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1호 능가하는 북의 경이적인 전술유도탄 한호석의 개벽예감 <119>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호석 작성일14-06-30 10:02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화성-11호 능가하는 북의 경이적인 전술유도탄 | |||||||||||||||
한호석의 개벽예감 <119> | |||||||||||||||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
|||||||||||||||
300mm 방사포 발사설은 남측 군부가 퍼뜨린 헛소문 요즈음 북의 군사부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사변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바람에 군사전문가들이 그 뒤를 따라가며 분석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김정은 조선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4년 6월 26일 현장에서 몸소 지도한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도 그런 놀라운 사변들 가운데 하나다. 북이 신형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하면서 언론보도를 통해 그 사실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북의 건국 이래 처음으로 되는 매우 특별한 일이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북이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세상에 공개한 것은, 고도로 발전된 군사과학기술과 국방공업생산체계를 보유한 것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을 내외에 과시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2014년 6월 27일 북측 언론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최첨단 수준에서 새로 개발한 초정밀화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지도하시였다”라는 제목의 보도기사가 실렸다.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관련하여 북이 세상에 전하려는 깊은 사연이 바로 그 짤막한 제목에 모두 담겼다. 국가수반의 국정운영에 관련하여 취재기자가 개별적으로, 재량껏 작성한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는 다른 나라들의 사정과 판이하게 다르게, 북의 최고영도자의 ‘혁명활동’을 전하는 북의 보도기사는 취재기자가 개별적으로, 재량껏 작성하는 게 아니다. 특히 북의 최고영도자가 군사부문을 지도한 ‘혁명활동’을 전하는 보도기사는 거기에 쓰이는 낱말 한 개 한 개를 정확하게 골라 쓰는 용어선택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작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의 제목에 나온, “최첨단수준에서 새로 개발한 초정밀화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북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군사기밀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이 얼마나 강한 파괴력과 얼마나 특출한 성능을 지닌 무기인지 보도기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그 보도기사와 언론에 공개된 군사정보를 대조해가며 심층분석하면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만나게 된다. 북측 언론보도를 읽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처럼, 북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발사체는 북에서 최근에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탄이다. 북측 언론매체들이 북에서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하였다고 명백하게 보도했는데도, 남측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이 300mm 방사포를 발사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였고, 남측 언론매체들은 그런 왜곡정보를 그대로 받아쓰는 오류를 범했다. 전술유도탄과 방사포는 서로 다른 무기체계인데, 남측 군부는 북의 신형 전술유도탄을 300mm 방사포로 둔갑시킨 헛소문을 퍼뜨렸다. 이를테면, <뉴스1> 2014년 6월 27일 보도에서 남측 합참본부 관계자는 북이 시험발사한 단거리발사체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로서는 KN-09로 불리는 300mm 신형 방사포와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남측 군부가 유포한 북의 300mm 방사포 발사설은 이번에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남측 군부는 북이 단거리발사체를 동해로 쏠 때마다 300mm 방사포 발사설을 퍼뜨리곤 하였다. 