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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인숙 작성일16-05-01 16:3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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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 북의 계급사회

 

이인숙(재미동포)

 

‘북사회의 계급’에 대한 ‘제사장' 님의 질문에 답합니다.

 

세금 보고 마감 시간에 쫓기고, 내가 아니라도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 그리고 너무 큰 주제여서 나에게는 과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대답이 없는 것 같아 늦게라도, 그리고 나 역시 잘은 모르지만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주위에는 북에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100명은 될 것입니다.

 

이번 연방상원에 출마하는 미국인 친구 부부는 우리 집에 북방문 사진을 200여 개 가지고 와서 보여주며 설명까지 했습니다. 모두 나에게 직접 가서 보라고 하는데, 적어도 1년은 살아보지 않는다면 몇 주 여행해서 북부조국 동포들의 생각과 체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알겠는가 하는 생각에 북부조국 방문을 미뤄 왔습니다.

 

일전에 제사장님께서 ‘북은 전시에서의 계엄상태’라는 진단을 하셨는데, 저 역시 공감합니다.

북은 정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꾸고 평화조약을 맺자고 60여 년 줄곧 주장해 왔지만, 미국은 매년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해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침략적 군대와 맞서서 북은 몹시 긴장하고 경제제재를 당해서 힘든데 경제활동마저도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코리아전쟁에서 1/3이 죽었고 “석기시대로 돌아갔다”고 할 만큼 철저히 파괴된 경험이 있는 북입니다.

 

이런 특수상황에 있는 북을, 이남의 거짓과 미국 식민지 노예 교육으로 자란 우리가 편향된 미국식 안경을 끼고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은 자명합니다.

 

70년대 내가 미국에 온 지 몇 달 안 되어 스위스에서 온 한 여학생과 이야기를 하였는데, ‘자기는 미국을 알기 위하여 1년 전에 미국에 왔다. 미국은 민주주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 스위스가 민주주의 나라다. 더는 볼 것 없어 다음 달에 돌아간다.’ 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미국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동경하여 기를 쓰고 미국에 왔는데 한마디로 깔아뭉개니 얼마나 입이 벌어졌겠습니까?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아보니 미국이 형식적인 민주주의 절차는 지켜지지만, (우리 남부조국은 그마저도 무시되는 식민지) 서구보다 뒤떨어진 민주주의 국가이며, 내가 그렇게도 환호했던 ‘자본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흉측한 “악마의 최고작품”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바르게 무언가를 알려면 일단은 광범위한 정보를 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 속에서 진위를 가려내야 합니다. 거짓으로 도배된 정보 속에서도 미처 지우지 못한 별것 아닌 것 같은 말 한마디가 진실을 유추해낼 수 있는 핵심단어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장악을 위해 장성택 고모부를 총살했다”라고 온통 난리들일 때, 2013.12.13 경향신문에 <강명도 교수가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북측 인사들을 만났다.강 교수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제로 ‘네가 김정은을 치지 않으면 장성택 네가 다친다’고 알렸다”라고 말했다>라는 짧은 글이 나왔습니다.

 

이 말은 장성택이 미국 한국 정보부의 끄나풀이었다는 말이고 당연히 사형하지 않을 나라가 없지요. 그래서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다카키가 “통일 대박” “급변사태 대비” “내부로부터 붕괴”를 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런 한 마디가 오랫동안 온 세상을 왜곡시키는 대선전으로부터 진짜 진실을 보게 하지요.

 

그리고 진실을 알려면 역지사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해야 합니다.우리가 사물을 볼 때 우리는 거짓으로 세뇌된 무의식의 안경을 통해서 보고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피고 원고 양측 대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도 않고 한쪽 주장만으로 재판하는 것은 그저 마녀사냥 양아치들이 하는 짓입니다.

 

논리는 공리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지요? ‘돈이 우주의 기본이다’라는 공리로부터 시작되는 논리와 어떤 사람도 우주보다 귀하다’라는 공리로부터 시작되는 논리는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바른 논리로, 충분히 많은 정보를 분석 종합하면 진리를 알게 되겠지요.

