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 닭의 목을 비틀어야 새벽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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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2-19 17:3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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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을 비틀어야 새벽이 온다
첫눈과 총파업, 12.16 부산지역 총파업대회
민주노총 부산본부•부산시민사회단체 등 2,000 여명 모여
성지호 기자
12월16일 부산지역 총파업대회 소식을 전한다.
11월18일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부산지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2월2일 총파업승리를 위한 2차 결의대회 및 부산시국대회와 12월 9일 2차 부산시국대회 및 3차 부산지역 총파업결의대회를 연이어 부산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12.16 총파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12월 16일 민주노총은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수도권지역 조합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했으며, 그밖에 11개 지역에서도 총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대전 고용노동청(15:30), 충북 상당공원(16:00), 세종충남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앞(16:00), 전북 전주 덕진종합경기장 백제로변(16:00), 광주 광천동 버스터미널 건너편 대로(14:00), 전남 순천 연향동 충효로(16:00), 새누리당 대구시당(14:00), 경남 창원 만남의 광장(14:30), 부산 서면 쥬디스백화점 앞(15:00), 울산 태화강둔치(15:00), 제주시청(16:00)에서도 민주노총 지역본부들 주최로 총파업대회가 진행되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올해 들어 지난 4월 24일과 7월 15일에 이어 세 번째인데 이번 3차 총파업은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금속노조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데 힘입어 2차 총파업에 비해 규모가 커져 전국 12개 지역에서 총 15만명의 인원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3개 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는데 이들 노조가 같은 날 총파업에 참여한 건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파업 때 이후 7년 만이라고 한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노동개악을 위해노동관련법 직권상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를 압박하면서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는 등 민주노총에 대한 유례없는 공안탄압을 벌인 게 노동자들의 파업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김재하 본부장)는 12월16일 오후 3시 서면 쥬디스 태화에서 조합원과 총파업을 지지하는 부산시민단체성원 등 2,000 여명과 함께 부산지역총파업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대회는 금속노조 부양지부의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총파업대회와 부산노동청 행진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부산지역 총파업대회에서는 79년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신민당 김영삼 총재 국회의원 제명사건 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말을 박근혜에 빗대어 "닭의 목을 비틀어야 새벽이 온다"는 구호와 닭 가면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승환 사무처장 옆, 병든 닭 한 마리가 위태로운 그네를 타고 있다.
▲ 금속노조 부양지부 말레베어 현장위원회
총파업 대회 시작 전, 최승환 사무처장은 말레베어 현장위원회 동지들을 소개하며 "올해 5월 설립한 신규노조다. 동지들도 노조 처음 만들었을때 기억이 날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연대의 마음으로 말레베어 투쟁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자."며 처음의 마음으로 연대할 것을 당부했다.
▲ 닭의 목을 비틀어야 새벽이 온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
"2015년 4월 총파업 이후 일년을 달려왔다. 이제 20일 남았다.
2016년 1월 8일 임시국회 종료일까지 노동개악에 맞선 투쟁의 성패가 이 20일의 투쟁에 달려있다.
4월 총파업을 시작으로 우리는 국민들에게 달려가 외쳤다.
'박근혜 정권의 구조개혁은 노동자 서민을 죽이는 길이다.
2,000만 노동자와 99%의 서민을 죽이고 재벌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라고 외쳤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투쟁했고 이제 20일 남았다.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못 하겠다고 했다.
야당이 잘해서인가? 다 우리 조합원들이 잘 투쟁해 주신 덕분이다.
제대로 된 야당이라면 지금 국회에서 농성이라도 해야 한다.
이 땅에서 도탄에 빠진 경제와 민중의 생존권과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보호할 조직은 민주노총 뿐이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안 하면 대통령이 긴급명령해 날치기로 통과시킬 수 밖에 없다.
날치기 통과의 말로가 어떤지 박근혜에게 보여 줄 것이다.
요즘 경제가 불황이라고 난리들이다.
