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운동, 더 큰 목소리로 동포사회를 흔들어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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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명지 작성일13-02-24 01: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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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지(재미동포중남부지역연합회 회장, 시카고)
흔히들 미국에 사는 동포들을 말할 때 미국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정체성은 Korean-American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
비록 우리의 조국은 한반도이지만 우리가 몸을 담고 살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주의이다. 일부 동포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 거대한 미국의 물질만능의 소비경제, 소시민생활과 개인주의 속에 살면서 한국에서 가져온 시대착오적인 반공안보사상에 철저히 젖어 있다고 할 수가 있다.
바깥에서 보는 동포사회는 자유롭게 보일 수도 있다.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한 남쪽에서 온 여성 평화통일 운동원로는 나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미국 땅에서 사는 한인 동포들이 할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평화통일운동 밖에 없는 것 같다. 형편이 된다면 마음을 먹고 북부조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가 있고, <국가 보안법>이라는 족쇄에 걸리지 않고도 평화통일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가 있지 않는가? 그러니, 미주 땅에서 평화통일운동을 꼭 열심히 해 주기를 바래. 꼭 알았지? 라는 당부를 하면서 동포사회가 평화통일운동을 하기에 얼마나 좋은 토양인가를 강조했다.
우리들이 사는 동포사회는 그분이 생각하는 그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폐쇄적이고 이념적으로 반목과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평화통일을 말하고 이런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은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악랄하다.
미국에는 평화통일운동을 한다고 남쪽처럼 보안법으로 감옥에 가두지도 않는다. 물론 북쪽이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언론, 집회결사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기에 법적테두리안에서 평화통일 운동 역시 유가 보장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동포들은 아직도 남쪽에서의 반공사상에 젖어서 평화통일을 말하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은 생존하는 문제와 자본주의경제 에서 어떻게 더 많은 물질적 혜택을 누릴까? 혹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주류 사회 속에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가? 에 온통 쏟아져있다.
이민사회에 그렇게 많은 교회들과 교인들이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책임을 감당하고 정의로운 역사의식을 갖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교회는 거의 드물다. 다만 교인들은 교회를 통해서 현실적인 위로를 받고 더 많은 물질적인 축복을 구하고 있다.
동포사회에서 분단조국의 비극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극소수이다. 대다수의 동포들은 미국 주류 사회 속에 살면서 주류가 되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비주류의 저항의식도 갖지 못하고 민족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 혹은 반공안보사상의 입장에 억매어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일부 동포사회는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단체나 개인들을 철저히 위험시하고 적대시 하고 있다. 이러한 풍토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상식밖의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최근에는 민주를 말하고 평화통일을 말하는 사람들을 일컬어서 “종북좌파”라는 이름으로 척결의 대상으로 하겠다는 단체가 나타났다. 특별히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매도하고 척결하여야 한다는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미국의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자기들이 제한하겠다는 것인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대북관계가 경색된 이후에는 반공보수적인 동포신문에서는 공공연하게 <종북세력척결>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사설을 싣는다. 그리고 가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의 평화통일에 관한 강연회라도 열리게 되면 야단이 난다.
<묵과할 수 없는 종북좌파 세력 척결>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성명서를 내고 동포들에게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종북좌파 척결의 대상이라고 악선전을 한다. 이렇게 공포의 고함을 지르는 자들은 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이북도민회, 재향군인회 등에 속한 사람들이다.
지난 2월 9일, 시카고 두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국내외 종북세력 척결은 미주 250만을 대표하여 미주한인총연합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라는 제목으로 신문의 일면에 전면광고를 냈다.
“종북세력이 한인동포사회에 침투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봉쇄하겠다” 라는 제목이었다. 이러한 광고와 성명서는 <미주한인회 총회장 유진철 외 250만 동포일동 >이라는 이름으로 냈다. 그리고 미주 중서부에 속한 13개 주에 종복세력척결 안보위원회라는 것을 조직하였음을 알렸다. 이것은 동포사회에서 반공수구세력의 평화통일운동을 주도하는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미국의 언론, 집회결사의 자유를 마음대로 제한하겠다는 위법적인 행위이며 인권침해의 행위를 선포한것이다.