 

정치 경제 사회적인 큰 토론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일상 작은 것에서까지도 돈 또는 내 개인의 이익 우선 자본주의가 얼마나 인간성과 인간관계를 파괴하는지 예를 들겠습니다.

 

나의 한 지인은 오래전에 프랜차이즈(연쇄점) 을 운영했는데, 본사에서 “그날 일감이 얼마나 들어오겠는가를 10시에 판단해서 만일에 일감이 많지 않을 것 같으면 필요 없는 직원을 집에 보내고, 12시에 다시 일감을 점검하여 필요 없을 직원을 집에 보내고, 또 오후 2시에도 그렇게 하라”고 교육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어렵게 생활들을 하는데 그 임금을 줄이기 위해서 집에 보내면 그 직원은 그날 다른 곳에서 쪽 일을 할 수도 없고 그만큼 생활비가 줄어드는데, 내 지인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본사에서 나와 그것을 보고 내 지인에게 왜 가르쳐 준 대로 인건비를 줄이지 않았느냐고 지랄을 떨었답니다. 지인은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결국 그만둬 버렸지요.

 

자본주의는 돈의 먹이사슬에 얽혀있는 계급사회이지요.

 

중세의 계급은 혈통으로 차별화되지만, 현시대는 돈으로 차별화 즉 계급이 형성됩니다. 옛날 농노들은 농사짓고 수확물 얼마를 바치고, 일 년에 성주를 한두 번 보고, 대부분은 자기들 나름의 자유로운 삶을 살았지요.

 

그러나 요즘의 사회, 예를 들면 남부조국에서 일용직이나 임시직을 보면 상사의 모욕과 차별적인 일당량에도 가족들의 생계를 생각하여 꾹 참고 단 한 시간도 맘 편히 있지를 못합니다.

명진 스님이 “비정규직은 현대판 노예” 라고 하셨더군요.

 

비교해보면 현대판 노예는 중세의 농노나 쌍놈들보다도 더 비참합니다.

 

자본주의가 더 발달 될수록 사회체제, 관계는 물론 인간성마저도 돈에 철저히 지배당하고 사악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돈에 의해 차별화되고 즉 중세와 다른 형태의 계급 - “계급의 개념”이 바뀐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민주주의라고 세뇌받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자유의 사회”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자본주의에서 자유란 딱 돈 있는 만큼 자유롭습니다.

 

내 지인은 자존심이 강해서 차비가 없었지만 (안면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꾸어달라는 말을 못하고 남가주의 뜨거운 여름 햇볕 속을 허약체질에 많고도 많은 신호등을 지나 4시간을 걸어서 집에 갔답니다. 그리고는 낑낑 알아 누었었답니다.

 

그 시간 동안 돈 있는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요. 돈 있는 만큼 자유롭고, 귀족과 쌍놈의 삶 사이의 위치를 결정합니다.

 

▲미국 고속도로 

 

위 사진은 공공고속도로입니다. 돈만 내면 급행 레인 (특급차선)으로 달려가고, 돈 내지 않은 사람들은 꽉 막힌 차선에서 기어갑니다. 자본주의 사고방식으로 하면 내가 돈을 냈으니 특등석에 앉고 특별차선으로 당연히 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논리라면 중세의 귀족은 특별대우가 당연하고 쌍놈은 쌍놈으로 태어났으니 천대 차별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얼마 전에 내가 쓴 글에서 말했듯이, 내가 과속 벌금으로 교통 재교육비까지 합하여 거의 600불을 먹었는데,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상관없이 그 속도위반에는 같은 ‘평등’한 벌금입니다.

그러나 최저임금을 받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반달 월급에 해당됩니다만은 부자들에게는 베버리에서 한 끼 식사 값도 안됩니다.

 

자본주의에 찌든 우리는 같은 위반에 같은 벌칙으로 ‘공평’한다고 하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당하는 고통은 비중이 엄청 다르지요. 그래서 핀란드에서는 같은 위법에도 재산 정도에 비례하여 벌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미국보다 훨씬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같은 위법에 ‘돈의 평등’을 할 것인지, 아니면 ‘고통의 평등’을 벌로 줄 것인지 다르지요. 자본주의에 세뇌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합리적”이라는 것들의 허접함입니다.