이를테면, 2013년 5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북이 단거리발사체 여섯 발을 동해로 쏘았을 때, 2014년 2월 21일 북이 단거리발사체 네 발을 동해로 쏘았을 때, 그리고 2014년 3월 4일 북이 단거리발사체 네 발을 동해로 쏘았을 때, 남측 군부는 300mm 방사포 발사설을 거듭 유포한 바 있다. 더욱이 주목하는 것은, 미국 군부가 북의 300mm 방사포를 ‘KN-09’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른다는 사실이다. 미국 군부는 북이 동해로 발사한 단거리발사체가 300mm 방사포인지 전술유도탄인지 분간하지도 못하면서 ‘KN-09’라는 자의적 별칭을 조작해낸 것이다. 이전부터 미국 군부는 북, 러시아, 중국이 신형 무기를 만들어낼 때마다 그에 대한 자의적 별칭을 속속 만들어 유포하는 식으로 명칭사용에 국제적 혼란을 조성해왔다. 미국 군부의 그러한 비뚤어진 작명관행은 자기들이 정체를 파악하지도 못한 북의 신형 무기에 대해 막무가내로 자의적 별칭부터 붙이고 보는 비정상적인 사태를 불러왔다. 그러나 명백하게도, 북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단거리발사체는 미국 군부가 ‘KN-09’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르는 300mm 방사포가 아니라 북이 최근에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아래와 같다. 첫째, 러시아는 9A52-2 스머취(Smerch)-M이라고 부르는 300mm 12관 방사포를 1989년부터 작전배치하였고, 중국은 A-100이라고 부르는 300mm 10관 방사포를 2000년부터 작전배치하였다. 그런데 만일 북이 2014년 6월 26일에 300mm 방사포를 시험발사하였다면, 그것은 세상에 내놓고 과시할 만한 사변이 되지 못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북은 민족적 자존심을 매우 중시하는 나라인데, 그런 북이 러시아에 비해 26년이나 늦고, 중국에 비해서는 15년 늦게 개발한 300mm 방사포를 시험발사를 하였다면, 북은 자기들의 뒤늦은 300mm 방사포 개발에 관한 정보를 세상에 자랑스럽게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북이 이번에 시험발사에서 성공하자마자 세상에 당당히 공개한 단거리발사체는, 러시아와 중국이 아주 오래 전에 개발한 300mm 방사포를 본떠 만든 모조품이 아니라, 북이 새로운 기술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이었음이 자명해진다. 둘째, 북이 300mm 방사포가 아니라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하였음을 말해주는 정보는 그 단거리발사체가 날아간 비행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북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단거리발사체가 날아간 거리에 관한 남측 언론보도를 보면, <동아일보>는 180~190km라고 보도했고, <중앙일보>는 190km라고 보도했고, <연합뉴스>와 <조선일보>는 각각 190여 km라고 보도했고, <뉴스1>은 195km라고 보도했다. 어느 쪽의 보도가 사실에 가까운 것일까? 남측 언론매체들이 제각기 산만하게 보도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북은 지난 6월 26일 오후 5시께부터 약 25분 동안 강원도 원산 북쪽 원산만 해안에 배치된 자행발사대(TEL)에서 단거리발사체 세 발을 동북쪽 해상으로 쏘았다. 약 25분에 걸쳐 세 발을 쏘았으니, 약 12분 시간차를 두고 세 발을 쏜 것이다. 원래 방사포의 우월성과 특징은 거의 1초도 되지 않은 찰나에 한 발씩 연속적으로 집중발사하는 것인데, 약 12분 시간차를 두고 쉬엄쉬엄 쏘았으니, 명백하게도 그것은 300mm 방사포가 아니라 전술유도탄이다. 그런데 약 12분 시간차를 두고 발사된 발사체 세 발은 북측 동해안을 따라 동북쪽으로 날아가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 김책만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온라인 거리측정 웹사이트에 들어가 강원도 원산만 북쪽 해안에서 함경북도 김책만 인근해상까지 직선거리를 측정해보니, 235km라는 측정값이 나왔다. 북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단거리발사체는 210~230km를 날아갔는데, 남측 언론매체들은 남측 군부가 북의 단거리발사체 비행거리를 축소한 정보를 알려준 것도 모른 채 오보한 것이다. 셋째, 어느 나라나 100km 이상 날아가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경우, 그것을 방사포로 만들지 않고 유도탄으로 만든다. 이것은 로켓무기개발부문에서 예외 없이 통용되는 ‘효율의 법칙’이다. 100km 이상 날아가는 발사체를 유도탄으로 만들지 않고 방사포로 만드는 어리석은 나라는 세상에 없다. 왜냐하면 유도비행능력이 없는 발사체가 100km 이상 날아가는 경우 정해진 비행방향을 벗어나 타격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진 엉뚱한 곳을 타격하게 되는데, 그런 발사체는 사실상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100km 이상 날아가는 발사체에 반드시 유도장치가 내장되어야 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 북이 실시한 시험발사에서 210~230km를 날아간 북의 단거리발사체는 300mm 방사포가 아니라 전술유도탄인 것이 분명하다.