실제 종북좌파 척결주의를 위한 행동파들은 소위 남쪽의 헌법단체인 <평화통일자문위원회>를 주측으로 하고 신문광고에 열거된 단체들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거대한 남쪽정부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들 속에 포함된 소위 <평화통일자문위원회>는 분명히 남쪽정부 산하의 기구로서 민족의 “평화통일”을 반대하는 기구가 되어 버렸다 이들은 때로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은 민족상잔의 전쟁을 그리워하면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때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안보라는 이름으로 공포의 화신이 되어 있다.
종북좌파 척결이 시대적사명이며 역사의식이라고 외치고 있다. 무엇이 시대적 사명이며 역사의식인지에 대한 개념도 없다. 분단의 병인 미움과 증오, 사람을 악마화하고 온갖 언어의 폭력을 가하고 있다.
이들과는 좀 다르지만 또 다른 극단적인 경우도 경험했다. 내가 속한 미감리교에 속한 시카고 지역 한국 감리교에서 2012년 6.25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지역 한국 감리교인 전체를 모았다.
교회 벽에 걸린 벽걸이는 선명한 색깔로 이런 제목을 달았다. <Celebration for 6.25 - 6.25-전쟁을 축하함> 이었다. 6.25전쟁을 축하한다는 말이 상식적으로 맞는 말인지? 전쟁과 폭력 죽음을 축하하다니? 마치 악마의 놀음 같기도 하다는 섬뜩함이었다. 상식적으로는 제목이 이렇게 달아야 맞다. <Remembrance of 6.25 - 6.25를 기억하라>.
그런데 왜 그런 제목을 달았는가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만든 영상물에서 곧 밝혀졌다. 이 영상물은 6.25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고, 하나님이 참혹한 전쟁의 폐허를 통해서 남쪽의 경제가 부흥 발전하도록 축복하였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축복하기 위해서 6.25 전쟁을 일으키시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축복하시니 기독교인에게는 6.25 전쟁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내린 축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6.25전쟁을 축복하자는 것이다.
두려운 것은 순진한 동포들이 정말 그렇게 믿고 전쟁을 통해서 축복해주신 하나님에게 눈물의 감사기도를 드린다는 현실이다. 이렇게 전쟁이 미화되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축복의 대상이 되다니 정상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누가 어떻게 역사를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전쟁이 악이 아니라 선으로 둔갑하고 축복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나에게는 경악 자체였다.
동포사회에 알려지는 북쪽에 대한 소식은 왜곡되고 있으며, 동포신문은 철저하게 시대착오적인 반공안보 위주의 글을 싣고 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동포신문은 동포들을 오도하고 공포분위기로 몰고가면서 동포들이 우리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언론>으로 전락하고 말었다는 한탄을 하였다.
사실이 그렇다. 특별히 반공안보주의의 틀에서 민족화해보다는 대결과 적대를 부추기는 불건전한 언론으로 전락하지 않었는가? 이러한 입장에서 나오는 왜곡된 정보를 읽고 동포들이 민족문제와 동족인 북에 대한 모든 판단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왜곡,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친북이냐 반북이냐 하는 편가름을 계속하며 이것에 대한 이념싸움이 동포사회에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친북좌파, 또는 종북좌파라고 딱지를 부치고 적대시 하도록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셈이다.
친북이라는 말은 북쪽과 친하다는 말로서 해석되면서 그래도 적대감이 약한데 비해, 종북이냐 라고 물을 때는 강한 적대감과 거리감 혹은 두려움을 드러낸다. 이들이 말하는 종북이란 말은 북쪽이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고 믿고 그들의 주장대로 무조건 복종하고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종북은 사실은 북쪽에 대한 왜곡된 사실에 대해서 그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명칭이다. 특별히 이 말은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사실과 그 진실을 말할 때 일컫는 말이다.
즉 북의 핵 개발문제, 천안함사건, 북미외교 관계문제, 미국의 경제봉쇄문제, 평화협정채결과 같은 문제에 대한 견해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즉 북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밝힐 때 특별히 종북이라는 말을 듣는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 이스라엘, 파키스탄, 인도등이 핵을 개발할 때는 언론이 잠잠하고, 북이 핵 개발을 하면 소란을 피우고, 북이 인공위성을 발사해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떠들고, 미국과 남쪽과 합동핵전쟁연습을 계속하면서도, 그것은 도발이 아니고 북쪽의 핵보유는 위험한 도발이라고 야단이다.