 

▲ LA 거지천막

 

“거주의 자유”가 있다고 하는데 돈 없는 거지가 길거리에서 잘 수 있는 것도 거지의 자유에 해당하지요. 추운 겨울 뉴욕의 거지가 로스앤젤레스에 와서 지내고 싶어도 차비가 없어 올 수 없습니다. 거지에게 “당신은 정보 통신의 자유가 있습니다”라고 하면 말장난입니다.

 

▲ 미국 거지 

 

이번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는 죤 파커가 추진하여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렸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결정되자 뉴욕도 따라서 올리기로 결정되었답니다.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최저임금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을 때 그리고 성공시켜 결정되었다고 소식을 전해왔을 때, 나는 “좋은 일 격려는 했지만 속으로는 ‘그럼 작은 사업들을 많이 하는 우리 동포들은 타격이 클 텐데’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돈이 밑에서 그 위로 빨리고, 그보다 더 위로 또 빨리고, 또 그 위로 빨려가는 구조입니다.

 

서민들은 죽으라 일해도 집값 걱정 학비 걱정 의료비 걱정 등등 하루아침에 거지가 될 수 있다는 삶을 걱정해야 합니다.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천에서 선정한 기업 500개 중에서 25개 대기업이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럽처럼 부자와 기업들에 60%~80% 세금을 걷어서 99% 일반인들에게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무료주택 무료교육 무료의료를 하자고 하면 빨갱이입니까?

 

내가 왜 엉뚱하게도 미국의 자본주의 현실에 대해서 이렇게 장황히 말하는가 하면,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관점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일단 미국식 자본주의 안경을 벗고, 돈이 중심이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입장에서 우리 북부조국의 모습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인간마저도 ‘얼마짜리’라고 돈으로 보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병원에 환자가 오면 얼마짜리 보험인가부터 봅니다), 북부조국은 돈으로 가치를 잴 수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남부조국은 1%가 지배하는 미국의 민주주의 형식마저도 없는 미국의 식민지이니 말할 것도 없어 생략합니다.

 

식민지 주제에 노동자 농민들의 권익이 지켜지고, 미군의 페스트균 실험이 몬샌토의 GMO 실험이 거부되는 환경이 제대로 있을 수 있겠습니까?

 

경제는 사회를 규정합니다.

 

봉건 시대에는 땅이 중심이고 산업자본주의 시대에는 돈이 중심이 되어, 귀족과 농노 유산계급주인과 무산계급노동자로 계급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돈이 중심인 사회에서는 돈의 자유 (예, 기업프랜드리) 즉 돈의 계급화가 형성되고, 인간이 중심인 사회주의에서는 인간은 평등하지만 맡은 바 책임이 다르게 나뉠 뿐입니다. 민주화 운동 단체에서 회장이 평회원보다 신분이 높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 자본주의 계급은 자본의 계급이며 북 사회주의는 책임의 분리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이 동시에 보장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은 전시상황에서는 유보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듯이 평화보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무거운 주제이다 보니 이제야 겨우 서론이 끝났습니다. 다음은 질문하신 북의 계급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몇 달 전 북에 다녀오신 분으로부터 김정은 지도자가 연설하면서 “국민 여러분”하는 것이 아니라, “동지들” 하고 부르는데 가슴이 멍해지더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남부조국 동포들은 이 호칭이 주는 감격을 전혀 눈치조차 못 차리고 넘어가리라 봅니다.

 

5.18 광주항쟁 이전의 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5.18 광주항쟁은 나의 삶을 180도 바꿔 놓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언급했었습니다.

 

우리 남부조국에서 민주화를 위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국민을 보호해야하는 군인들로부터 무참히 참살당하는 소식을 미국 텔레비전에서 보고,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이 그렇게도 부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남녘사회에서는 잘 나가는 소수측에 들었다고도 볼 수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민주화를 위해 귀국하여 싸우겠다고 했었습니다. 나는 실행하지 못했지만, 버클리 친구 한 명은 (국내가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해야 할지 몰라 결국 되돌아 왔지만 ……)국내에 정말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그 심정으로 MIT 버클리 UCLA 등등에서 몇몇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여, 우리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보수, 아니 보수도 아닌 일제 매국노 개들의 기생충들이 우리를 매도했었습니다.