200km 밖에서 직경 1m의 동그라미 표적에 명중하는 초정밀타격능력 그렇다면 북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사거리가 210~230km인 신형 전술유도탄은 구체적으로 어떤 전술유도무기인가?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 로동계급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짧은 기간에 초정밀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술유도무기체계를 개발하고 드디여 시험발사를 진행”하였고, “시험발사에서 경이적인 결과를 달성”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구에서 “경이적인 결과를 달성하였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이적인 결과란 무엇을 뜻하는가? 사거리가 10,000km가 넘는 화성-13호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목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미 오래 전에 작전배치한 북에서 사거리가 210~230km밖에 되지 않는 전술유도탄을 만들어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은 경이적인 결과라고 말할 수 없다. 북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전술유도탄의 비행속도가 기존 전술유도탄에 비해 훨씬 더 빠른 것도 아니다. 사거리나 비행속도에서 경이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면, 북측 언론매체들이 언급한 경이적인 결과는 타격정밀도를 뜻하는 것이다. 실제로 북측 언론매체들은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전술유도탄에 대해 보도하면서, “초정밀화된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북이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진 신형 전술유도탄을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유도탄의 성능지표를 거론할 때, 정밀(precision)이라는 말과 초정밀(ultra-precision)이라는 말을 구분해서 쓴다. 정밀이라는 말 앞에 ‘초(ultra)’자를 앉힌 것은 타격정밀도를 과장하거나 좀 더 멋지게 보이려고 그렇게 꾸미는 것이 아니다. 군사과학기술부문에서 정밀타격과 초정밀타격은 서로 구분되는 차등개념인 것이다. 북측 언론매체들이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신형 전술유도탄의 초정밀타격능력에 대해 언급한 배경을 이해하려면, 전 세계 로켓무기개발추세를 간략하게 살펴보면서 북의 신형 전술유도탄이 지닌 초정밀타격능력에 대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도탄의 타격정밀도는 원형공산오차(circular error probability, CEP)라는 지표로 표시된다. 만일 어느 유도탄의 원형공산오차가 100m라면, 발사된 유도탄들 가운데 50% 이상이 탄착점을 중심으로 둘러싼 직경 100m의 원형구역 안에 착탄한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4년 9월 나치 독일이 세계전쟁사에서 최초로 발사한 비유도로켓인 V-2는 원형공산오차가 자그마치 17km나 되었다. 정밀타격이 불가능한 그런 로켓무기는 작은 도시 하나를 타격목표로 삼고 쏴도 도시 밖으로 빗나갈 수 있다. V-2 출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군사강국들은 각종 유도탄을 개발하면서 타격정밀도를 높이는데 힘써왔다. 예컨대, 중국이 2006년부터 작전배치한 사거리 1,700km의 지대지중거리유도탄 둥펑(東風)-21의 원형공산오차는 30~40m다. <사진 2>는 미국군이 155mm 곡사포로 쏘는 정밀유도포탄에 내장되는 부품단위(module)인데, 사거리가 22.4km인 155mm 정밀유도포탄도 원형공산오차가 큰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이 1974년부터 작전배치한 공대지단거리유도탄 헬파이어(Hellfire)는 사거리가 8km밖에 되지 않는데도 원형공산오차는 4m다. 