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아줌마의 분단종식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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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인동 작성일15-01-12 14:1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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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아줌마의 분단종식 돌풍
오 인 동(재미동포 의사)
새해에 분단 70년을 맞을 2014년의 마지막 달에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가 남한에서 분단 종식을 위한 평화통일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이명박근혜 정부 출범 7년 동안 남북 교역과 왕래가 단절된 상태에서 그녀는 북과 남을 넘나들며 남북의 실상을 양측에 전해 왔다. 지난 4월에도 신 여사는 북녘 방문에서 보고 듣고 묻고 또 북녘동포와 수양가족의 인연까지 맺고 지내는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통일을 하려면 남과 북이 서로를 좀 더 알아야 한다며 들려 주고 보여 주는 그녀에게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나는 ‘남북연합방 경제체제’를 시작으로, ‘남북평화체제’를 먼저 이루고 ‘미국의 선물, 우리 겨레의 핵’을 남과 북이 공동관리 해 핵의 비확산을 보장하자는 내용의 전국순회강연을3주 동안 신은미 여사와 같은 시기에 했다.
지난 봄 강연 때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두 신문사가 소유한 종편TV방송의 주의를 끌지 못했는지 조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조선> <동아> 등 수구신문 ·TV방송은 지난 봄 강연 내용과 다를 게 없는 신 여사의 평화통일콘서트를 ‘종북콘서트’ 라는 이름을 붙이고 여론몰이를 했다. “북녘 산천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하고, 대동강 맥주가 맛 있다” 는 말을 두고 북을 고무/찬양한 종북 발언이라고 했다. 북을 두고 ‘지상낙원’이라고 말 한 적도 없는데 종편TV방송들에 출연한 탈북인들과 시사평론가라는 사람들이 신은미 씨에 격렬한 비난을 퍼 부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종북몰이 마녀사냥’이 황당했고, 참담함마저 느낀 그녀는 강연 일정 취소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강연을 초청한 여러 단체의 성원과 국내외 동포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남북 화해를 위한 전국순회강연 일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신은미 부부가 북측 당국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평양뿐 아니라 지방 여러 곳에서 만난 순박한 동포들이 어렵게 사는 모습들이 남녘 동포들의 가슴에도 와 닿았던 모양이다. 이러한 이 부부의 활동이 남북화해와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통일부는 그녀의 활동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누리집에 올려 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 동영상도 이번 민간 종편방송의 종북몰이에 무릎을 꿇고 누리집에서 내렸다고 한다. 아~ 대한민국 통일부여.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농촌에 초가집 같은 게 보이지 않고 잘 정돈된 단층 연립주택들과 트랙터로 농작물을 수확하는 모습, 지방 도시들에서도 열리고 있는 자유시장의 모습 등은 남한 동포들에게 모두 새로웠을 것이다. 이런 모습은 수구언론이 쏟아내는 굶주리던 시절의 꽃제비들이나 젊은 탈북여성들이 종편TV방송에 출연해 남한 청춘들과 웃고 떠들며 고향 땅을 저주하는 모습들과도 달랐을 것이다. 평양 거리를 달리는 국산자동차에 늘어난 택시들이며 남한의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아니라 원형, 타원형 등 다양한 모습의 고층 살림집(아파트)도 또 도로변에 깔린 푸른 잔디를 보는 것도 수구언론은 불편 했던 모양이다. 미국에 사는 동포 아줌마가 남한과 같은 평양 슈퍼마켓에 들어가 출산을 앞둔 수양딸에게 먹일 미역과 소고기를 사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 온 수양 부모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한 가족의 음식 상 사진을 보면서 ‘저것이 어떻게 북한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냐’ 라며 열을 올리는 탈북여성들의 목소리와 이에 맞장구 치는 토론자들의 고함은 나에겐 처량하게 들렸다.
북이 고난의 행군을 하던 10여년 전, 탈북한 여성들과 고위직에 있다 망명했다는 남성 몇몇이 최근 5-6년 사이 북에 다녀온 많은 재외동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사진들을 두고 ‘완전한 거짓’이라고 열을 올렸다. 그리고 탈북녀들은 맞짱 토론을 하자고 덤볐다. 남북교역중단에도 불구하고 힘 겹게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북이 남한 수구세력에게 불안감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북은 '계속 굶어 죽어나가야만 하는 나라'인가 보다. 남한의 수구세력은 북이 식량난, 에너지난, 경제난에 처했을 때에는 비아냥댔다. 그러다가 북이 겨우 경제사정이 회복되어 번듯한 건물과 상점들을 보면서는 “저기는 모두 당 간부들만 가는 곳’ 이라고 한다. 남한에서 서독으로 송출했던 광부와 간호사처럼 북에서도 개성공단 임금의 2-3배를 받는 중국과 중동에 나간 근로자들이 매년 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신은미씨는 '북의 지령과 돈을 받고 공작을 한다'라고 하는 데는 더 할 말이 없다. 통일을 해야 할 상대인 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신은미씨는 북을 방문하면서 느낀 바가 있어 남과 북에 도움이 될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그런데 왜 새삼스레 이번에는 이렇게 종북몰이를 하는가? 신 박사 강연에 정당해산 재판 중에 있었던 전 민노당 관련 통일 운동가 황선 여사가 함께 한 것이 구실이 되었을 것이라고 들도 한다. 통진당 이석기 의원 재판에도 영향할 남한의 반북 만병통치 종북몰이라는 얘기도 들렸다.
오늘도 분단 70년을 살고 있는 남과 북의 최고의 덕목은 '통일'이다. 통일을 하려면 남북이 서로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쁜 점은 조용히 꾸짖고, 좋은 점은 크게 칭찬하며 서로 친북하고 친남 해야 한다. 북의 무엇에 숭상 할만한 것이 있으면 숭북 하고, 남에 따를 만한 것이 있으면 종남 해야 남북은 평화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민주주의 하는 자유/개방사회라고 자부하는 남한이라면서도 북에서 남한의 방송도 신문도 볼 수 없는 것과 같게 북의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하는 남한이다. 그러면서도 남과 북의 실상을 양측에 알려서 통일에 도움 되고자 하는 해외동포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보안법에 얽어서 억압하려는 열등의식은 어디서 오나? 밖에서 보는 해외동포의 마음은 착잡하다. 통일의 그날, 오늘 남과 북의 친남/친북, 종북/숭남 주의자들은 통일 애국 훈장 을 받아야 할 터인데 말이다.
밖에서 보는 남한은 커다란 역량과 위세를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나는 내 모국이 자랑스럽고 든든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왜 북이나 통일과 관련한 일에는 대범하지 못하고 열등의식에 절은 소국의 면모를 보이는지 의문이다. 해외동포들은 분단의 현장에 살지는 않지만, 남과 북이 집안 싸움만 하며 외세의 농간에 놀아나며 서로 막심한 손해만 보고 있는 조국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고 해외동포는 남과 북에 우정 어린 쓴 소리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조국의 통일을 돕기 위해 나선 신은미 여사를 종북몰이나 하는 치졸한 짓 접고 이 사건을 남북 분단종식의 길로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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