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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보다 중요한 것은 야성 먼저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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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일 작성일14-03-03 01:1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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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보다 중요한 것은 야성 먼저 찾아야

김상일(전 한신대학교 교수)

민주당의 김한길과 새정치연합의 안철수가 3월 1일 전격적으로 둘이 합친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우선 반갑고 환영을 한다. 둘 다가 추풍낙엽같이 떨어져가는 지지도 때문에 동병상련을 하다 궁여지책으로 나온 결과이기는 하지만 평소 야권 대동단결을 바라오던 국민들의 여망을 담아내었다고 보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평소 주장을 달리해 오던 양측이 갑작스럽게 통합을 선언한 것은 야합의 측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 ‘환영할만한 야합’이라 해 두기로 한다. 새누리당은 아무리 야합이라 하더라도 김영삼과의 같은 짓을 한 개나 할 수 있는 야합을 상기 한다면 입이 열 개 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다가오는 지방 선거 그리고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자면 야권 대단결을 필요충분조건일 것이다. 그러나 김한길과 안철수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단순히 야합을 한다고 해서 선거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야합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야성에 있기 때문이다. 김한길과 안철수가 야성을 아성으로 삼아 한길로 매진했더라면 구태여 야합 같은 것을 할 필요 조차 없었을 것이다.

김한길의 민주당이 이렇게 통합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의 야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안철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야당으로서 야성이 무엇인지 그 개념조차 없어 보인다. 안철수의 경우 사정은 더 심하다 할 수 있다. 이 역사적으로 준엄한 시기에 두 사람은 과연 무슨 말을 했고 무슨 행동을 했느지 하나 하나 다 알고 기억하고 있다.

둘은 모두 야당다운 야성을 이석기 사건에서 완전이 바닥을 들어내고 말았다. 여당은 김한길 민주당의 야성이란 진을 빼려고 이석기 사건을 조작했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서 이석기가 내란 음모를 해서가 아니라 이에 대처하는 야당의 꼴을 보려고 이의원을 지금 구속해 놓고 있다 보면 딱 옳다. 이석기를 내란 음모로 걸면 김한길과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야성의 수준을 너무나도 훤히 장중에 놓고 여당은 한 눈고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석기란 올무를 친 것이다.

그런데 김한길과 안철수는 새누리당의 올무에 쉽게 결려 들고 말았다. 올무에 걸려던 삼손이 그만 힘을 다 잃고 말듯이 한길이와 철수는 이런 삼손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두 번째로 야성을 잃어 버린 사건은 ‘대선불복’이란 덫이다. 여당이 불복이냐 아니냐 다그치자 김한길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다시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정원이 이 정도로 대선 개입을 했으면 대선불복이 아니라 대선불복 할복을 해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김한길과 안철수는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높이는 김한길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있었다. 안철수는 감한길의 눈높이 마저 비판적이였으니 이들이 과연 야당인지 아닌지 국민들은 회의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둘 다 모두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안철수는 지난 번 역사 교과서 문제 나왔을 때에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양시양비론으로 몰고 간 것은 나중엔 아니라고 부정하려 했지만 지지율 추락의 결정타를 날리고 말았다.

이제 양자가 대통합을 하여 단결된 자세로 선거에 임한다고 하자. 과연 지지율이 올라가고 선거에 이길 수 있을 까.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야합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야성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통합과 함께 회복해야 할 것은 야성이어야 한다. 그것은 이석기의원 문제와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에 야당다운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물리적인 수량적인 대통합만으로 선거에 임하는 안일한 태도로 가지고 있는 한 간間철수는 간姦철수가 될 것이고, 한길이는 한심한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야합이란 개가 들판에서 간통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위인들의 면모를 보면 그 부모들이 야합을 해서 낳은 자식들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공자나 수운 같은 인물들도 그 부모들의 내력을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단군의 아버지 환웅도 서자라고 하지 않았던가. 비록 야합은 했어도 좋은 아들을 낳기를 바란다. 그 조건은 야성의 회복이다. 삼월에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이 꽃샘추위를 막아 내자면 강한 야성을 회복을 즉시 회복해야 한다. 

둘이 야성만 회복한다면 온 국민들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 줄 것이고 이번 지방 선거에서 대승을 할 것이다. 박근혜가 지금 최악의 길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자그마한 야성만라도 박근혜의 아성을 초토화 시키고 말 것이다. 참으로 아쉽다 대한민국의 야당의 야성 회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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