 

‘벽하나 가득히 김일성 큰 사진을 붙여놓고 매일 아침 절하며 마당에 인공기를 달면서 경례한다.’, ‘북 특수부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캘리포니아 해변에 비밀리 상륙하여, 젊은이들을 네바다 사막에서 특수군사훈련을 시킨다.’ 등의 터무니없는 말로 중상모략 하였습니다. 우리 벽에는 전봉준 김구 장준하 세 분 영정만을 붙어놓고 마당에는 깃발을 내 걸 수 있는 깃대도 없는데 그렇게 거짓 선전했습니다. 북의 특수부대가 미국 해변에 상륙했다니 미국 경비대는 바보들입니까? 그런데도 대다수 미주 동포들은 그 말을 믿거나 우리를 무서워 피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동지”라는 말의 무게를 실감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으니까요. 남부조국 민주화 동지들 그리고 이곳에서 같이 중상모략 당하면서도 같은 길을 가겠다는 동지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바치겠다는 마음들이었습니다. 그것이 곧 우리의 목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길이 될 테니까요.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미국대학에서조차 교과서로 쓰였지만, 남부조국에서는 가지고만 있어도 방공법으로 잡아 가두었던 금지서적들 중에 브리스 커밍스의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라는 책을 보면, 일본 군중에서도 가장 강한 관동군의 발목을 묶어 놓아 결국 일본을 패망시킨 원인 중에 하나로 김일성 항일독립운동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공산주의 항일운동을 간략히 이야기합니다.

 

강대국의 정예부대와 게릴라전으로 싸우고 싸우며, 또 일본 제국의 모략과 선동 학살을 당하는 만주 동포사회를 다 둑이며 눈보라 속에서 일본군을 치고 쫓기고 또 뒤로 되돌아 일본군을 급습하고…. 그 어려웠을 고난을 상상조차 하기도 힘듭니다.

 

“인간의 조건”이라는 1958년(?)도 일본영화를 보면 (한국 자막이 있음,) 일본이 항복하고 일본 패잔병이 일본에 되돌아가려고 만주벌판을 지나 백두산 김일성 부대를 피하여가다가 지쳐 죽는 영화가 있습니다. 웬만한 젊은 체력이 아니면 견딜 수 없었을 그런 만주벌판을 누비며 일본군과 싸우는 목숨 건 항일투쟁이었습니다. 더욱이 만주 동포사회의 후원을 받아야만 하는 정신적 노고 등등을 생각하면 “동지”라는 말의 의미가, 1980년대 미주에서 우리가 가진 그 “동지”라는 감정은 비교할 수조차도 없을 것입니다.

 

“동지애”로 뭉쳤기에 만주 눈보라 속에서 생사를 같이할 수 있었지,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가능했겠습니까? 이 항일 운동에서 “동지”란 “나의 목숨”이라는 개념이지, 계급 같은 것은 눈곱만큼도 있을 수 없습니다.

 

지도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살고 나를 헌신해야 독립운동과 동지들이 살아날 수 있다는데”이 아니라면 어떻게 “명령”으로 유지 될 수 있겠습니까? 일반인은 별로 다가오지 않겠지만, “동지 혈육 형제보다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뜨거운 사랑의 동질감일 것입니다.

 

전두환의 광주 대학살 당시 온 시민들이 단결하여 자기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도우며 범죄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은, “죽음을 목전에서 보는 동지 의식” 아니겠습니까?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가 우리 북부조국을 언제나 극한상황으로 몰아가고, 올해 초 전쟁위기상황에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군에 지원하는 북부조국 청년들이 엄청난 숫자였던 것만 봐도 그 사회가 동지애로 뭉쳐진 사회 분위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항일 독립운동의 “동지” 개념은 지금까지 우리 북부조국 사회에 기본적으로 깔린 풍토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사회배경이 김정은 지도자의 “동지들 말이 주는 감격일 것입니다. 이남은 관동군들이 주가 되어 사회를 구성하였고, 북은 항일투사 “동지들”이 주가 되어 사회를 구성한 것입니다.