원형공산오차가 30~40m인 둥펑-21을 초정밀유도탄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원형공산오차가 4m밖에 되지 않는 헬파이어도 초정밀유도탄이라고 하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에 따르면, 원형공산오차가 10m 정도는 되어야 정밀유도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그보다 한 급 높은 초정밀유도탄으로 인정받으려면 원형공산오차가 1m 이내로 축소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북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단거리발사체는 원형공산오차가 1m 이내로 축소된, 그야말로 경이적인 타격정밀도를 지닌 초정밀전술유도탄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초정밀전술유도탄을 쏘면, 탄착점을 중심으로 둘러싼 직경 1m의 동그라미 안에 명중된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북은 이번에 전술유도탄 세 발을 쏠 때, 이전처럼 동해 넓은 바다를 향해 쏜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선박들이 오가는 김책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김책만 인근해상으로 쏘면서도 탄착이 예상되는 해상구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았다. 북이 이번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남측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탄착해상에 띄워놓은 크기가 1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표적물에 명중하는 경이적인 초정밀타격이었으므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북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전술유도탄은 200km 떨어진 적진에 있는 1m 크기의 고정물체를 선별하여 족집게 식으로 타격할 수 있는 경이적인 전술유도탄인 것이다. 북의 초정밀전술유도탄 앞에서 미국의 에이태킴스나 러시아의 토치카는 빛을 잃는다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군사과학기술을 개발, 축적한 군사강국으로 자처하는 미국과 러시아는 원형공산오차가 1m 이내로 축소된 초정밀전술유도탄을 만들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군사강국들이 유도탄개발부문에서 이룩한 군사과학기술 발전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군사강국들은 정밀유도무기를 3세대에 걸쳐 발전시켜왔는데, 그 사정은 아래와 같다. 첫째, 1세대 정밀유도무기는 원격조종식(remote-controlled)이다. 원격조종식 정밀유도무기는, 공격자가 타격목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발사하면, 유도무기 앞부분에 장착된 적외선카메라가 타격목표영상을 인식하고 발사체 꼬리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타격목표로 날아가는 비행방향을 자동적으로 조종하는 것이다. 둘째, 2세대 정밀유도무기는 레이저유도식(laser-guided)이다. 레이저유도식 정밀유도무기는, 공격자가 타격목표를 향해 레이저광선을 쏘면, 유도무기 앞부분에 장착된 컴퓨터가 그 광선을 따라가면서 발사체 꼬리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비행방향을 자동적으로 조종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이 개발한 GBU-10 레이저유도폭탄이 그런 레이저유도식 정밀유도무기에 속한다. 한 발에 60,000달러나 하는 GBU-10의 사거리는 14.8km인데, 미국이 제1차 이라크전쟁과 코소보전쟁에서 사용하였다. 셋째, 정밀유도무기에 장착된 적외선카메라와 레이저탐지장치는 구름이나 안개가 끼거나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 또는 연기나 먼지가 날리는 공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맑은 날, 맑은 공간에서만 쓸 수 있다. 이런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3세대 정밀유도방식이 위성유도식(satellite-guided)이다. 위성유도식 정밀유도무기는 자체에 내장된 컴퓨터가 항법위성(navigation satellite)에서 발신되는 신호전파를 수신하여 타격목표로 날아가는 발사체 꼬리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비행방향을 자동적으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북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원형공산오차가 1m 이내로 축소된 초정밀전술유도탄은 3세대 정밀유도무기인 위성유도식 전술유도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대표적인 위성유도식 정밀유도무기로 손꼽히는 것은 미국이 운용하는 통합직격탄(Joint Direct Attack Munition, JDAM)이다. 미국이 그 동안 성능개량을 거듭해온 여러 종류의 통합직격탄들 가운데서 신형 통합직격탄은 미국 군수기업 맥다널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가 개발한 GBU-32 위성유도폭탄이다. ‘스마트 폭탄(smart bomb)’이라고도 부른다. GBU-32 위성유도폭탄은 기존 폭탄의 뒷부분에 항법위성 신호전파를 수신하는 장치를 부착한 것이다. 