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라 한기총이여, 그리고 정부여!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를!

 

 

조명지(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중남부 회장)

 

 

애기봉에 세우겠다는 크리스마스 트리, 무엇이 문제인가?

 

한기총(한국 기독교총연합)이  12월 23일부터 1월 6일까지 김포반도 지역 154고지에 있는 애기봉(산이름) 꼭대기에 북쪽을 향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탄축하 메시지를 북쪽에 전하겠다는 것이 이유이다. 이 뜻을 국방부가 허락하였다고 한다. 한기총은 이것이 평화와 자유 또 우리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 설득하여 이들을 이용하여 대북심리전을 다시 펼치겠다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언뜻 들으면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운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북쪽과 3km밖에 되지 않는 애기봉의 제일 높은 곳에 북쪽 인민들이 보도록 세운다는 데 문제가 있고, 또 분명한 대북선전용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남북갈등과 긴장의 요소가 되어 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세우겠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국제법상으로 심리전은 사실상의 전투적 행위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종교의 선한 탈을 쓴 악마적인 평화파괴행위이며 군사적 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행위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71년도에 세워진 애기봉 등탑은 북쪽과의 가장 근접한 지역에 세워졌고, 그 등탑이 북쪽에서 환하게 보이는 고지에 북쪽을 향하여 세워졌기 때문에 점등행사 떄마다 남북 간의 갈등을 빚어왔다. 그리고 정부는 2004년 남북 간 심리전 중단합의 이후 점등행사를 중단했다. 그런데 정부는 2010년 천암함 연평도사건 이후 북쪽을 자극하기 위하여 다시 점등행사를 허용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이 애기봉 등탑에 세우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 아니라 과시와 오만, 파괴와 대립, 그리고 북쪽에 대한 혐오를 상징한다. 

 

이 애기봉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북쪽에 대한 심리선전용이라는 것을 너무나 자명한데 그것을 알면서 이들은 북쪽을 향하여 남쪽 기독교(물질적 번영의 과시와  반공반북을 상징 )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불빛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분쟁과 대립을 강화하고, 자칫 남북의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는 행위임을 잘 알면서도 이를 강행하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의 거짓과 위선

 

 가장 큰 문제는 한기총이라는 기독교단체가 이것을 세운다는 것이다. 한기총이 누구인가? 가장 강하게 반북 반공을 외쳐오던 단체가 아닌가? 북쪽을 원수로 여기고, 북쪽과 전쟁하자고 하고, 북쪽이 내 민족 내 형제가 아닌 쳐부수어야 하는 원수라고 설교하는 목사들이 많이 모인 단체가 아닌가?

 

한기총은 공공연하게 기독교의 본질과는 전혀 거리가 먼 돈과 물질을 탐하는 세상적인 성공만이 축복인 것처럼 설파하는 목사들이 많이 모인 단체이다. 이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뉴라이트의 근원이며 유신정부에 협조한 단체다. 이제는 현 정부의 편에 서서 종북몰이를 스스럼없이 하는 무리들이다. 이들이  교회에서 외치는 것은 북을 자극하고  분단을 고착화하고 전쟁을 부추기며 북쪽을 악마화하고 불쌍한 나라로 취급하면서 오만하고 폭력적인 행동과 발언을 내뱉는 가장 악랄하고 불손한 정신적인 테러 집단이다.

 

그런데 그들이 내세우는 명목이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서 그 뜻을 북녘 땅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뜻을 가장 악의적이고 폭력적이며 파괴적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평화와 자유라는 이름으로 분단과 대립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한다. 이들은 종교라는 가면을 쓰고 실제적으로는 가장 악랄한 짓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지 않는가.

