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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위해서라면 트럼프 거품이 빨리 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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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15-11-28 15:4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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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위해서라면 트럼프 거품이 빨리 꺼져야

(우리 민족문제 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부동산 재벌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지만, 대선 가도에서 연일 막말 돌출 발언을하고 좌충우돌하는 바람에 사람들 입에 더욱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가장 최근 워싱턴 포스트-ABC방송 여론조사 (11/16-19)에 의하면 트럼프 32%, 벤 카슨 22%, 그리고 루비오 11%의 순으로 나타났다. 빠리 테러 이후 트럼프의 인기는 벤 카슨을 멀리 따돌리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도 빠리 테러는 트럼프를 유리하게 만들고, 벤 카슨에겐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그래선지 그는 가는 곳마다 더 지독한 반이민, 반무슬림 독설을 뿜어내고 있다. 그래도 그의 인기는 꺼질줄 모르고 자꾸 올라만 간다. "트럼프의 인기는 물거품"이라고 비웃던 사람들이 이제는 심각하게 현실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미국 정치사에 전예없는 대 이변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그의 돌출 발언과 거짓말도 개의치 않고 열광적 지지자들이 늘어만 간다. 동시에 그를 반대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로 늘어난다. 공화당 자체도 트럼프의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오긴 한다.

 

도대체 누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째서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일까?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 트럼프의 특징은 진실이건 과장이건 간에 우선 사람들이 듣고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직설적인 대화체로 쉽게 말한다. 바꿔 말하면, 현실, 특히 공화당 지도부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거짓말이나 좌충우돌이 미국을 위해 본선이 아닌 현재로선 유불리를 따질 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 중,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된 것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 때문에 많은 지지세력을 확보 집결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는 처음부터 초지일관 Δ이민문제, Δ안보무임승차, Δ반이슬람 등 아주 민감한 사안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맥시코와 미국 국경에 높은 만리장성을 쌓고 그 비용을 맥시코가 물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불법체류자를 소탕키 위한 전담 특별 부대를 창설하겠다고도 한다. 이 발언으로 많은 박수가 나왔지만, 남미계 시민들의 분노는 심각한 수준에 다달았다.

 

"돈많은 나라인 사우디는 문제가 생기면 우리 군대가 챙기고, 우리는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남쪽 코리아도 그렇다"는 말을 빼지 않고 한다. 코리아는 이제 그의 단골 메뉴가 됐다. 2011년, 대선 탐색 지지자모임에서 "코리아 미군 주둔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가 있다. 같은 해, ABC 방송출연에서도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해 줄테니 대가를 지불하라고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면 그들은 2분 이내에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대답 까지도 내놨다.

 

그는 2013년에도 "보상도 없는데, 미국은 얼마나 더 남쪽 코리아를 북쪽으로 부터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말을 유튜보 동영상을 통해 했다. 남의 나라 안보를 위한 미군의 희생이 있어선 안된다고 목청을 높인다. 최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한 젊은 청년이 "무임승차" 발언이 부당하다는 지적을 했다. "남쪽 코리아는 해마다 8억6100만 달러 (9천8백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하자, 트럼프는 "푼돈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아마 트럼프의 입장에서 보면 "푼돈"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로선 할말이 없다는 게 문제다.

 

트럼프에게 "무임승차" 오해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 학생은 하바드대학 경제학과 3학년 동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의 인권 동아리 모임>의 책임자로 있는 <죠셉 최>라는 학생은 "트럼프의 대답에 실망했다"고 서울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의 "무임승차" 발언에 대해 서울 정부는 꿀먹은 벙어리로 일관하고, 언론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막말"이라는 논조를 펴고 있다.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무임승차" 발언의 시정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국회 국감 의원에 의해 제기된 바도 있다.

 

코리아의 외교 안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죠셉 최>가 트럼프의 "무임승차"론에 일격을 가한 것은 용기 있는 일로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적어도 자주와 존엄을 가진 민족의 일원이라면 <작통권>이라는 군사주권 조차도 없어 모욕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더 분개해야 옳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돈주고 안보를 산것인데, "푼돈"이라며 "무임승차"라고 우기니 억울하긴 하다. 차라리 "미군은 나가라. 그러면 우리는 곧 통일된다."라고 소리쳐 트럼프를 뜨끔하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다.

 

최근 빠리 테러사건을 계기로 트럼프는 반이슬람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젭싸게 안보 문제를 틀어쥐고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9.11테러>로 무역센타가 무너질 때에 뉴저지의 무슬림 수 천명이 환호하는 것을 봤다는 거짓말도 서슴없이 해댄다. 그는 물고문도 부활하겠다고 공언한다. 물고문은 부시가 이락크 포로들에게 온갖 잔인한 고문을 했던 기법 중의 하나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세계의 비난에 직면했었다. 그런데 우리 동포 <잔 유>라는 부시의 법률고문이 고문 합리의 논리를 제공해서 빈축을 샀다.

