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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 <민족21> 편집주간, 공안당국의 부자 동시 압수수색 부당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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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1-07-15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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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보안법 사슬..다시 ‘간첩혐의’ 탄압
안영민 <민족21> 편집주간, 공안당국의 부자 동시 압수수색 부당성 지적
 
하잠
지난 6일 ‘간첩혐의’로 가택 압수수색을 당한 안영민 <민족21> 편집주간은 32년 전과 17년 전 각각 ‘남민전’과 ‘구국전위’ 사건 때의 국가보안법 사슬이 다시 찾아왔다며 현재의 심정과 공안탄압의 부당성을 밝혔다. 안 주간의 부친인 세계적 수학자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도 이날 같은 시각 압수수색을 당했다. 부자에 대한 끈질긴 보안법 서슬의 악몽이 재현된 것이다.

안 주간은 15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6일 진행된 압수수색과 수사사항을 자세히 설명하고 공안당국의 냉전적·시대착오적 인식을 규탄했다.

6일 압수수색과 관련해 안 주간은 “7~8명의 국정원 직원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영장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몸수색을 했다”며 “휴대폰부터 압수한 뒤 이내 온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컴퓨터는 물론이고 각종 책자와 자료, USB, 장롱 구석에 있던 구형 필름카메라와 비디오촬영기, 옷장 위에 처박아둔 옛날 노트북까지 압수했다”며 “금속탐지기로 장롱, 냉장고, 옷장, 소파 밑바닥까지 다 훑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심정에 대해 안 주간은 32년 전을 회고하며,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 집은 쑥대밭이 되었다”며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십년이라는 악몽의 세월을 견뎌야만 했다. 영문도 모른 채 동네에서 수군대는 ‘간첩’ 소리를 들으며 학교를 다녀야만 했던 나는 다시 그 악몽의 세월이 내 아이에게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마음이 착잡해졌다”고 토로했다.

수색영장 내용에 대해 안 주간은 “‘<민족21>에서 활동하며 조총련 관계자와 접촉해 수시로 지령을 수수하고, 이에 따라 활동하면서 조직원을 인입해왔다’는 것이 내게 붙여진 혐의였다”며 “말 그대로 ‘간첩’ 혐의”라고 알렸다.
 
“압수수색 영장 내용, 말 그대로 ‘간첩혐의’”

이어 “혐의대로라면 <민족21> 활동 전반을 문제 삼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합법적으로 방북 취재를 했고, 그 연장선에서 일본을 방문해 총련과 <조선신보>를 만나 사업협의를 해온 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식으로 시비를 건다면 지난 10년 간 남북 교류사업을 진행해온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전면적인 공안정국 조성을 염두에 둔다면 모를까 이렇게 마구잡이로 수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부친 안재구 전 교수에 대한 혐의와 관련해 안 주간은 “‘종북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적성이 있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라며 “‘종북’이란 말부터 우습고, 팔순 고령의 노인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그토록 용인할 수 없는 일인지 답답한 노릇”이라고 밝혔다.

수사내용과 관련, 안 주간은 ▲총련 관계자를 만난 이유 ▲대화 내용 ▲일본 방문 이유 ▲만난 총련 관계자가 북의 해외공작원 인지 여부 등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 관계자 접촉, 방북 등 합법적 언론활동이 회합통신 지령수수로 둔갑”

안 전 교수는 “이 정부가 내게 원하는 게 비루하게 밥이나 축내며 가만히 살라는 것이라면 나는 차라리 감옥에서 죽겠다. 그게 국가보안법에 맞선 내가 역사와 민족 앞에 더 떳떳한 일”이라며 13일 수사를 받던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농성’을 벌였다고 안 주간은 전했다.

안 주간은 “1979년 남민전 사건 당시, 그로부터 15년 후인 1994년 구국전위 사건으로 아버지와 함께 구속되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며 “다시 17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국가보안법의 사슬 앞에 우리 두 부자가 고초를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현실이 암담해졌다”고 밝혔다.

안영민 주간은 끝으로 “북측과의 만남이 ‘회합통신’이 되고, 그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지령수수’가 되고, 남측 진보운동의 활동이 북의 정치공작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믿는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 반통일적인 공안기관의 인식은 아직도 그대로”라며 “이런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 한 언제든 국가보안법의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잠 기자>
[출처: 사람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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