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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아픔 딛고 연 통일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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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1-05-18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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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아픔 딛고 연 통일토론회
재일동포들, ‘현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우리 민족끼리>’ 개최
2011년 05월 17일 (화) 16:02:08 도쿄=이계환 기자 khlee@tongilnews.com

   
▲ 일본 도쿄에서 16일 오후 재일동포들이 대지진의 아픔을 딛고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을 기념하는 통일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일본 도쿄에서 재일동포들이 대지진의 아픔을 딛고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을 기념하는 통일토론회를 개최했다.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통일토론회 실행위원회’(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현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제로 16일 오후 3시 도쿄 오지(王子) 호꾸(北)토피아 페가사스홀에서 개막되었다.

윤벽암 스님, “통일번영의 기치가 어디에 있겠는가”

   
▲ 실행위원회 위원장인 윤벽암 스님이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개장시간인 2시 30분 이전부터 청중이 오기 시작해 200석 자리를 꽉 채우고 일부 청중은 복도에서 참관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사회자인 강민화 평화통일협회(평통협) 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주최 측을 대표해서 실행위원회 위원장인 윤벽암 스님(평통협 부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윤벽암 스님은 “우리 민족의 비극을 끝장내고 통일번영을 이룩하는 데서 우리가 틀어쥐고 나가야 할 기치가 어디에 있겠는가”하고 질문하는 식으로, 이날 6.15선언 발표 11돌에 즈음해 ‘현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계속해서 윤벽암 스님은 “우리는 남북 사이의 왕래와 접촉이 거의 전면 차단되고, 모처럼 마련된 대화와 인도주의 협력사업마저 중단된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오늘의 토론회가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르는 6.15통일시대 흐름을 되살리는데 중요한 희망의 아름다움과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토론회의 성공을 축원했다.

정기열, “‘우리 민족끼리’ 정신이 남.북.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 강연에 나선 정기열 교수는 “‘우리 민족끼리’ 정신이 남.북.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이어, 토론회가 시작되었다.

토론회 발제자로 중국 칭화(清華)대학 대학원 초빙교수이자 <제4언론> 책임주필인 정기열 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먼저, 정 교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를 언어적 측면과 역사적 측면에서 살폈다.

그는 언어적 측면에서 “‘우리 민족끼리’라는 용어가 ‘자주, 자립, 자력’을 의미한다”면서 “‘끼리’(togetherness)란 배타성을 가진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라는 의미를 갖는 긍정적 용어”라면서, 나아가 “‘조화로운 상생’사상으로서의 ‘대동단결’ 혹은 ‘민족대단결’사상”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그는 역사적 측면에서 “‘우리 민족끼리’ 정신이 남과 북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나타났다”며 “남측에서는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뤘으며, 북측에서는 홍익인간에 뿌리를 둔 ‘일심단결’로 나타났으며, 그리고 재일동포에서는 ‘일본사회의 민족차별주의에 맞서 민족교육을 끊임없이 해왔다”고 평가했다

   
▲ 강연장을 꽉 매운 동포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이어, 정 교수는 2012년에 남측에서 총선과 대선이 있다면서 이 두 선거에서 ‘우리 민족끼리’ 사상의 주요 측면인 ‘대동단결’이 나타나길 기대했다.

그는 “좌우, 진보와 보수, 영호남을 떠나 남녘사회 건강한 다수의 뜻과 지향, 꿈, 이상을 모두 모아내 상생과 공존에 기초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자주적인 민주정부를 탄생시켜야 한다”면서 그를 위해 “남측의 세력들이 ‘연대, 협력, 통합’이라는 대동단결의 기적을 이뤄야 한다”고 기대했다.

특히, 정 교수는 “남측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통일운동이 피켓 등을 드는 ‘무장해제’ 투쟁방식이었다”고 반성하고 “이 같은 6.15시대 1기의 투쟁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새로운 투쟁방식으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김지영, “이산가족상봉, 눈물에서 웃음으로 바뀌었다”

   
▲ 김지영 부국장은 취재과정에서 겪은 소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강연 후 김지영 재일 <조선신보> 편집국 부국장과 최석룡 월간잡지 <통일평론> 편집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지영 부국장은 6.15선언 이후 남북공동행사의 취재현장에서 생생하게 겪은 ‘우리 민족끼리’의 모습을 발표했다.