 

트럼프는 미국내 무슬림 등 난민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일부 이슬람 사원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내년에 오바마가 20만 시리아 난민을 받겠다고 한다는 등 지나친 거짓 막말을 마구 해댄다. 공화당 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 까지도 기절초풍하게 만들고 있다.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거덜나는 게 미국 선거 풍토인데, 트럼프의 경우는 그의 말이 진실이건 아니건 간에 전혀 문제가 되질 않고 계속 선두를 달린다. 이방인 증오와 혐오의 포문이 본선 때까지는 계속될 듯 하다.

 

트럼프의 본선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도 많다. 본선에서 진짜 정책대결이 벌어지면 자기의 18번 (단골메뉴) "안보 무임승차" 카드를 내밀게 뻔하다. 또 다시 우리의 아픈 상처가 도마위에 올라 난도질 당하고 우리의 존엄은 땅에 떨어지고 말것이다. 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은 매 2년마다 1천억원씩 증가해서 내년엔 1조원이 훨씬 넘게 된다. <작통권>도 없는 주제에 안보까지 미국에 맡겨놓았으니 무슨 재주로 미국의 분담금 증액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겠나 말이다. 트럼프의 "2분" 발언이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주둔비를 받아도 시원치가 않을텐데, 오히려 주둔비를 미군에게 지불해야 하는 판이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국방을 책임진 번떡이는 별들이 조석으로 정수를 떠놓고 "미군 없이는 하루도 못삽니다. 님이 떠나면 우리는 그날로 죽습니다"라고 두 손 모아 빌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가 모를 리 없다. 미국의 <아시아제균형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박 대통령이 자청하고 나섰다. 그러니 남,미,일 3각동맹을 맺어라, 주둔비를 더 올려라, 사아아드 (THAAD)를 사라고 하는 게 미국으로선 당연하겠지.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선동이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뉴욕 타임스는 그의 무슬림 증오 발언을 냉전시대의 매카시 발언에 비유하면서 신란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공화당 선두 주자가 벌리는 반무슬림 소동에 전 세계가 화들짝 놀라는 와중에 서울 한복판에서도 IS소동이 벌어졌다. "IS와 같은 류의 복면을 한 테러리스트 시위대가 한국에 있다"는 돌출발언이 대통령 입에서 나왔다. 그는 "...테러단체들이 불법시위에 섞여 들어와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13만 시위대를 불법이라 하고, 복면 한 사람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하고, 이런 시위에 테러단체가 섞여 들어올 수 있다는 발언은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이미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입증하는 것으로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오죽했으면 최근 뉴욕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역사를 다시 쓰고 비판자들을 억압하는 가혹한 통치를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을까. 트럼프가 정권을 잡는 날에는 박 대통령과 반죽이 맞아 무슨 날벼락이 머리위에 떨어질지 심히 두려워 진다.

 

지금 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테러의 안전지대가 없다. 사생결단 피난민의 행렬이 구라파로 몰려가고 있다. 이제는 구라파도 피난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권의 기수라고 자처하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한결같이 피난민을 받지 않겠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해댄다. 미국과 사우디가 쏘련군대를 아프칸에서 몰아내기 위해 길러낸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아사드 정권 전복을 위해 길러낸 IS가 미국을 모질게 물어뜯고 있다.

 

지금 지구상에서 끔찍하게 벌어지고 있는 살육과 파괴 그리고 피난민의 사생결단 탈출에 대한 근원과 책임을 따져보자. 종국에 가서는 미국과 사우디라는 결론에 이른다. 가만 내버려두지 못하고 "인권"과 "독제"라는 구실로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패권 근성이 사고를 크게 치고 있다. 분명히 "인재"다. 아직도 미국에선 과오를 시인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미국을 더 고립시키고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보는 게 옳다.

 

미국을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반갑지 않다. 아니 미군 주둔비로 1조원이 넘는 혈세를 바치는데도 "푼돈"이라면 얼마나 더 뜯겠다는 것일까? 차라리 배를 째자는 게 아닐까. 지금 주둔비 액수를 가지고 시비할 때가 아니다. 코쟁이 손에 쥐어준 국방주권을 회수해서 으젓한 자주독립국이 되면 자연 <분단>이 해소되고, 또한 "무임승차" 시비로 망신과 모욕을 당할 이유도 없어진다. 이 함성이 청와대에 들려야 한다. 그러면 청와대 주인 마나님이 까무라칠까도 걱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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