 

이남은 1대에서 21대까지 육군 총참모총장이 일본군 출신이며 장성의 99%가 미국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상명하복 계급체제인데 비하여, 북은 김정은 지도자와 새파란 신입병사들이 팔짱을 끼고 웃는 사이입니다. 이남에서 대통령이 ‘떴다 어떤지 비교가 되지요.

 

 

 

▲ "동지들"

 

이런 풍토의 일상적인 한 장면을 만 4년을 개성공단에서 지냈던 김진향 교수가 말한 실화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어느 회사에 해외 5개 회사로부터 주문이 들어왔는데, 그 회사들을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겠지만, 주문량이 너무 많아, 설령 오버타임(과외 일)을 해도 3일 만에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3개 회사 주문량을 다른 회사에 넘기려고 했답니다. 사실을 직원대표에 말하자 ‘상의해 볼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직원들이 회의했답니다. 평상시에는 두 배로 돈을 주겠다고 해도 콧방귀 뀌고 오버타임을 거절하거나 하게 되어도 마지못해 일하면서 불량품이 속출하여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직원대표가 ‘그 5개회사 주문량을 다 할 테니 어떤 주문도 다른 회사에 넘기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전 직원이 3일 동안 밤을 새워 전부 깔끔히 끝냈답니다.

 

이남에서는 직장회사는 그저 일해주고 돈 받는 곳인데, 북은 직장회사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북은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정당성으로만이 움직일 수 있는 사회입니다. 또 결정되면 일심동체가 되어 기가 막힐 정도로 해낸다 합니다.

 

대표는 그 직원들(조직)의 의견수렴 대표일 뿐 명령할 수 있는 계급구조가 아닙니다. 일주일 마다 ‘총화’라는 것을 하는데, 전 직원들이 대표건 뭐건 잘못한 것들을 사정없이 지적하고, 대표도 절절매며 완전히 동급이라는 것입니다. 그 총화를 통해서 누구나 똑같이 지적받고 칭찬받고, 또 교육 학습을 해서 지적 수준이 높고 자기 의사를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도 남쪽과는 엄청 다르다고 합니다.

 

북은 이남처럼 불법부정선거 가짜대통령과 졸부들이 갑질하며 귀족 행세하면서도 공무원을 “공복”이라고 하는 것과는 달리, 모두가 다 “동지”입니다. 민주화운동 조직에서 회장을 하건 평회원이건 같은 동지이고 책임이 다를 뿐 누구의 공복도 계급도 없는 것에 비유되겠지요.

 

항일독립운동 전통을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동물들처럼 대체로 인간 역시 자기의 이익과 관계가 없으면 착하다고 생각됩니다. 북은 갑질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모든 모멸과 학대를 받으며 무릎 꿇고 갑질을 당해야 할 이해타산도 없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김진향 교수는 우리 이남이 북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자주 말합니다. 왜 우리가 우리 북부조국에 대해서 너무도 모를까요?

 

남부조국에서 자란 우리들은 1%가 지배하는 서부활극 악당의 나라 미국교육을 받으며, 그 똘마니 일제 매국노 찌꺼기들의 거짓 왜곡 선전 정보와 진실한 정보의 차단으로 우리의 두뇌가 순수한 관점으로 북부조국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부조국의 매국노들은 북부조국에 대한 진실한 정보를 차단해야만 자기들의 죄악을 감추고 반대급부로 거짓 선전이 옳은 것인 양 세뇌하여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양아치들이 ‘정보통신의 자유’를 구속하고, “주는 것만 받아 그 안에서만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하라”고 하는 정책을 깨트려야, 우물안 개구리의 비틀어진 사고에서 벗어납니다.

 

지금까지 “북의 계급”에 대한 총괄을 말씀드렸습니다. 지면 관계상 오늘은 이것으로 일단락하고, 다음에 “세습 왕조 논쟁” 선거등 상세히 본론과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부 끝)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5-01 16:44:40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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