못해 가정에서마저 배척당하여 나중에는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던 타락분자였다.
 
기사는 그 뒤에 한국 국정원과 통일부가 위철현을 남에 끌어다 놓고는 이름을 장진성으로 바꾸어주고는 시집도 내게 하고 연구원자리도 주었다고 지적했다. 필자가 알기로는 그의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자리는 2010년 말에 떼였는데, 그해 10월 황장엽 전 비서가 이상하게 죽은 다음 국립현충원 안장 예우논란이 벌어졌을 때 그 사람이 케이블 방송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찬성패널로 참가했다는 이유로 소속 기관장인 남성욱씨가 파면했다. 그래서 모 단체와 《조선일보》가 남성욱 소장을 공격한 적도 있었다. 남 소장이 브루스 커밍스의 책 《김정일 코드》를 번역했다는 점까지 공격대상이었다. 사실 필자가 본 바로는 그 책은 오류가 많거니와 번역도 썩 잘 되지 않았는데, 극단세력들은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주장들이 담긴 책을 남 소장이 옮겼다는 사실 자체부터 나쁘다는 식이었다.
 
2004년 탈북하여 국정원 산하 연구소에서 근무했다는 사람이 6년 뒤 밥통이 떨어졌다니 사실 남쪽 기준으로는 꽤나 오래 재미를 본 셈인데, 누가 투자해 도와줬는지 이듬해 2011년 말에 “국내 최초 탈북자신문”이라는 《뉴포커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모양이다. 조선 내부에 소식통들이 많다느니 기사들이 신빙성이 높다느니 등등 부쩍 자랑하던데, 보도기사수준은 별로이다. 최근에는 평양에 생겨난 반도 인공섬을 놓고 건설의도가 어쩌고어쩌고 떠들었는데, 조선이 선포한지도 선전한지도 오래고 금년 4월 15일에 개업예정이라고 널리 알려진 평양민속공원에 건설되는 반도인공섬을 이제야 기사거리로 삼는다는 자체가 유치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씨의 조갑제 닷컴에 지난 해 이 사람이 남쪽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실렸던데, 조선의 폭로기사를 보니 무척 궁금해난다.

조갑제 씨는 도대체 상대방의 진짜 이름을 알았을까? 같이 사는 여인은 조갑제 닷컴에 “신부는 남한 출신 30살 미모의 커리어우먼이다. (*신변보호 상 자세한 인적사항은 생략합니다)”라고 소개됐던데 남편의 진짜 성을 알기나 할까? 이름부터 가짜인 사람의 주장을 믿어도 될까? 또 조선의 최고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노라고 주장하는 “탈북자”들 치고 공부한 학부를 정확히 밝히는 경우가 드물던데, 그런 주장을 받아 쓰는 기자들이 한 번이라도 구체적인 학부를 물어봤을까? 이제 공은 장씨에게 넘어간 셈이다. 말 잘 하고 글 잘 쓰던 장 씨 혹은 위 씨는 이제 어떤 반론을 펼지 궁금해진다.(2012년 3월 18일, [새록새록 단상] 335)

 

[출처: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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