먼저, 그는 “2000년 8.15때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상봉 행사 때는 남북의 가족들이 두 시간 동안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없이 눈물, 비명, 오열만을 터트렸다”면서 “이는 지금은 만났지만 다시 헤어진다는 아픔 때문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 후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자주 하면서 가족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면서 “이는 이산가족들이 6.15시대에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겠구나하는 안도감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

또한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온 북측 ‘미녀응원단’의 한 여성이 버스에 탄 자기를 보고 남측의 한 청년이 손을 흔들며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 여성이 열혈청년인 남측 총각과 결혼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북측의 여성이 남측의 남성 이야기를 해외측 기자인 나에게 말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6.15시대가 가져다 준 변화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상황들을 남측의 대통령이 막았기에 평양시민들이 남측 대통령을 싫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석룡, “금강산관광ㆍ개성공단사업에서 남북이 모두 윈윈했다”

   
▲ 최석룡 편집장은 역사적으로 나타난 ‘우리 민족끼리’ 사상을 하나하나씩 짚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최석룡 편집장은 “남측 일부에서는 ‘우리 민족끼리’가 북측의 논리이자 글로벌시대에 어긋나는 배타적 민족주의라고 거부하는데 이는 궤변”이라면서 “‘우리 민족끼리’는 민족이 합해 외세에 대항하자는 사상이다. 외세 간섭이 없다면 강조할 필요가 없다”면서 역사적으로 나타난 ‘우리 민족끼리’ 사상을 하나하나씩 짚었다.

그는 “1948년 북측의 공산주의자와 남측의 민족주의자가 함께한 남북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 때 나온 발표문 ‘우리 민족에게 고한다’에 ‘우리 민족끼리’라는 용어가 나왔”으며, 또한 “1960년 4.19혁명 때 나온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이란 구호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에 나온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 모두 ‘우리 민족끼리’ 정신의 표현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6.15시대 들어와 ‘우리 민족끼리’ 정신의 산 증인으로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이 있다”면서, “금강산관광의 경우 ‘퍼주기’다 외화벌이로 북측 군비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현대아산도 2005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2008년에는 105억의 흑자를 냈다”고 비교했다.

아울러 그는 “개성공단사업의 경우도 남과 북이 모두 윈윈하는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민족끼리’ 정신이 경제면에서 ‘너도 돈벌이 하라, 나도 돈벌이 하겠다’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강민화,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와 분단이라는 인위적 재난을 이겨내자”

   
▲ 강민화 사회자는 “지진과 분단이라는 재난을 모두 이겨내자”고 정리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사회를 본 강민화 부회장은 토론회를 정리하면서 “이번 토론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 대지진으로 인해 토론회가 잘 되겠느냐는 회의감도 있었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6.15선언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되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사회자는 “오늘 토론회를 통해 이러한 ‘우리 민족끼리’ 정신과 목소리가 내외 동포들에게 꼭 전해졌다고 믿고 싶다”면서 “우리 모두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와 함께 분단이라는 외세에 의한 인위적 재난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반드시 이겨내리라는 것을 확인하자”며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곽동의 6.15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동제 평통협 회장, 안병옥 평통협 부회장, 손형근 한통련 의장, 김지영 재일한국민주여성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열띠게 진행됨으로서, 지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동포들의 힘을 보여주었다.

한편, 정기열 교수는 최근 출간한 ‘천안함사건과 미국의 새 동북아전략’이라는 제목의 책을 지진 피해를 입은 민족학교 재건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는 재일동포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정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로비에서 이들 후원 재일동포들에게 책에 사인을 해 선사했다.

이날 토론회 후 정기열 교수는 일본지역 지방 순회강연에 나서 18일에는 오사카(大阪)에서, 19일에는 교토(京都)에서 그리고 21일에는 고쿠라(小倉)에서 각각 통일강연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 정기열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로비에서 지진피해에 후원을 한 재일동포들에게 신간 책에 사인을 해 선사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간담회, “재일동포들의 힘찬 통일 목소리를 세상에 발산할 수 있었다”

   
▲ 간담회에서 실행위원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재일동포들의 힘찬 통일 목소리를 발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실행위원회 제공]

공식적인 토론회가 끝난 뒤 자리를 바꿔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에서 실행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숙 평통협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과 북, 일본 중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나라가 일본인 것 같다”며 “변하지 않는 일본에서 살다보니 ‘우리 민족끼리’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실행위원회 부위원장인 황영철 후쿠시마현 상공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재일동포들도 일본 대지진과 해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나와 어려움에 있다”면서도 “이 같은 자연재해라는 어려움이 있어도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통일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에서 거주하며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동제 평통협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통일의 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설사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가 가로막아 나선다 해도 멈출 수 없는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성스러운 길이라 초심에 돌아가 지혜와 힘을 합쳐 기어이 통일토론회를 개최하고 성공시켰다”며 “오늘 이 토론회가 비록 이국땅에서 열린 해외동포들의 행사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 데서 돌파구를 열겠다는 재일동포들의 힘찬 목소리를 세상에 발산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는 실행위원회 실행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간단한 식사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토론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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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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