 

이들의 거짓과 위선이 선한 하나님의 뜻을 가슴에 품고 사는 양심을 가진 많은 기독교인들을 분노하게 하고 부끄럽게 한다. “우리들은 좋은 뜻으로 한다.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라고 하는 그들의 변명이 구차하다. 그들은 마치 가장 좋은 일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집단으로 하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인 것인데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 하니, ‘정치적’이란 말의 뜻이나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들은 지난 10월 북쪽을 향하여 풍선 안에 돈을 넣고 북쪽 인민을 회유하는 문구들을 적은 삐라를 살포하여 북을 심하게 자극하였다. 그리고는 이 삐라 사건으로 연천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일어난 것을 잊은 것 같다. 정부는 이들에게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 세우기를 허락함으로써 남북 간의 이러한 격한 대립이 반복하게 하고 또다시 북을 자극하는 대북심리전을 펼치고자 한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실천하는 절기

 

이들이 에기봉 꼭대기에 세우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평화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절기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심어져서 미움과 불신이 없게 하도록 사람들을 일깨우는 절기이다. 그래서 이때만큼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조차도 서로 화해하고, 서로 용서하고, 또 서로를 돌보는 가장 아름다운 절기이다. 그리고 이 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기리게 된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을 가슴에 품고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뜻은 전쟁과 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다시 일으키고, 분단과 갈등이 있는 곳에 막힌 벽을 헐고, 끊어진 강을 다시 흐르게 하고자 함이다. 예수님은 낮은 자는 높이시며, 높은 자는 낮게 하며, 스스로 가장 낮은 자로서 가장 평화롭고 연약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예수님의 모습이며 이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이루고자 한 하나님의 뜻이다. 이것이 곧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본질이다.

 

 한기총은 큰 목소리로 영적인 부흥을 외치고 교회부흥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겨서 세계를 기독교화하고자 열광하는데, 과연 하나님 나라는 무엇을 말하는지, 왜 예수님이 죽음도 불사하고 이루고자 한 뜻이 무엇이었는지 단 한 번이라도 고민을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평화와 화해의 절기에 북쪽을 향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휘황하게 밝히겠다고 하는 그들은  진실로 무엇을  외치고자 하는가? 북녘동포들을 향하여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분단 70년을 바라보고 보고 있는 온 민족이 고통하고 있는 이 때에 남쪽 기독교인 일부가 북쪽을 향하여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자기네 식으로 들어대는 메시지의 숨은 의도를 생각하면서 정말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응답하라 한기총이여, 정부여!

 

민족의 자주와 주체를 지키기 위하여 온 인민이 함께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고, 선군정치를 통하여 세계에서 당당하게 강대국과 어깨를 겨누고 있는 우리의 민족인 북쪽을 향하여 우리는 이제 화해와 평화의 손짓을 하고 함께 통일하여 번영할 길을 모색하여야 하는 진정한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이다. 특별히 평화의 상징인 성탄절에 우리는 북쪽을 향하여  한민족 한 형제로서 진정한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성탄절은 바로 그렇게 하는 절기이다.

 

내년이면 조국이 분단된 지 70년이 된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아직도 북녘을 향한 비난과 원수 타령을 하고만 있겠는가? 전시작전권까지 무한연장을 하고 아직도 모든 분단의 책임을 북녘에 돌리고 안보 장사를 계속하고자 하는가? 언제까지 남쪽의 천민자본주의 기업과 권력의 모든 비리와  악행을 종북과 안보라는 이름으로 묻어버리는 기만을 계속할 것인가?

 

폐물이 된 무기를 사들이고 생떼로 죽임을 당한 단원고학생들 부모들의 가슴에 쇠못을 막고도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책임을 지지 않고 수사를 방관하고 있는 이러한 남녘 정부가 또다시 북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한기총이여, 눈을 뜨고 그 거짓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거두고 어둠 속에 헤매고 있는 남쪽 정부를  향하여  하나 세워라. 어둠을 향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권력과 돈에 멍든 양심을 새롭게 깨치게 하라. 남쪽 광화문 복판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모든 기독교인이 평화와 화해와 용서의 예베를 드려라.

 

다시 묻는다. 그대 교인들에게 어떻게 설교하는지 묻는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뜻이 무엇인지?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 무엇을 이 땅에 이루고자 하셨는지? 기독교인들은 평화와 화해를 외쳐야 하느지, 혹은 전쟁과 불신 대립과 긴장, 미움과 갈등을 외쳐야 하는지? 대답하라 한기총이여, 그리고 응답하라 이것을 이용하는 정부여!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2-10 16:18:45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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