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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 김주중님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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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8-07-20 09:4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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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 김주중님 추모식

이인숙(재미동포)

 

 

오늘 2018년 7월 18일  저녁 7시에 로스엔젤레스 영사관 앞에서   심규환님의  사회로  김주중님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김주중님은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입니다.

48세 젊은 나이에  그토록 외롭게 몸부림 치다  가신님을 생각하니  살아 생전  그 고통을 외면하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제 자신이  후회스럽고 미웠습니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삶의 줄을 놓은  김주중님을 죽인 것은 바로  노동자들에 대해  무관심하였던나를 비롯하여  국가 , 쌍용자동차,  법조계, 경찰 , 사회,  종교계  … 우리  모두가  그를  죽인것입니다.

그는 199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하여 2009년 6월 해고 당했고,  2009년 8월 쌍용차 조립공장옥상에서 경찰 특공대로  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후 구속되었습니다.

2017년 에는  새벽 2 ~ 6시 화물차로  화장품을 배달했으며, 낮에는 바닥미장등  공사업무를 하며  힘들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8년 6월에는 해고자 복직 요구를 하며 공장앞에서 1인시위도했고 투쟁문화제에도 참여했습니다.  2018년 6월 27일   밤새 화물차 운전한후 귀가 해서  노모와 아내 아들 2을 남기고  집뒤 야산에서 목을  매 자결했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정리해고를 겪으며 내가 사는 세상을 봤다.  2009년8월 5일 의 옥상을조용히 감당하며 살았다. 북받치면  뛰쳐나가  소리 질렀다. 이렇게 살아 뭐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했다.  진압, 구속뒤 10년동안 실제 세계에 눈을 떴다. 시간이 갈수록 이 세상이  점점 빠듯해질 것을 안다. 내 아이들이 불쌍하다” 고 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사업가와  법조계와 한패가 되어  힘없는 국민을 죽게 만드는 기관이   아닙니다.

31명의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정부와 법조계는  불의한  사업가들을  처벌하고   노동자들이당한 아픔에  위로와 함께 배상을 해야 합니다.   

 

다음은  이유진 님께서 쓰신 추모사입니다.     

 

김주중님  추모사

 

김주중님,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던 날 당신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를 이겼다며

온 나라가 즐거워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동료들이 해고 노동자로 지내오신

지난 십년의 세월에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기적 같은건 없었습니다.

기업이, 경찰이, 국가와 법이 당신을 짓밟았습니다.

당신이 지독한 생활고와 빚더미,

고통과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생을 놓아버리기까지

그 세월의 고통을 우리는 모릅니다.

 

2009년 여름, 무기 하나 없이

고작 밥솥 뚜껑  하나   방패삼아 옥상에서 투쟁하던

당신과 동료들에게 무자비한 폭력 진압이 있었습니다.

맨 손으로 싸우는 당신들에게

거대한 크레인과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뿌려댔고

곤봉을 든 장정들이  몰려와 때리고 짓밟았기에

당신들은 고작 몇분만에 부서지고 무너졌습니다.

경찰들은 무장한 폭도들을 대하듯 당신들을  대했고

그런 폭력을 허락한 더 큰 권력 또한 있었겠지요.

쌍용의 문제는 쌍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이 죽였습니다.

대량해고를 위해 고의로 부도를 내고 회계를 조작하고

함께 살자고 외치는 노동자들을 내몰았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사지로 내몰고도

법적 처벌도 받지 않은 기업은

여전히 복직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해고 노동자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국가가 죽였습니다.

살인적인  국가 폭력을 자행하고

서른번째 목숨이 질때까지 지켜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돈 없고 힘 없는  해고 노동자들에게

막중한 액수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피하느라 먹튀를 용인하고

돈 있고 힘있는 기업의 횡포는 수수방관하며

지켜주어야 하는 국민들을   향했던 곤봉과 발길질,

그 모든 폭력 뒤에 국가가 있었습니다.

 

법이 죽였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하는 법이

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잔혹한 것입니까.

2014년 11월 양승태의 대법원은

어렵사리  얻어낸 해고 무효라는 고등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부당한 해고가 적법했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회계 조작과 부당해고를 한 기업과

살인진압을  한 권력에 대한 처벌은 없었고

오로지 노동자들만 고통 받았습니다.

 

당신들을  때려 부수느라 망가진 것들을 보상하라며,

부당해고에 대한 투쟁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며,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수십억을 물어내라고 하는

이게 나라입니까!

이게 법입니까!

 

해고 노동자의 고달푼 삶에 더해진 크나큰 빚더미와

당신과 동료들에게 가해지던  무자비한 폭력의 기억과

우리의 무관심이 당신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시체팔이를 멈추라고 외치는

사람답지 못한 자들이 당신을 또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더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서른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 수천의 삶을 고통스럽게 한

그들과 맞서 싸우겠습니다.

 

당신은 모든 고통을 내려 놓고

부디 평안히 영면하십시요.

우리는 남은 분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2018년 7월 18일  엘에이에서

당신을 추모하여 모인 사람들 드림 

이유진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8-07-20 09:45:30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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