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범위, 한반도를 벗어나나? 미국의 전략핵폭격기와 핵잠수함 그리고 북의 드론과 대공미사일 한성 기자  기사입력: 2013/03/21 [09:53]  최종편집: ⓒ 자주민보 북미간의 군사대결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의 대북군사공세가 끝이 안 보이는가하면 이에 대한 북의 대미군사적 공세 역시도 예상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 항공군과 포병부대 훈련 현장을 찾아 드론 공습 훈련과 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는 것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정세분석가들은 ‘키 리졸브훈련’에 가있던 관심을 한미 연합 해상기동훈련에로 옮겨놓고 있다. 미국의 핵 잠수함 (Cheyenne)때문이었다. 샤이엔이 한미 연합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부산항에 입항한 것이다. 샤이엔은 미 7함대 소속으로 모항은 하와이 진주만이다. 수직발사 순항미사일과 ‘잠수함 첨단전투시스템(SACS)’ 등으로 무장했다. 샤이엔이 공격형 잠수함으로 명성을 얻게 된 이유이다. 1996년에 건조된 6900t급의 잠수함으로 로스앤젤레스급이다.  샤이엔은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고 사라진지 하루 만에 나타남으로써 마치 B-52의 빈자리를 메꾸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샤이엔은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한국해군과 대잠훈련을 벌이게 된다. 이 훈련에는 미측 전력으로 맥케인함(Jhon S Macain), 맥캠벨함(McCampbell), 피츠제랄드함(Fitzgerald), 라센함(Lassen) 등 9천t급 이지스함 4척이 그리고 우리측 전력으로는 7천600t급 이지스함인 류성룡함과 율곡이이함을 비롯해 구축함, 군수지원함, 초계함, 214급 잠수함(1천800t급) 등 약 30척의 함정이 운용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미 해상전력이 하게 되는 훈련은 ▲해상차단 ▲무력시위 기동 ▲해상사격 ▲미사일 탐지 ▲잠수함 식별·추적 등이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 한미 연합 해상기동훈련은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난 2일 뒤인 23일까지 진행된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극 소수이기는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에게서 평시와 전시의 경계를 가르는 징표로 보아야한다는 과도한 견해가 나올 정도이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이 지난 1월에 진해항에 정박했던 것 그리고 지난달 4∼6일에 동해상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했던 것 역시 중요한 뉴스거리였다. 샤이엔에 집중되었던 정세분석가들의 관심은 그러나 일거에 다른 곳으로 향했다. 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드론 훈련과 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는 것은 정세분석가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군사전문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북이 드론을 공개한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북의 드론 훈련 및 대공미사일 발사훈련과 관련된 연합뉴스 20일자 보도는 북 군사무기에 대해 매우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드론에 관심이 모아졌다. 언론보도만 따라가도 성능이 예사롭지가 않다는 것이 쉽게 확인된다. 비행거리는 장거리이다. 그리고 비행 속도가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목표식별능력도 대단히 높다. 명중률이 높다는 것도 20일자 연합뉴스 보도가 알려주는 고급정보이다. 이것들은 “오늘 적 대상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하여 정하고 목표타격 능력을 검열해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들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증됐다”라는 북 중앙통신의 보도에 잘 정리되어있다.  정세분석가들은 아울러 지대공 미사일이 저공으로 날아오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타격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관심을 돌렸다. 샤이엔 핵잠수함이 갖추고 있는 미사일이 사거리 25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기 때문이었다. 2003년 ‘이라크 자유작전’에 참가한 샤이엔이 처음으로 사용했던 미사일이 이 토마호크였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겨냥한 지대공미사일훈련은 북의 이번 훈련을 미국의 샤이엔 핵잠에 대한 북의 공세로 보게 하는 이유가 된다.  북의 이번 훈련은 아울러 미군 B-52 전략폭격기가 19일 괌 기지에서 출격해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훈련을 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전략폭격기 B-52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전략폭격기가 조선반도에 다시 출격한다면 적대세력들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20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는 그 근거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20일 발표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담화는 북의 이번 훈련의 실체적 의미를 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알게 해준다. "미국은 지금까지 합동군사연습의 간판 밑에 남조선에 해마다 방대한 핵전쟁 장비를 끌어들이며 전쟁도발의 기회만을 노려왔다"며 "미국은 전략폭격기 'B-52'든 핵잠수함이든 우리의 조준타격권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세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의 이번 훈련을 지도하면서 한 발언에 대해 특별한 주목을 기울였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발언에는 한반도의 전쟁이 수행되는 전장의 범위에 대한 언급이 들어있다.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적들이 움쩍하기만 한다면 남반부 작전지대의 군사대상물들과 괴뢰반동 통치기관들은 물론 미제의 반공화국 침략전쟁 책동에 편승하는 추종국가의 관련시설들과 태평양작전지대의 미제침략군 군사기지들까지 초토화할 데 대한 명령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연합뉴스가 북 중앙통신 보도를 인용 보도한 이 내용에 따르면 북미전쟁은 전장이 한반도에 국한되는 전쟁이 아니다. ‘반공화국 침략전쟁 책동에 편승하는 추종국가의 관련시설’ 그리고 ‘태평양작전지대의 미제침략군 군사기지’ 등, 그 표현은 매우 구체적이다. 직접적이기까지하다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전장이 태평양으로 확장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6.25는 핵전쟁이자 3차세계대전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몇몇 정세전문가들의 견해를 두고 이제 더 이상은 과도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