그리고 미국은 1000개 이상의 핵을 보유한 나라이면서 북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야단이다. 즉 미국이 하는 것은 다 옳고 북쪽이 하는 것은 다 나쁘다는 논리, 강자는 정의이고 약자는 불의인 국제관계를 지적하고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에게 “종북주의”라는 낙인이 찍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종북”이라는 말은 사실 좋은 말일 수가 있겠다. 왜곡된 사실을 바로 지적하고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진실된 북의 입장을 말하여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사람에게 붙이는 명칭이니 말이다. 그러니 종북이라는 명칭은 좀 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자들을 몰아부치려고 사용하는 악명이지만 이 악명을 받는 사람들을 오히려 정의로운 사람들로 지칭하여주는 좋은 이름이 된다.
우리 민족의 분단의 비극이 68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3개월 안에 평화협정을 하자고 한 휴전협정이 60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조국의 현실이고 우리의 아픔인데 우리가 이 아픔을 말하지 않는다면 누가 말할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내가 속한 단체가 주최한 강연장에서 한 청중이 이렇게 질문했다. <미국사람이 우리들에게 무엇을 해 줄수 있습니까? 대답해주십시오?> 이때 미국인 연사의 대답이 나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사람들에게 기대하지 말라, 미국사람들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들의 자국의 이익을 따를 뿐이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미국사람들에게 너희들의 이야기를 하여라>
그렇다. 우리가 울지 않는데, 누가 우리와 눈물을 함께 나눌까? 우리들은 분단의 고통을 할아버지, 아버지세대에서 자식, 손자세대까지 전수하며 분단 비극의 후유증을 앓고 있지 않는가? 아픔을 경험하는 자만이 그 아픔의 치유를 위하여 목소리를 낼 수가 있다.
우리들이 침묵하는 것은 민족성원으로서의 책임회피일 뿐이다. 침묵이란 두려움 앞에서 불의를 불의라고 하지 못하는 비겁한 행동의 선택일 뿐이다. 진정한 평화는 침묵을 깨고 우리들의 분단의 아픔의 목소리를 동포사회와 미국사회 속에서 알려 내는데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평화란 평화를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들의 행동을 말한다고 나는 믿는다.
평화통일운동은 동포사회에 들어가서 동포들이 우리들의 문제를 이해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다. 때로는 더 큰 목소리로, 더 앞선 목소리를 내는 걱이다. 미국에 250만의 침묵하거나 무관심한 동포들이 있다. 이들을 어떻게 일깨워 낼까? 만약 지금 침묵하고 무관심한 250만의 동포들이 깨어나 이 땅의에서 다 같이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를 외치면 미국의 정부를 움직일 수가 있다고 확신한다.
이것을 위해서 누군가 더 설득력을 가지고 더 활발하게 그리고 더 자주 한반도평화를 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일이 소수이지만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이라고 본다.
우리들은 분단된 조국을 떠나와서 남쪽의 분단병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가 있다. 보안법에서도 자유롭고 북쪽을 방문하여 대화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재미동포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북쪽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도 더 자유롭게 할 수 가 있다. 그래서 북쪽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할 수가 있다고 본다.
그러니 진정 민족문제를 걱정하는 동포들이라면 특히 진정 평화통일을 원하는 “평화통일자문위원회”라면 미국 땅에서 “좌익” 혹은 “종북파 척결”이란 마녀사냥에 귀한 자원을 허비하지 말고 자우로히 북을 방문하여 북의 책임있는 사람들과 대화의 길을 열어 해외동포 들로서 민족화해와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활동을 발려서 모국의 진정한 평화통일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재미동포들은 또 하나의 우리의 조국, 북에 대한 왜곡된 사실에 대해 진실을 알리고, 북미관계의 올바른 정립을 외치고, 그리고 민족분단의 비극을 종식시킬 수 있는 60년된 정전협정하에서의 전쟁을 끝내며 평화협정을 체결 하도록 우리가 힘을 합쳐서 목소리를 내고 앞서 나아갈 때에 우리들은 재미동포들로서 민족 앞에 부끄러움없는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것이다.
우리 모두는 더 인내하면서 현 동포 사회가 처한 흑백논리, 시대착오적인 이념대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 빛을 보고 이 어둠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통일을 향하여 정진하는 모든 사람들은 평화의 사도들로서 보람을 만끽하는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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