미국은 제2차 이라크전쟁 중에 위성유도폭탄을 사용하면서 그것의 실전능력을 점검하였다. 재래식 활강폭탄을 탑재한 전폭기가 지상으로부터 8~12km 떨어진 공중에서 폭탄을 투하하면, 그 폭탄은 지상타격목표를 향해 활강비행을 하게 된다. 그와 달리 위성유도폭탄을 탑재한 전폭기는 지상으로부터 6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초저공에서 폭탄을 투하하는데, 그 폭탄은 지상타격목표를 향해 유도비행을 하게 된다. 활강폭탄의 원형공산오차는 94m 정도인데, 통합직격탄의 원형공산오차는 10m이고, 위성유도폭탄의 원형공산오차는 1.5m로 줄어들었다. 위성유도폭탄의 사거리는 28km다. 주목하는 것은, 전폭기에서 투하되는, 사거리가 28km밖에 되지 않는 위성유도폭탄을 만들어낸 미국과 달리, 북은 지상에서 재빨리 이동하는 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사거리가 210~230km에 이르는 위성유도식 전술유도탄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러면 미국은 위성유도식 전술유도탄을 만들지 못했을까? 미국 군수기업 락키드 마틴(Lockheed Martin)이 생산한 육군전술유도탄체계(Army Tactical Missile System)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명칭을 에이태킴스(ATACMS)라고 약칭한다. 원래 에이태킴스 전술유도탄은 타격목표상공에서 야구공 크기만한 자탄 275개를 한꺼번에 터뜨려 일대를 초토화하는 무기이므로, 애초에 초정밀타격과는 거리가 먼 구역타격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나중에 에이태킴스 계열의 MGM-168 전술유도탄을 개발하면서 이전의 집속탄두를 213kg 또는 247kg짜리 단일탄두로 교체하여 탄두무게를 줄이고 사거리를 165km에서 270km로 연장하였고, 위성위치확인체계(GPS)에서 발신되는 전파신호를 수신하는 위성항법기능을 갖추었다. 하지만 그 전술유도탄에 내장된 위성항법장치는 관성유도비행을 보정하기 위한 보조기능밖에 수행하지 못한다.
그러면 러시아는 위성유도식 전술유도탄을 만들었을까?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전술유도탄 토치카(Tochka)는 원래 1970년대에 개발된 것인데,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3축6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된다. 길이 6.4m, 지름 65cm, 무게 1,800kg, 탄도무게 480kg다. 소련은 1980년대에 기존 토치카를 토치카-U로 개량하였고, 러시아는 1990년대에 토치카-U를 3세대 토치카로 또 다시 개량하여 사거리를 185km로 연장하였다. 이처럼 성능개량을 거듭한 3세대 토치카의 공식명칭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 군부는 이 신형 전술유도탄을 SS-21 스캐럽(Scarab)-C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른다. 주목하는 것은, 3세대 토치카는 기존 관성유도장치 이외에 러시아의 지구항법위성체계(GLONASS)에서 발신되는 신호전파를 수신하는 위성유도장치도 추가로 장착하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에이태킴스 계열의 MGM-168 전술유도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세대 토치카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도 관성유도비행을 보정하기 위한 보조기능밖에 갖지 못한다. 이처럼 관성유도를 주축으로 하고 위성유도를 보조로 삼는 3세대 토치카의 원형공산오차는 70m이고, 에이태킴스 계열의 MGM-168 전술유도탄의 원형공산오차는 50m다. 미국이 개발한 MGM-168 전술유도탄(사거리 270km)과 러시아가 개발한 3세대 토치카 전술유도탄(사거리 185km)은 모두 관성유도를 주축으로 하고 위성유도를 보조로 삼는 전술유도탄들이며, 원형공산오차도 50m 또는 70m다. 그런데 북이 이번에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사거리 210~230km)은 유도비행기술에서 가장 앞선 위성유도식으로 설계되었을 뿐 아니라, 원형공산오차가 1m 이내로 축소된 경이적인 초정밀전술유도탄인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오늘 북은 군사과학기술에서 가장 앞섰다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술유도탄개발수준을 뛰어넘은 세계 최고의 전술유도탄개발기술을 보유한 것이다. 북측 언론매체들이 이번에 북이 실시한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보도하면서 왜 “경이적인 결과를 달성하였다”고 기술하였는지 그 까닭이 자명해진다.
[출처: 자주민보]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6-30 10:06:12 새 소식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