이 나라 경제가 파탄난 것, 박근혜 탓 아닌가?
재벌만을 위한 정치해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노동자 서민이 잘 먹고 잘 사는 정치를 해야 내수경제가 산다.
이 투쟁은 단순히 70만 조합원 만의 투쟁이 아니다.
만약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통과시키 못하면, 새누리당은 총선을 노릴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승해 결국 노동개악 통과시키려 할 것이다.
이 땅 노동자, 서민들이 청와대와 국회의 주인이 되어야 이 지긋지긋한 노예 노동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그래야 우리의 자식들이 산다.
조합원 동지들, 자부심을 갖자.
우리의 투쟁은 밥그릇 지키는 투쟁이 아니다.
세월호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투쟁이고,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는 투쟁이며, 자주와 평화를 살리고 역사는 지키는 투쟁이며, 경제를 살리는 투쟁이다.
한상균 위원장 동지가 체포되었을때 걱정의 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탄압속에서 단련된 70만 조합원은 우리 모두가 위원장이라는 심정으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어제 부산지역의 106개 시민사회단체가 우리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억에 남는 구호가 하나 있는데 '99% 국민의 보호막, 민주노총을 응원합니다.'라는 것이다.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다.
민주노총이 유일한 희망이라 한다.
오늘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악 끝장내자.
어떠한 탄압이 와도 승리를 향해 달려가자."
▲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석현수 본부장, 금속노조 부양지부 박성호 한진지회장, 부산지하철노조 이의용 위원장
"일용직이다 보니 노동개악이 현장에서 크게 와 닿진 않는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결심 앞에 단 한번도 투쟁의 선두 자리를 내 놓은 적이 없다. 민주노총이 결심하면 그 투쟁의 요구에 부응하며 늘 녹색깃발 아래서 앞장 서겠다."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석현수 본부장
"이번 민중총궐기를 통해 경찰이 우리를 막지 않으면 절대 과격시위는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소수노조라 파업권이 없지만 모든 조합원이 참석했다. 회사에서는 엄청 막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노동개악의 현실을 누구보다 현장 노동자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박성호 한진지회장
" 새누리당이 5대 개악법안을 만든 것을 두고 마치 이 땅의 노동자를 대변하는 듯 속이고 있다. 자신들의 장기집권 토대를 만들기 위한 속셈임을 안다. 걱정하지 말자. 우리는 대한민국 전체 국민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 아닌가.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더 큰 투쟁을 이어 나가자." 부산지하철노조 이의용 위원장
▲ 부산의 자랑 총파업 문선대 동지들의 공연
"민주노총이 투쟁하니 많은 것이 바뀌더라. 친구들의 SNS 내용이 달라졌다. 술, 연애 얘기만 그득하던 친구들의 담벼락에 정치 얘기가 오르고 정권비판이 주를 이룬다. 이 친구들이 민주노총 부산본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서 '좋아요'도 눌렀다. 집회에 못 오겠다는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걸 보며 느꼈다. 이야~ 민주노총 진짜 쩐다 쩔어! 7년째 대학생인데 취업하면 꼭 민주노총에 가입하겠다. 민주노총 선배님들 끝까지 투쟁하셔서 노동개악 꼭 막아 달라." 대학생 김인애
▲ "99% 국민의 보호막,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응원합니다."
▲ 짤릴 각오로 나왔습니다. 같이 바꿉시다!
▲ 노동청으로 행진
▲ 총파업 대오를 향해 손 흔드는 시청앞 광고탑 고공농성 동지들
▲ 노동청 앞 마무리 집회
▲ 자격없는 노동청
노동청 앞 집회를 마무리 할 때쯤 첫 눈이 내렸다.
245일 전,
동지들을 믿고 시청앞 광고탑에 첫 발을 올린 심정보, 송복남 동지가 시청역 1번 출구 앞에서 첫 눈을 맞고 있었다.
[출처: 민주노총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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