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당>과 소개팅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5-31 19:00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어머니당>과 소개팅
김영순(재미동포)

▲어머니당이라 불리는 조선노동당 중앙청사
젊은 남녀 네댓 쌍이 미리 약속한 자리에서 만나 놀다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과 나가서 데이트를 시작하는 것을 소개팅이라고 한다. 나도 과거에 친구 따라 미팅이란 이름으로 마련된 이런 모임에 나가서 어색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북에도 소개팅 비슷한 게 있는 것을 알고 놀랐다. 북의 소개팅은 남녘의 것과 비교해서 더 자연스럽고 규모가 엄청 크다는 것에 그 차이가 있다.
친척 중에 김정숙평양방직 공장에 다니는 딸을 둔 부부가 있다. 이 부부는 궁전 같은 노동자합숙소에 살면서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고 말하는 딸이 자랑스러워 딸의 얘기를 자주 들려주었다. 그러나 딸이 선배언니들처럼 자기도 혁신자가 되겠다면서 매일 열심히 일만 하고 데이트는 하지 않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해하였다. 또 딸이 원격대학에 등록해서 시간이 나면 공부만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혼기를 놓치게 되면 어쩌나 싶어서 걱정된다고도 하였다. 그 공장은 여성들만 일하는 곳이기에 종업원들의 어머니들 중에는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다.
그때로부터 몇 년 후 다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 어머니는 딸이 결혼하게 된 것이 좋아서 입이 양 귀에 걸려 있었다. 딸 어머니의 말은 이러했다. 당이 부모들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서 듣고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처녀노동자들의 앞날을 위해 근처 평양기계공장에다 금세 제대한 군인 200명을 배치하였다. 북에서 남자의 군대복무 경력은 처녀들이 예비신랑감에게 기대하는 첫 조건이다. 군대가 남자들의 신체단련은 물론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한 규범과 애국심 실천이 몸에 배이도록 훈련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정숙평양방직공장과 평양기계공장의 선남선녀들이 가까이 살다보니 서로 일로 만나고, 길에서도 만나고, 큰 명절에는 무도회에서 춤도 같이 추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딸이 드디어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신바람나게 한 어머니는 곧 맞게 될 예비사위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 어머니는 이런 말도 해주었다. 약 20년 전 북에서 감자농업혁명이 시작될 때 애국심 높은 제대군인들 1만여 명이 당의 뜻을 받들어서 대홍단에 진출하였다. 몇 년이 지나서 이곳 지원자들의 결혼문제와 정착문제는 당의 산하기구인 사로청(사회주의로동자청년동맹)이 당면한 최우선 관심사로 되었다. 당은 여성들을 고무추동하여 우선 선생들과 음악예술인들을 먼저 현지에 보냈다. 이들이 도시에서는 별로 뛰어나지 못한 여성들이었지만 대홍단에 가자 단번에 인기를 한몸에 얻게 되었고 당의 배려와 혜택은 물론 인민의 성원을 받으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전국에 퍼지자 전국의 처녀들은 대홍단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천 명이 대홍단으로 지원하였다. 그곳 총각들의 결혼문제가 해결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데이트짝을 찾는 남녀들의 모임, 즉 소개팅을 당이 나서서 주선해준 셈이다. 이 세상 어느 나라, 어느 당이 남녀들의 결혼문제, 부모들의 걱정까지 생각하며 이런 정책을 펴겠는가. 그러한 당이기에 북녘 동포들은 당을 신뢰하고 당의 부름이 있으면 그곳이 고난의 골짜기인 줄 알면서도 한달음에 뛰어가서 당의 정책을 관철하는 데 일생을 아낌없이 바친다. 이는 당이 인민의 복지와 행복, 미래를 위한 일에 관심을 가지며 해결하려고 진지하게 노력하였기 때문이며, 인민들은 이런 고마운 당에 늘 빚진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북에서 누구나 출생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당의 지도를 받는다. 당이 유아기에는 보모가 되어주고, 학령기에서 선생님이 되어주며, 졸업하면 취업을 도와주고, 직장에서는 좋은 선배가 되어 이끌어준다. 또 결혼하면 집을 주고, 병이 나면 무료로 치료해주며, 아이들이 나면 보육과 교육을 책임진다. 인민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 어려울 때 당과 소통하고 당과 함께 울고 웃는다. 건실한 공민의 길을 가게 끝까지 손잡아주는 친어머니와 같은 당을 북녘 동포들은 <어머니당>이라고 부른다.
북의 당은 인민에게 이처럼 아낌없이 주고 인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에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인민과의 일심단결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땅도 인구도 적은 북이 국제무대에서 자기보다 약하게 보이는 나라를 처참하게 파괴시키는 조폭두목 같은 미국을 상대하면서도 절대로 꿀리지 않는 것은 당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라주는 인민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를 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북 말고는 또 없다. 이는 북만이 가진 힘이고 자랑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고 주는 대로 받는 게 인간사회의 법칙이다. 어머니가 다 못해주는 사랑을 주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운명을 책임져주는 당을 그 누가 믿고 따르지 않겠는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줄 안다. 정치가들은 이런 당과 인민이 하나가 되어 하는 일이 잘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방북자들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