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의 첫 단추는 ‘박정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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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일 작성일14-05-29 13:1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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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의 첫 단추는 ‘박정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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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전 한신대 교수)
4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세월호 사과를 간접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오랜 동안 쌓여 온 폐단’ 즉, 적폐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고 했다.
자기 잘못이 아니고 오래 동안 누적된 폐단 때문이라 할 때에 그러면 얼마나 오래 된 폐단 때문인지 의아해진다. 자기 바로 직전에는 이명박, 그 이전에는 노무현과 김대중, 그리고 그 이전에는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이 있었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이전에는 자기 아버지 박정희와 이승만이 있었다.
그럼 우리 현대사에서 언제부터 적폐가 생기기 시작했는가. 박근혜의 말 속에는 노무현과 김대중을 겨냥하고 한 말인 것 같다. 상습적으로 그래 왔으니깐. 만약에 적폐의 첫 단추를 자기 아버지에 까지 올라간다면 박근혜는 불효 막심할 것이고 그래서 자기 아버지 박정희는 절대로 적폐에서 제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적폐의 마지막 고리에서 자기는 빼고 싶었을 것이다.
경북대 김두식 교수는 박근혜의 지난 대선에서 선거 부정한 것을 두고 적폐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의 코드가 가지고 있는 적폐는 그 이상이다. 물론 이승만의 잘 못 된 건국에서부터 찾을 수도 있겠지만‘관피아’ 란 적폐 그리고 정경 유착이라는 적폐는 당연히 박정희가 원조이다.
구원파가 정문에 내 걸고 있는 “김기춘, 갈 데 가지 가보자. 우리가 남이가” 는 적폐의 뿌리가 어디 까지라는 것을 촌철살인 같이 보여주는 것이다. 유신헌법을 초안하고 부산 복집에서 우리가 남이가 한 것은 관피아의 뿌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춘을 보면 적폐의 원조가 어디까지 인지 한 눈에 들어온다.
박정희가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하는 “새벽종이 울렸다 새 아침이 밝았다” 새마을 주제가는 아무런 삶의 목표도 없이 “잘 살아보자” 그리고 “하면 된다” 였다. 이것이 적폐의 원조가 아니라면 다른 어느 곳에서 찾아야 할지는 모르겠다. 오직 사는 목적은 잘 사는 것이고 잘 살자면 돈이란 가치 전도를 가져온 것이 5.16 구태타의 핵심이고 그 연장이 새마을 운동이기 때문이다.
잘살아보자에서 세월호 까지 우리에게 남는 ‘허탈’ 뿐이다.
김종필은 70년대에 국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혁명 주체 세력인 김종�各�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는 독제 타도의 함성에 참다못해 방송에 나와 주먹을 쥐면서 “가만들 있어요” 하면서 성경 로마서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모든 권력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니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바울이 한 말이다.
이에 대하여 조용기 목사등은 김종필의 말의 나팔수가 되었다. 관피아 혹은 법피아가 유행이지만 사실은 ‘교피아’가 더 심각하고 그 뿌리가 오래 되었다. 조광작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불국사에나 가라고 했다. 사랑의 교회 오정현은 정몽준 아들의 말이 옳다고 했다. 김삼환은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이 역사 발전을 위해 잘 된 것이라 했다.
목사들은 교인들이 눈치와 여론을 보는 직업이다. 이 목사들이 이런 말을 하는 배경에는 엄청한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 갑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들 목사들의 말은 이들 갑부 부자들의 말이다. 선거를 앞두고 이들 보수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 교피아 목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런 교피아들의 말에 대하여 70년 대 NCC를 중심으로 한 진보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조용하면 길가의 돌들이 소리 지른다”고 했다. 이 말이 옳았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언론을 비롯한 모든 매체를 장악해 세상이 조용해지는가 했더니 세월호가 소리치고 있다. 이 말은 70년 독제 타도의 관용구처럼 사용되었다. 그런데 40년이 넘는 지금 ‘가만 있으라’고 같은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가만 있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편견’은 무조건 가난하고 약자 편을 드는 것이다.
인간만 편견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은 공평한 것 같지만 그 반대이다. 인간과 하나님의 편견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인간들은 교피아들을 통해 보는 것과 같이 부자와 권력 있는 자들 편에 서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은 무조건 가난한 자와 약자 편을 들어 주는 지독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수 당시 교피아 바리세인들은 부자와 권력의 편을 들었지만, 예수는 무조건 거의 맹목적으로 병든자 불쌍한 자들 편을 들었다. 독일의 신학자 몰트만을 이를 두고 ‘하나님의 편견’이라고 했다.
박근혜는 아버지를 욕보이지 말고 하루 속히 물러나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 가운데 하나가 박정희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까지 되었다. 무슨 부정을 저지르고 당선되어도 이를 정당시 하는 것은 박정희에 대한 국민들의 이러한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직 국민들이 적폐의 첫 단추가 박정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 때 까지 세월호 같은 참사의 고비를 아직 얼마나 더 넘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 번 지방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날은 대한민국이 영영 가망 없는 나라라는 것을 단숨에 보여주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는 기춘대감을 끼고 얼마나 갈지 그 장도를 알 수 없다. 관피아이기는 해도 안대희 만큼된 인간들이 박근혜 주변에 한두명 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박근혜는 취임 반년이 겨우 되어 지금 적폐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 아버지가 해 놓은 일들을 다 부정해야 적폐가 시정이 되는 데 그것만은 절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박근혜는 불효자가 되든지 나라를 망치든지 간의 기로에 서 있다.
적폐를 시정하자면 자기 아버지 목에 비수를 꽂아야 하고, 안 하면 나라가 망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문의 영광과 국가와 그 안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알리는 바이다.
안대희 같은 급작스런 사퇴 결정 소식이 곧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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